요약
필리핀과 파키스탄이 9월 29일 한국시간 18시 인도네시아 반둥 리전시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FIFA 아세안컵 디비전1 B조 2차전을 치른다.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패했다. 조별리그가 3경기뿐인 만큼, 이번 승부는 조 2위 경쟁을 이어 가는 데 중요하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필리핀은 베트남에 0-1, 파키스탄은 태국에 0-4로 졌다. 대진표상 홈팀은 필리핀이지만 경기는 중립 지역에서 치러진다. 두 팀은 3일 전 같은 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으며, 10월 2일에는 각각 태국과 베트남을 상대한다. 조 1위가 결승, 조 2위가 3위 결정전에 진출한다. 필리핀의 카를레스 쿠아드라트 감독은 파키스탄전을 앞두고 무실점과 득점, 승점 3을 목표로 제시했다. 파키스탄의 놀베르토 솔라노 감독은 이 대회를 강한 상대와 겨루며 팀의 수준을 확인할 기회로 보고 있다. 파키스탄에는 무승부도 이 대회 첫 승점이지만, 필리핀은 승리가 절실하다.
| 항목 | 필리핀 | 파키스탄 |
|---|---|---|
| FIFA 랭킹 | 135위 | 198위 |
| 이번 대회 1차전 | 베트남에 0-1 패 | 태국에 0-4 패 |
| 최근 공식전 | 10경기 4승 2무 4패, 17득점 13실점 | 5경기 2무 3패, 2득점 12실점 |
필리핀의 최근 3경기 연속 무득점을 현재 공격진의 성적으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그 가운데 2경기는 FIFA 국제 경기 기간 밖에 열린 8월 대회에서 어린 선수단이 치렀다. 해외 클럽 선수들이 합류한 이번 대회 첫 경기에서는 베트남을 상대로 랜디 슈나이더의 가로대 슈팅, 켄지 니시오카의 오프사이드 취소 골, 세바스티안 라스무센의 근거리 헤더가 나왔다.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현재 선수단이 골문 앞까지 간 장면은 있었다. 다만 이 조합으로 치른 공식전은 베트남전 1경기뿐이다.
파키스탄의 6월 친선 대회 성적은 4경기 3승 1무, 7득점 무실점이었다. 몰디브전에서는 후반에 상대를 압박해 우메르 나와즈의 선제골과 교체 선수 2명의 득점으로 3-0 승리를 거뒀다. 태국전은 달랐다. 파키스탄은 공을 내주고 페널티박스 앞에 수비 인원을 모았으나, 31분 골키퍼의 선방 뒤 남은 공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했다. 10분 뒤에는 자기 진영의 패스 실수에서 시작된 공격을 막지 못했다. 후반에도 굴절과 걷어내기 실패가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6월에 공을 가지며 얻은 성과를 필리핀전의 수비력이나 득점력으로 그대로 옮길 수 없는 이유다.
선수 구성에도 차이가 있다. 필리핀의 키케 리나레스 등 제외 선수들은 대회 전부터 명단에 없었고, 베트남전 선수단은 이미 그 공백을 전제로 구성됐다. 쿠아드라트 감독은 후반에 니시오카와 산드로 레예스, 라스무센을 투입해 크로스와 박스 안 슈팅을 만들었다. 파키스탄은 6월 대회에서 득점한 하룬 하미드와 공격 전개를 맡던 오티스 칸이 이번 명단에 없다. 샤예크 도스트와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 복귀한 칼리물라 칸이 남은 공격 자원이다. 질병으로 늦게 합류한 수비수 이사 술리만은 태국전 명단에 없었으며, 필리핀전 출전 여부에 따라 파키스탄 중앙 수비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
두 팀의 A매치 맞대결은 2013년 필리핀이 3-1로 이긴 1경기뿐이다. 당시 파키스탄이 먼저 득점했지만 필리핀이 후반 막판에 역전했다. 현재는 양 팀 감독과 선수단이 대부분 바뀌어 그 결과로 이번 승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경기 당일에는 비도 변수다. 오픈메테오(Open-Meteo)의 9월 29일 오전 예보는 킥오프부터 2시간 동안 높은 강수 확률을 제시했다. 3일 전 같은 경기장에서는 폭우로 필리핀과 베트남의 경기가 지연됐고 선수들이 미끄러지는 장면도 있었다. 비는 필리핀의 패스와 양 팀의 공 처리에 모두 영향을 줄 수 있다.
2. 매치업 분석
초반에는 필리핀이 공을 가지고, 파키스탄이 박스 앞 수비에 인원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은 태국전 첫 30분 동안 이 방식으로 실점하지 않았고, 솔라노 감독도 경기 뒤 초반 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초반에 좁은 대형으로 수비하다가 20분 전후 라인을 올렸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먼저 물러설 전망이다. 필리핀이 처음부터 밀집 수비를 상대해야 한다는 점은 베트남전과 다른 과제다.
가장 중요한 대결은 필리핀의 측면 공격과 파키스탄의 박스 안 수비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코너킥 뒤 비외른 크리스텐센의 슈팅과 아마니 아기날도의 헤더를 만들었다. 레예스의 크로스는 니시오카의 취소된 골로 이어졌고, 라스무센도 근거리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측면에서 들어온 공을 막은 뒤 흘러나온 공에 재차 슈팅을 허용했고, 오른쪽의 낮은 크로스에도 실점했다. 필리핀이 이미 사용한 공격 수단과 파키스탄이 최근 처리하지 못한 장면이 맞선다.
그렇다고 크로스 횟수만으로 필리핀의 득점을 예상할 수는 없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도 공을 박스 안으로 보내고 득점하지 못했다. 파키스탄이 첫 공중볼을 걷어 낸 뒤 주변 선수까지 흘러나온 공에 반응하면 필리핀은 박스 밖 슈팅에 더 의존할 수 있다. 태국 역시 파키스탄의 낮은 수비를 공략하는 데 31분이 걸렸다. 반대로 수비수가 첫 공을 처리하지 못하면, 가요소나 후반에 투입될 수 있는 니시오카가 박스 안에서 다시 슈팅할 기회를 얻는다. 젖은 잔디에서는 수비와 골키퍼 모두 그 처리에 더 주의해야 한다.
파키스탄이 공을 되찾은 직후의 선택도 중요하다. 태국전 41분 실점은 주장 압둘라 이크발의 패스 실수 뒤 시작됐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전반에 중원 압박으로 상대의 전진을 어렵게 했다. 필리핀이 같은 압박을 가하면 파키스탄은 자기 진영에서 첫 패스를 정확히 보내야 한다. 긴 패스로 위험을 피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공을 다시 내주고 박스 앞에서 수비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파키스탄의 3월 미얀마전 백패스 처리 실수까지 필리핀의 압박으로 반복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태국전의 첫 패스 실수는 필리핀이 공략할 수 있는 장면이다.
첫 골 뒤에는 파키스탄의 대응이 공격 공간을 바꾼다. 솔라노 감독은 태국전에서 전반을 0-2로 마치자 하프타임에 3명을 교체했고, 이후 풀백들이 전진했다. 파키스탄이 필리핀을 상대로 뒤진 뒤에도 공격 인원을 늘리면,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거의 얻지 못한 역습 기회를 맞을 수 있다. 베트남은 선제골 뒤 물러섰지만 파키스탄은 실점하면 조 순위를 위해 득점을 시도해야 한다. 필리핀이 첫 골을 전반에 넣을 경우 추가 득점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0-0이 길어지면 양 팀의 선택은 달라진다. 필리핀은 니시오카, 레예스, 라스무센처럼 박스 안 공격에 관여한 선수를 투입해 득점을 시도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수비 대형을 유지하면서 도스트나 칼리물라 칸을 통해 적은 역습 기회를 노릴 수 있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수비 라인 뒤로 들어온 패스에 실점했고,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도 허용했다. 공격에 인원을 더 보낼수록 그 공간을 관리해야 한다. 다만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으므로, 역습 공간이 생긴다는 사실만으로 득점까지 예상할 근거는 부족하다.
후반 체력은 파키스탄의 수비 유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솔라노 감독은 선수 다수가 대회 직전에 도착해 태국전 90분 동안 경기를 통제하기 어려웠으며, 필리핀전 전 회복이 급하다고 말했다. 필리핀도 3일 만에 다시 뛰지만 베트남전에서 공을 더 오래 가진 팀이었다. 6월에 솔라노 감독이 상대가 지치는 후반을 노려 교체 선수로 득점했던 방식은, 이번에는 파키스탄 자신의 체력 상태와 함께 평가해야 한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고 후반에 점수 차를 벌리는 전개를 더 유력하게 본다. 필리핀이 베트남전에서 만든 크로스와 세트피스 공격은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실점한 경로를 공략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초반에 수비 인원을 모아 버틸 수 있지만, 선수들의 늦은 합류와 태국전 이후의 짧은 회복 기간을 안고 그 공을 계속 처리해야 한다. 실점 뒤 솔라노 감독이 태국전처럼 교체와 풀백 전진으로 대응하면 필리핀의 역습 기회도 늘어난다.
시장은 필리핀의 랭킹, 해외파가 합류한 선수단, 양 팀의 1차전 결과를 근거로 필리핀을 크게 앞선 팀으로 평가한다. 승부의 방향에는 동의한다. 다만 필리핀이 이겼을 때 3골 차까지 벌어질 가능성은 시장보다 조금 더 크게 본다. 필리핀의 주된 공격 수단이 파키스탄의 최근 실점 경로와 맞닿아 있고, 파키스탄이 뒤진 뒤 수비 인원을 줄이면 필리핀이 공격할 공간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예상 스코어는 필리핀 기준 3-0 또는 3-1이며, 파키스탄의 공격이 태국전처럼 제한된다면 3-0을 더 유력하게 본다. 필리핀이 크로스나 세트피스 뒤 먼저 득점한 다음, 전진한 파키스탄 수비 뒤를 공략해 추가 득점하는 전개다. 다만 파키스탄이 박스 안 첫 공과 흘러나온 공을 계속 처리하고 비로 인해 필리핀의 공격 전개까지 부정확해져 0-0이 후반까지 이어지면, 전반 선제골과 큰 점수 차를 전제로 한 이 전망은 성립하기 어렵다.
분석
1. 경기개요
1-1. 두 팀 모두 첫 경기에서 패해 승리가 조 2위 경쟁에 중요하다
필리핀과 파키스탄은 한국시간 9월 29일 18시(현지 16시) 인도네시아 반둥 리전시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FIFA 아세안컵 디비전1 B조 2차전을 치른다. 대진표에는 필리핀이 홈팀으로 적혀 있지만 두 팀 모두 자국을 떠나 치르는 중립 경기다. 두 팀은 9월 26일 같은 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필리핀은 베트남에 0-1로 졌고, 파키스탄은 태국에 0-4로 졌다. 같은 날 태국과 베트남이 맞붙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2경기 만에 선두권과 승점 6 차이가 날 수 있다.
대회 방식이 이 경기에 걸린 무게를 설명한다. 디비전1은 8개 팀을 두 조로 나누고, 조 1위는 결승에, 조 2위는 3위 결정전에 나간다(Dawn, 9월 25일). 조별리그가 3경기뿐이어서 첫 경기를 진 두 팀에게 이번 경기는 탈락 여부를 가르는 경기에 가깝다. 더뉴스(The News)는 FIFA가 이 경기를 두 팀 모두에게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규정했다고 전했다(The News, 9월 29일). 반면 이 대회 경기에는 FIFA 랭킹 산정에서 친선경기와 같은 가중치(I=10)가 적용된다(Laodong, 9월 26일). 따라서 두 팀의 동기는 랭킹 점수보다 조 순위와 대회 성적에 달려 있다.
같은 경기라도 두 팀이 대회를 대하는 태도는 다르다. 필리핀의 카를레스 쿠아드라트 감독은 9월 28일 반둥 훈련장에서 파키스탄전 목표로 무실점과 득점, 승점 3을 함께 말했다(Bola.com, 9월 28일). 필리핀축구협회(PFF)의 존 앤서니 구티에레스 회장은 베트남전 뒤 우승 경쟁까지 언급했다. 파키스탄의 놀베르토 솔라노 감독은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태국, 필리핀, 베트남 같은 팀을 상대로 우리를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고, "조금씩 성장하고 있고 단계적으로 나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Dawn, 9월 25일). 주장 압둘라 이크발도 이 대회를 "다른 수준의 팀과 겨룰 기회"라고 표현했다(The Nation, 9월 26일). 필리핀은 결과를 요구받는 쪽이고, 파키스탄은 FIFA 공식 대회에 처음 나선 도전자다(The Express Tribune, 9월 25일). 다만 두 팀 모두 이번 경기에서 져서는 안 되는 처지라는 점은 같다.
1-2. 3일 간격 일정과 비 예보는 두 팀에 같은 조건이지만 같은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두 팀은 10월 2일에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필리핀은 태국과, 파키스탄은 자카르타로 이동해 베트남과 경기한다(Dawn, 9월 25일). 9월 26일 첫 경기부터 이번 경기까지의 간격도 두 팀 모두 3일이다. 그러나 준비 과정은 다르다. 솔라노 감독은 태국전 뒤 선수 다수가 며칠 전에야 도착해 90분 내내 경기를 통제하기 어려웠고, 화요일에 매우 강한 팀을 다시 만나야 해서 체력 회복이 급하다고 말했다(Bola.com, 9월 27일). 파키스탄은 선수단 22명이 목요일에야 인도네시아에 모였고, 이사 술리만은 질병으로 늦게 합류했다(Dawn, 9월 25일). 필리핀의 쿠아드라트 감독은 베트남전 뒤 "지금은 회복하고 파키스탄전을 준비할 때"라고 말했으며, 선수 교체를 예고하지는 않았다(Daily Tribune, 9월 28일).
날씨는 두 팀 모두에게 변수다. 오픈메테오(Open-Meteo)의 9월 29일 오전 조회 예보에 따르면, 킥오프 시각부터 2시간 동안 강수 확률은 94~100%이고 시간당 0.5~1.3mm의 비가 내린다. 9월 26일 같은 경기장에서는 폭우로 베트남-필리핀전의 킥오프가 지연됐고 잔디가 미끄러웠다(VietnamNet, 9월 27일). 그 경기에서 필리핀의 하비 가요소는 33분 긴 패스를 따라가다 미끄러져 공을 잡지 못했고, 53~54분에는 베트남 수비수 부이 호앙 비엣 아인이 미끄러진 틈에 필리핀이 슈팅 기회를 얻었다. 젖은 잔디는 공을 가진 팀의 짧은 패스를 부정확하게 만들지만, 자기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오래 수비하는 팀의 처리 실수도 늘린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선방 뒤 흘러나온 공과 걷어내기 실패로 실점했다. 비가 이 경기에서 어느 팀의 약점을 더 키울지는 예보만으로 판단할 수 없지만, 박스 안에서 공을 처리하는 횟수가 많은 쪽이 더 큰 위험을 안는다.
1-3. 순위와 랭킹의 차이보다 선수 구성의 차이가 두 팀의 현재 위치를 더 잘 설명한다
| 항목 | 필리핀 | 파키스탄 |
|---|---|---|
| FIFA 랭킹(Dawn 9월 25일) | 135위 | 198위 |
| 이번 대회 1차전 | 베트남 0-1 패 | 태국 0-4 패 |
| 최근 공식전 | 10경기 4승 2무 4패 · 17득 13실 | 5경기 0승 2무 3패 · 2득 12실 |
| 올해 6월 친선 | 2경기 2승 · 10득 2실 | 4경기 3승 1무 · 7득 0실 |
| 10월 2일 상대 | 태국 | 베트남(자카르타) |
표만 보면 필리핀이 모든 항목에서 앞선다. 해외 북메이커들의 승무패 배당이 필리핀 승리 1.19 안팎에 모인 것도 이 차이를 반영한다. 그러나 두 팀의 최근 공식전은 상대 수준과 선수 구성이 크게 달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필리핀의 공식전 4승은 라오스, 동티모르(2회), 몰디브를 상대로 거뒀고, 4패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미얀마를 상대로 당했다. 파키스탄의 공식전 5경기 상대는 태국, 미얀마, 시리아, 아프가니스탄(2회)이었다. 두 팀의 A매치 맞대결은 2013년 1경기뿐이며, 당시 선수와 감독이 달라 현재 전력을 직접 비교할 근거로 삼기 어렵다.
공통 상대를 보면 차이가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미얀마를 상대로 필리핀은 6월 친선에서 5-1로 이겼지만, 7월 28일 동남아시아 축구챔피언십 홈경기에서는 1-4로 졌다. 파키스탄은 3월 31일 AFC 아시안컵 예선 홈경기에서 미얀마에 1-2로 졌다. 몰디브를 상대로는 필리핀이 2025년 3월 홈 4-1, 11월 원정 2-0으로 이겼고, 파키스탄은 6월 친선 대회에서 3-0으로 이겼다. 이 비교에서 드러나는 점은 필리핀이 같은 상대에게도 선수 구성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미얀마전 1-4 패배는 FIFA 일정 밖의 대회라 어린 선수단을 쓴 경기에서 나왔다. 반면 파키스탄의 미얀마전과 몰디브전은 모두 솔라노 체제의 주전급 선수단이 치렀다. 필리핀의 최근 기록은 소집할 수 있었던 선수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뉘고, 이번 대회에서 필리핀이 쓰는 선수단은 두 가지 가운데 강한 쪽이다.
1-4. 슈팅 집계가 출처마다 달라 두 팀의 위협은 경기 장면으로 판단해야 한다
두 팀의 최근 공식전에는 기대득점(xG)과 기대실점(xGA) 집계가 제공되지 않는다. 데이터센터 수집값에서 베트남전 필리핀은 슈팅 7개와 유효슈팅 0개, 태국전 파키스탄은 슈팅 6개를 기록했다. 슈팅 수만으로 두 팀의 득점 위협을 비교하기보다, 실제로 골문 앞까지 공을 운반하고 마무리한 장면을 함께 봐야 한다.
장면으로 보면 두 팀의 차이는 뚜렷하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선제 실점 전 가요소의 박스 안 슈팅과 23분 랜디 슈나이더의 가로대 슈팅을 만들었다. 후반에는 83분 켄지 니시오카의 득점이 VAR 오프사이드로 취소됐고, 추가시간 세바스티안 라스무센의 근거리 헤더는 파트리크 레 장에게 막혔다(VietnamPlus, 9월 26일). 득점은 없었지만 골문 앞까지 간 장면은 전반과 후반에 고르게 있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26분 왼쪽 역습 뒤 약한 슈팅, 57분 수비에 막힌 슈팅, 71분 골대를 벗어난 중거리 슈팅을 남겼다. 데이터센터 수집값의 유효슈팅 0개와도 맞는 장면들이다. 실점 쪽에서도 차이가 있다. 필리핀은 굴절된 크로스 한 번에 실점했다. 파키스탄은 선방 뒤 재차 슈팅, 오른쪽 낮은 크로스, 굴절, 수비 뒤로 넘어온 패스로 4골을 내줬다. 필리핀의 문제는 골문 앞에서의 마무리였고, 파키스탄의 문제는 공격 전개와 박스 안 수비 처리 모두였다.
판단 — 필리핀
필리핀은 이름값보다 선수 구성으로 봐야 하는 팀이다. 3연패와 3경기 연속 무득점이라는 기록 가운데 2경기는 해외파가 빠진 8월 대회에서 나왔고, 해외파가 돌아온 베트남전에서는 가로대, 취소된 골, 막판 헤더까지 골문 앞 장면을 꾸준히 만들었다. 정배를 받을 자격은 랭킹이 아니라 이 선수단이 파키스탄의 낮은 수비를 상대로 박스 안 마무리까지 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1장에서 확인한 조건 가운데 그 답을 흐리는 것은 두 가지다. 필리핀은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1경기만 무실점으로 끝냈고, 해외파가 돌아온 뒤 치른 경기는 1경기뿐이다.
판단 — 파키스탄
파키스탄이 승리를 거두려면 어려운 조건을 넘어야 한다. 이 대회는 파키스탄이 처음 나선 FIFA 공식 대회이고, 선수단은 태국전 며칠 전에야 모였으며, 감독은 체력 회복을 걱정한다. 비와 3일 간격 일정은 두 팀에 같은 조건이지만, 자기 박스 근처에서 오래 수비해야 하는 파키스탄에는 처리 실수의 위험이 더 크다. 다만 파키스탄에 무승부도 대회 첫 승점이라는 의미가 있고, 솔라노 감독의 팀은 6월 대회 4경기에서 실점하지 않았다. 파키스탄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는 전개는 필리핀의 전반 공격을 무실점으로 넘긴 뒤 후반까지 버티는 경우다.
2. 최근경기력 - 최근10경기
2-1. 필리핀의 3경기 연속 무득점은 서로 다른 두 선수단에서 나왔다
| 날짜 | 대회 | 상대(장소) | 결과 |
|---|---|---|---|
| 2026-09-26 | FIFA 아세안컵 | 베트남(중립) | 0-1 패 |
| 2026-08-08 | 동남아시아 축구챔피언십 | 말레이시아(원정) | 0-1 패 |
| 2026-08-04 | 동남아시아 축구챔피언십 | 태국(홈) | 0-1 패 |
| 2026-08-01 | 동남아시아 축구챔피언십 | 라오스(원정) | 4-1 승 |
| 2026-07-28 | 동남아시아 축구챔피언십 | 미얀마(홈) | 1-4 패 |
| 2026-03-31 | AFC 아시안컵 예선 | 타지키스탄(원정) | 1-1 무 |
| 2025-11-18 | AFC 아시안컵 예선 | 몰디브(원정) | 2-0 승 |
| 2025-10-14 | AFC 아시안컵 예선 | 동티모르(홈) | 3-1 승 |
| 2025-10-09 | AFC 아시안컵 예선 | 동티모르(원정) | 4-1 승 |
| 2025-06-10 | AFC 아시안컵 예선 | 타지키스탄(홈) | 2-2 무 |
필리핀의 최근 10경기는 두 구간으로 나뉜다. AFC 아시안컵 예선 5경기에서는 3승 2무, 12득점 5실점으로 지지 않았다. 7~8월 동남아시아 축구챔피언십과 이번 대회의 5경기에서는 1승 4패, 5득점 8실점을 기록했다. 뒤 구간을 부진이라고만 읽으면 선수 구성의 변화를 놓친다. 쿠아드라트 감독은 7월 27일 미얀마전을 앞두고 6월 대회보다 더 어린 선수단을 내보내며 30세 이상은 2명뿐이라고 말했다(ASEAN United FC, 7월 27일). 그 대회가 FIFA 일정 밖이어서 23세 이하 선수를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이었다. 반면 이번 대회는 FIFA 국제 경기 기간에 열려 해외 클럽 선수들을 소집할 수 있었다고 필리핀축구협회가 설명했다(The News, 9월 29일).
8월 대회의 결과도 한 가지 모습이 아니다. 필리핀은 미얀마에 홈에서 1-4로 졌고 전반을 0-2로 마쳤다. 다음 경기에서는 라오스 원정에서 전반 0-1로 뒤졌다가 4-1로 이겼다. 태국전과 말레이시아전은 모두 0-1로 졌다. 태국전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말레이시아전은 전반에 실점했다. 어린 선수단은 약체를 상대로 득점할 수 있었지만, 동남아시아 상위권 팀을 상대로는 1골도 넣지 못했다. 다만 이 경기들의 장면 기록이 없어서 득점 실패가 공격 전개의 문제였는지 마무리의 문제였는지는 판단할 수 없다. 이 선수단 대부분이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으므로, 8월의 무득점은 이번 경기의 필리핀 공격을 설명하는 근거로 쓰기 어렵다.
2-2. 베트남전에서 필리핀은 선제 실점 전에 2번, 실점 뒤에 3번 골문 앞까지 갔다
해외파가 돌아온 첫 경기인 베트남전은 이번 필리핀 공격을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경기다. 필리핀은 4-3-3으로 나섰다(BadB Stats). 선발은 골키퍼 마이클 팔케스가르드, 수비 폴 타비나스·예스퍼 뉘홀름·아마니 아기날도·제퍼슨 타비나스, 미드필드 지코 베일리·안드레 라이폴트·매니 오트, 공격 하비 가요소·비외른 크리스텐센·랜디 슈나이더였다. 경기 초반에는 베트남이 공을 더 오래 가졌고, 필리핀은 좁은 대형을 유지해 베트남의 짧은 패스 공격을 제한했다(VietnamPlus, 9월 26일). 베트남넷은 필리핀의 전반 중원 압박 때문에 베트남이 중원을 통과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VietnamNet, 9월 27일).
전반 20분 전후 필리핀은 라인을 올렸다. 가요소가 박스 안에서 슈팅 기회를 얻었고, 23분에는 슈나이더가 박스 밖에서 찬 공이 가로대에 맞았다. 베트남은 2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레 프암 타인 롱의 침투 패스를 받은 윌리엄스 민 호앙이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보냈고, 그 공이 필리핀 수비수에게 맞고 응우옌 딘 박 앞으로 떨어졌다(VietnamNet, 9월 27일). 필리핀이 주도하던 구간에 굴절 한 번으로 실점한 셈이다. 이 실점은 필리핀 수비 조직이 무너져서 나온 것이 아니다. 다만 침투 패스 한 번에 박스 안까지 공이 들어온 과정은 필리핀 수비 라인 뒤의 공간이 약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선제골을 넣은 베트남은 물러서서 페널티박스 앞 공간을 지켰다(VietnamPlus, 9월 26일). 필리핀은 후반에 압박을 늘렸다. 53~54분 가요소의 슈팅이 나왔고(베트남 매체 VOH는 크리스텐센의 슈팅으로 적었다), 59분 가요소 대신 켄지 니시오카가 들어왔다. 62분 슈나이더의 중거리 슈팅이 굴절돼 코너킥이 됐고, 이어진 아기날도의 헤더는 골대 옆으로 갔다. 83분에는 산드로 레예스의 크로스를 니시오카가 넣었지만 VAR 판독 결과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VietnamNet, 9월 27일). 추가시간에는 라스무센의 근거리 헤더를 레 장이 막았다. 베트남 김상식 감독은 경기 뒤 "베트남이 필리핀을 이긴 데에는 다소 운이 따랐다"고 말했다(VietnamNet, 9월 27일).
쿠아드라트 감독의 평가도 같은 방향이다. 그는 필리핀이 질 경기가 아니었고 0-0이 더 합리적이었다고 말하며 가로대 슈팅과 취소된 골을 근거로 들었다(Znews, 9월 26일). 동시에 베트남의 수비 때문에 역습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인정했다. 동점을 위해 전진하면 수비수 5명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설명도 했다. 이 발언은 필리핀 공격의 한계를 보여 준다. 필리핀은 상대가 물러선 뒤 공을 오래 가지고 박스 근처까지는 갔지만, 역습으로 수비 뒤 공간을 활용하는 공격은 거의 하지 못했다. 데이터센터 수집값에서 필리핀은 점유율 52%, 패스 시도 419회로 베트남(289회)보다 많았다. 공을 가진 시간은 길었지만 득점은 없었다는 기록과 장면이 일치한다.
수비에서는 한 번의 실점 외에도 위험 장면이 있었다. 58분 딘 박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지만 팔케스가르드가 막았다. 87분에는 팔케스가르드가 공을 놓쳐 비엣 아인에게 슈팅 기회가 갔으나 수비수가 막았다. 75분에는 뉘홀름이 응오 당 코아와 충돌해 퇴장 판정을 받았다가 VAR로 번복됐다(VietnamPlus, 9월 26일). 베트남은 선제골 뒤 수비에 무게를 둔 팀이었는데도 필리핀 수비 뒤에서 결정적 기회를 2번 만들었다. 필리핀이 공격에 인원을 보낼수록 수비 뒤 공간을 관리하는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 이 경기에서 확인된다.
2-3. 해외파가 뛴 아시안컵 예선에서 필리핀은 약체를 상대로 후반에 득점을 늘렸다
아시안컵 예선 5경기는 필리핀이 해외파를 소집할 수 있었던 구간이다. 동티모르 원정은 전반을 2-0으로 앞선 뒤 4-1로 이겼고, 몰디브 원정도 전반 2-0 스코어를 그대로 지켰다. 동티모르 홈경기는 전반 0-1로 뒤진 뒤 3-1로 뒤집었고, 타지키스탄 홈경기는 전반 1-2에서 2-2로 비겼다. 타지키스탄 원정은 1-1이었다. 앞서간 경기는 끝까지 이겼고, 뒤진 경기에서는 약체를 상대로 뒤집거나 비겼다. 다만 이 구간에서도 필리핀은 5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실점했다. 필리핀이 약체를 압도하는 수비형 팀이 아니라, 실점을 감수하고 득점으로 이기는 팀이었다는 뜻이다.
이 결과들의 장면 기록은 없다. 동티모르전의 역전이 교체 선수 덕분이었는지, 상대의 체력이 떨어진 결과였는지, 세트피스로 만든 골이었는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구간의 결과는 "해외파가 뛸 때 약체에게는 득점했다"는 범위까지만 근거가 된다. 그 득점 경로가 파키스탄의 낮은 수비에도 통할지는 3장과 4장에서 선수 역할과 상성으로 판단해야 한다.
2-4. 파키스탄은 태국을 상대로 30분을 버틴 뒤 재차 슈팅과 자기 진영 실수로 무너졌다
| 날짜 | 대회 | 상대(장소) | 결과 |
|---|---|---|---|
| 2026-09-26 | FIFA 아세안컵 | 태국(중립) | 0-4 패 |
| 2026-06-11 | 친선 대회 결승 | 아프가니스탄 | 2-0 승 |
| 2026-06-07 | 친선 대회 | 아프가니스탄 | 2-0 승 |
| 2026-06-04 | 친선 대회 | 몰디브 | 3-0 승 |
| 2026-06-01 | 친선 대회 | 방글라데시 U-23 | 0-0 무 |
| 2026-03-31 | AFC 아시안컵 예선 | 미얀마(홈) | 1-2 패 |
| 2025-11-18 | AFC 아시안컵 예선 | 시리아(홈) | 0-5 패 |
| 2025-10-15 | AFC 아시안컵 예선 | 아프가니스탄(원정) | 1-1 무 |
| 2025-10-09 | AFC 아시안컵 예선 | 아프가니스탄(홈) | 0-0 무 |
파키스탄의 공식전 5경기는 0승 2무 3패, 2득점 12실점이다. 12실점 가운데 9실점이 태국전(0-4)과 시리아전(0-5)에서 나왔다. 태국전은 이번 경기를 판단할 가장 가까운 근거다. 파키스탄은 초반 30분 동안 수비 숫자를 늘려 페널티박스 앞을 지켰다. 모힙 울라의 가로채기와 사이드 알리 라자의 태클, 유사프 버트의 선방으로 태국의 공격을 중거리 슈팅에 묶었다(The News, 9월 29일). 태국은 이 구간에 공을 오래 가졌지만 정확하지 않은 중거리 슈팅 때문에 균형을 깨지 못했다.
균형은 31분에 깨졌다. 주드 순섭벨의 헤더를 버트가 막았지만, 박스 안에 남은 공을 티라삭 퍼이피마이가 다시 차 넣었다(The News, 9월 29일). 41분에는 섹산 랏트리가 오른쪽에서 낮게 보낸 공을 순섭벨이 원터치로 마무리했다. 돈(Dawn)은 이 실점을 주장 압둘라 이크발의 패스 실수 뒤 이어진 속공으로 기록했다(Dawn, 9월 26일). 첫 실점은 선방 뒤 공을 걷어내지 못한 장면이고, 두 번째 실점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잃은 뒤 측면 전개를 막지 못한 장면이다. 2실점 모두 태국의 공격 횟수보다 파키스탄 수비의 마지막 처리에서 나왔다.
후반의 2실점도 파키스탄 수비의 처리 과정과 관련이 있었다. 64분 티라삭의 슈팅은 하리스 제브에게 맞고 굴절돼 0-3이 됐다. 84분에는 파키스탄이 공을 걷어내지 못한 뒤 수비 뒤로 넘어온 공을 티라삭이 받아 골키퍼와 맞서 마무리했다(Dawn, 9월 26일). 파키스탄의 공격은 26분 역습 뒤 약한 슈팅, 57분 모함마드 하얀 카탁의 막힌 슈팅, 71분 빗나간 중거리 슈팅이 전부였다. 데이터센터 수집값에서 파키스탄의 점유율은 39%, 유효슈팅은 0개였다.
솔라노 감독은 경기 뒤 "처음 25분은 꽤 잘 시작했다"고 말했고, 태국이 공격 기회마다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평가했다(Bola.com, 9월 27일). 이 평가는 장면 기록과 맞는다. 파키스탄의 낮은 수비는 태국의 초반 공격을 막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 그러나 한 번 실점한 뒤에는 10분 만에 두 번째 실점이 나왔고, 전반을 0-2로 마쳤다. 이 경기에서 파키스탄의 무실점 시간은 버티는 능력보다 첫 실점까지의 시간을 보여 주는 기록에 가깝다.
2-5. 미얀마전과 시리아전의 실점은 태국전의 약점이 1경기만의 일이 아님을 보여 준다
3월 31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미얀마전은 파키스탄이 동남아시아 팀을 상대한 가장 최근 공식전이다. 파키스탄은 이 경기의 전반을 우세하게 마쳤다(The Nation, 4월 1일). 공을 내주고 버틴 경기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태국전과 다르다. 그러나 후반 시작 직후 골키퍼 사키브 하니프가 백패스를 처리하지 못해 선제 실점했고, 결국 1-2로 졌다. 파키스탄의 유일한 득점은 90분 샤예크 도스트가 투파일 신와리의 크로스를 머리로 넣은 골이었다(The Nation, 4월 1일). 전반의 우세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기 진영의 실수 하나로 경기가 기울었다.
태국전과 미얀마전에서는 모두 파키스탄의 자기 진영 공 처리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졌다. 태국전 41분에는 이크발의 패스 실수 뒤 속공을 허용했고, 미얀마전에는 골키퍼 사키브 하니프가 백패스를 처리하지 못해 선제 실점했다. 태국전 84분 실점도 걷어내기 실패에서 나왔다. 2경기의 골키퍼는 다르고 시점도 6개월 떨어져 있어 특정 선수의 문제로 한정하기 어렵다. 필리핀이 베트남전처럼 중원에서 압박한다면 파키스탄의 첫 전진 패스를 시험할 수 있지만, 미얀마전의 백패스 실수까지 압박의 결과로 볼 근거는 없다.
2025년 11월 시리아전 0-5는 전반을 0-1로 마친 뒤 후반에 4골을 더 내준 경기다. 장면 기록은 없지만 전반 스코어로 보면 태국전과 같은 순서다. 첫 실점까지는 버텼고, 그 뒤에는 실점을 멈추지 못했다. 반면 아프가니스탄과의 2경기는 0-0과 1-1로 끝났다. 수준이 비슷한 상대에게는 실점을 1골 이하로 막았다는 뜻이다. 파키스탄의 수비는 상대 수준에 따라 결과가 크게 갈린다. 따라서 필리핀이 이 구분에서 어느 쪽에 가까운지가 이번 경기의 점수 차를 좌우한다.
2-6. 6월의 3승 1무는 공을 가진 경기에서 후반 교체 선수들이 득점해 거둔 결과였다
파키스탄은 6월 몰디브에서 열린 다이아몬드 주빌리 대회에서 방글라데시 U-23과 0-0으로 비긴 뒤 몰디브를 3-0, 아프가니스탄을 2-0으로 이겼다. 결승에서도 아프가니스탄을 2-0으로 꺾어 74년 만에 단독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The Nation, 9월 26일). 결승 득점자는 샤예크 도스트와 하룬 하미드였다(Dawn, 9월 25일). 4경기 7득점 무실점이라는 결과는 이번 대회 전 파키스탄이 자신감을 얻은 근거였다.
그 결과가 나온 조건은 이번 경기와 다르다. 몰디브전은 전반을 0-0으로 마쳤고, 솔라노 감독은 "후반에는 보통 팀들이 지치기 시작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Dawn, 6월 5일). 후반 시작 뒤 우메르 나와즈가 하얀 카탁의 슈팅이 흘러나온 공을 넣었다. 83분에 교체 투입된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가, 87분에 교체 투입된 하룬 하미드가 연달아 득점했다. 파키스탄이 공을 가지고 상대를 몰아붙인 경기였고, 득점은 후반 상대가 지친 시점에 교체 선수들에게서 나왔다. 태국전처럼 공을 내주고 수비하는 경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 대회 명단에는 하룬 하미드와 공격 전개를 맡던 오티스 칸이 없다(The Express Tribune, 9월 25일). 6월 결승 득점자 가운데 도스트만 남았고, 교체로 득점한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와 우메르 나와즈는 명단에 있다. 공격 경험이 많은 칼리물라 칸도 대표팀에 복귀했다(Dawn, 9월 25일). 따라서 6월 대회 득점원의 일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필리핀을 상대로 파키스탄이 공을 오래 가질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6월처럼 후반에 상대를 몰아붙여 득점하는 경로가 나오려면 경기 양상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판단 — 필리핀
필리핀의 최근 부진은 선수 구성으로 나눠 읽어야 한다. 이번 경기의 선수단과 가장 가까운 구간인 아시안컵 예선과 베트남전 6경기에서 필리핀은 3승 2무 1패였다. 약체에게는 이기거나 뒤집었고, 베트남에게는 골문 앞 장면을 만들고도 졌다. 정배를 받을 근거는 여기에 있다. 반면 약점도 같은 6경기에서 드러난다. 필리핀은 이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실점했고, 베트남전에서는 수비 라인 뒤로 들어온 침투 패스에 실점하고 일대일 기회도 내줬다. 따라서 필리핀은 이기더라도 무실점 경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팀이다.
판단 — 파키스탄
파키스탄의 최근 경기력은 공을 가진 경기와 공을 내준 경기로 나뉜다. 6월의 우승은 공을 가진 경기에서 후반 교체 선수들이 득점해 얻은 결과였고, 태국전·시리아전·미얀마전의 패배는 첫 실점 뒤 추가 실점을 막지 못한 결과였다. 태국전의 실점 경로가 선방 뒤 재차 슈팅, 자기 진영 패스 실수, 걷어내기 실패였다는 점은 필리핀이 박스 안으로 공을 계속 보내기만 해도 위협이 된다는 뜻이다. 역배의 조건은 초반 30분 동안 수비 처리 실수 없이 버티는 것이다. 태국전의 30분과 미얀마전 후반 시작 직후의 실수가 보여 주듯, 그 조건은 쉽게 성립하지 않는다.
3. 팀 성향 분석(시즌 프로파일)
3-1. 필리핀의 홈·원정 편차는 경기장보다 소집할 수 있었던 선수 구성에서 생겼다
데이터센터의 최근 공식전 10경기 기준으로 필리핀은 홈에서 1승 1무 2패(6득점 8실점), 원정에서 3승 1무 2패(11득점 5실점)를 기록했다. 원정 성적이 더 좋은 드문 구조다. 그러나 이 편차는 경기장의 영향보다 상대와 선수 구성의 차이로 설명된다. 홈 2패는 모두 어린 선수단으로 치른 8월 대회에서 미얀마(1-4)와 태국(0-1)에 당했다. 원정 3승은 라오스(4-1), 동티모르(4-1), 몰디브(2-0)를 상대로 거뒀고, 그 가운데 2경기는 해외파가 뛴 아시안컵 예선이었다.
이번 경기는 중립 경기이므로 홈·원정 기록은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다만 쿠아드라트 감독은 베트남전에서 인도네시아 관중이 필리핀을 응원해 준 데 고마움을 표했다(Bola.com, 9월 28일). 반둥의 관중 분위기가 필리핀에 불리하지 않았다는 정도는 확인된다. 경기장 적응에서는 두 팀 모두 이미 이 경기장에서 1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차이가 없다. 결국 필리핀의 장소별 기록에서 이번 경기에 적용할 수 있는 사실은 하나뿐이다. 해외파가 뛴 경기에서 필리핀은 원정과 중립 환경에서도 약체를 상대로 득점했다.
3-2. 필리핀은 전반에 뒤져도 약체를 상대로는 후반에 뒤집었지만 강팀의 1골 리드는 따라잡지 못했다
전반 스코어 기준으로 필리핀이 전반을 뒤진 채 마친 공식전은 10경기 가운데 6경기다. 그 6경기의 최종 결과는 2승 1무 3패, 10득점 10실점이다. 내용을 나눠 보면 결과가 상대 수준에 따라 뚜렷하게 갈린다. 라오스전(전반 0-1 4-1)과 동티모르 홈경기(전반 0-1 3-1)는 뒤집었고, 타지키스탄 홈경기(전반 1-2 2-2)는 비겼다. 베트남전과 말레이시아전은 전반 0-1 스코어가 그대로 끝났고, 미얀마전은 전반 0-2에서 1-4로 벌어졌다. 전반을 앞서 마친 2경기(동티모르 원정, 몰디브 원정)는 모두 이겼다. 이 전반 스코어는 선제골 순서가 아니라 전반 종료 시점의 점수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이 분포에서 필리핀의 공격 성격이 드러난다. 필리핀은 약체를 상대로 후반에 득점을 늘렸다. 라오스전 후반 4골, 동티모르 홈경기 후반 3골이 그 예다. 반면 조직적으로 수비하는 동남아시아 상위권 팀이 1골을 앞선 뒤 물러서면 필리핀은 동점골을 넣지 못했다. 베트남전에서도 필리핀은 후반에 공을 더 가졌지만 득점하지 못했다. 파키스탄은 FIFA 랭킹으로는 약체에 속하지만, 태국전 초반처럼 수비 숫자를 늘려 박스 앞을 지키는 팀이다. 필리핀이 파키스탄을 라오스·동티모르와 같은 상대로 다룰 수 있는지, 아니면 베트남처럼 물러선 팀을 공략하지 못하는 경기가 되는지가 3장의 핵심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경기 순서에 달려 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첫 실점 뒤 10분 만에 두 번째 실점을 했고, 시리아전에서도 전반 0-1 뒤 후반에 4골을 더 내줬다.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면 파키스탄이 공격 인원을 늘릴 가능성이 생기고, 그 시점부터 필리핀이 공략할 수 있는 수비 뒤 공간도 달라진다. 반대로 전반을 0-0으로 마치면, 솔라노 감독이 6월 몰디브전에서 밝힌 후반 운영을 시도할 시간이 생긴다. 필리핀이 후반에 득점을 늘린 기록은 상대 수비가 무너진 경기에서 나왔으므로, 파키스탄이 후반까지 수비 대형을 유지한다면 그 기록을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3-3. 점수 차 분포는 필리핀이 이길 때 크게 이기고 질 때 적게 졌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 구분 | 필리핀 공식전 10 | 파키스탄 공식전 5 | 파키스탄 친선 4 |
|---|---|---|---|
| 무승부 | 2 | 2 | 1 |
| 1골 차 | 3(모두 패) | 1(패) | 0 |
| 2골 차 | 2(모두 승) | 0 | 2(승) |
| 3골 차 이상 | 3(2승 1패) | 2(모두 패) | 1(승) |
| 총 2골 이하 | 5 | 2 | 3 |
| 총 3골 이상 | 5 | 3 | 1 |
필리핀의 공식전 4승은 모두 2골 차 이상이었고, 1골 차 경기는 3번 모두 졌다. 이 분포는 필리핀이 약체를 만나면 크게 이기고, 강팀을 만나면 근소하게 졌다는 뜻이다. 필리핀이 1골 차로 이긴 경기는 없고, 1골 차로 진 3경기는 모두 동남아시아 상위권 팀(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을 상대로 0-1이었다. 3골 차 이상 패배는 어린 선수단으로 치른 미얀마전 1경기뿐이다. 필리핀이 이긴 경기의 상대는 모두 FIFA 랭킹에서 필리핀보다 아래인 팀이었다.
파키스탄은 공식전에서 이긴 경기가 없고, 진 3경기 가운데 2경기는 4골 차 이상이었다. 친선 4경기는 모두 무실점이었고, 이긴 3경기는 모두 2골 차 이상이었다. 공식전과 친선은 상대 수준도, 경기 양상도 다르므로 하나로 합칠 수 없다. 친선을 포함한 9경기 기준으로 파키스탄의 무실점 비율은 55.6%이지만, 공식전만 보면 5경기 가운데 1경기뿐이다. 무실점 5경기 가운데 4경기가 친선에서 나왔다.
이 분포가 말하지 못하는 것도 분명하다. 두 팀의 맞대결은 2013년 1경기뿐이고, 필리핀이 이긴 상대(라오스, 동티모르, 몰디브)와 파키스탄이 진 상대(태국, 시리아, 미얀마)는 수준이 다르다. 파키스탄이 필리핀을 태국처럼 강한 상대로 대하게 될지, 아프가니스탄처럼 비슷한 수준의 상대로 대하게 될지는 이 분포로 정할 수 없다. 필리핀의 2골 차 이상 승리 역시 이번과 같은 중립 경기에서 낮은 수비를 상대로 나온 기록인지 알 수 없다. 표본은 필리핀 10경기, 파키스탄 공식전 5경기뿐이고, 두 팀 모두 이 기간에 선수 구성이 달라졌다. 이 표는 과거 경기의 점수 차와 총득점 분포를 보여 주지만, 이번 경기의 점수 차를 직접 정해 주지는 않는다.
3-4. 필리핀은 약체를 상대로도 실점하는 팀이다
필리핀의 공식전 10경기 가운데 무실점 경기는 2025년 11월 몰디브 원정(2-0) 1경기뿐이다. 두 팀 모두 득점한 경기는 6경기였다. 동티모르를 상대로는 두 번 모두 1골을 내줬고, 라오스전에서도 먼저 실점했다. 데이터센터의 최근 20경기 집계에서도 필리핀의 무실점 경기는 2경기뿐이다. 필리핀은 공격으로 경기를 풀어 가는 팀이고, 그만큼 수비 라인 뒤와 세트피스에서 실점할 위험을 안고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공식전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공격 기회 자체가 적은 경기가 많았다는 뜻이다. 이번 경기에서 두 기록이 만나면 결과는 두 방향으로 갈릴 수 있다. 필리핀이 약체에게도 실점하는 경향이 이어진다면 파키스탄의 적은 기회 가운데 하나가 득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파키스탄의 공격이 태국전처럼 유효슈팅 0개에 그친다면 필리핀의 실점 경향이 드러날 기회가 없다. 필리핀의 실점 경향을 이 경기에 적용하려면 파키스탄이 역습이나 세트피스로 필리핀 박스까지 공을 운반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운반을 맡을 선수에 대해서는 4장에서 다룬다.
3-5. 파키스탄은 공을 가진 경기와 공을 내준 경기에서 서로 다른 팀이었다
파키스탄의 경기 방식은 상대에 따라 달라진다. 태국전에서는 점유율 39%로 공을 내주고 수비 숫자를 늘렸다. 미얀마전에서는 전반을 우세하게 마쳤고, 6월 몰디브전에서는 공을 가지고 후반에 득점을 몰아쳤다. 하나의 전술로 모든 경기를 치르는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필리핀을 상대로 파키스탄이 어떤 방식을 택할지가 경기 양상을 결정한다.
필리핀의 베트남전 점유율(52%)과 패스 시도 419회를 보면, 필리핀은 이 경기에서 공을 가진 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 경우 파키스탄은 태국전 초반처럼 낮은 수비로 시작할 것이다. 태국전에서 파키스탄은 하프타임에 3명을 바꾼 뒤 공을 더 가졌지만 분명한 기회로 연결하지 못했다(TheTopBookies, 9월 28일). 공을 가져도 전진하는 방법이 부족했다는 뜻이다. 필리핀을 상대로 파키스탄이 공을 가진 시간이 늘어나는 것은 파키스탄에게 기회이기도 하지만, 미얀마전과 태국전 41분처럼 자기 진영에서 공을 잃는 위험을 늘리는 일이기도 하다.
3-6. 대회 성격과 일정은 두 팀에 같은 우선순위로 작용하지 않는다
필리핀은 이 대회를 우선순위가 높은 대회로 대하고 있다. 7~8월 대회는 FIFA 일정 밖이어서 어린 선수단을 썼지만, 이번 대회는 FIFA 국제 경기 기간이라 해외파를 불렀다. 필리핀축구협회는 베트남전을 앞두고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은 골키퍼 3명, 수비수 8명, 미드필더 8명, 공격수 4명이다. 해외파가 대거 합류하면서 필리핀은 가장 강한 선수단으로 이 대회에 나섰다. 반면 파키스탄에게 이 대회는 FIFA 공식 대회 첫 출전이며, 감독과 주장이 모두 강팀을 상대로 수준을 시험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로테이션을 예고한 발언은 두 감독 모두에게서 나오지 않았다. 두 팀 모두 이 경기에서 지면 대회 목표가 사실상 사라지므로, 10월 2일 경기를 위해 이번 경기에서 주전을 쉬게 할 이유는 크지 않다. 체력 부담은 파키스탄 쪽이 더 크다. 솔라노 감독이 직접 선수 다수의 늦은 도착과 체력 회복을 언급했고, 태국전에서 공을 쫓아 많이 뛴 경기를 치렀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공을 더 가진 쪽이었다. 다만 두 팀의 3일 회복이 실제 선발 구성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선발 명단이 나와야 알 수 있다.
3-7. 수치로 잴 수 없는 부분이 이번 판단의 범위를 정한다
두 팀 최근 경기의 기대득점, 슈팅 분포, 골 시각은 데이터센터에 없다. 따라서 필리핀이 약체를 상대로 뒤집은 경기가 교체 선수의 득점이었는지, 상대가 지친 후반의 결과였는지, 세트피스였는지는 가를 수 없다. 파키스탄의 공식전 선발 명단도 태국전 1경기만 확인되므로, 시리아전과 미얀마전의 실점이 같은 수비진에서 나왔는지도 알 수 없다. 이 한계 때문에 이번 판단은 1차전 2경기의 장면과 6월·3월 경기의 보도된 장면에 의존한다. 두 팀의 1차전이 모두 같은 경기장, 같은 대회, 비슷한 날씨에서 치러졌다는 점은 이 한계를 일부 보완한다. 여러 경기의 평균보다 3일 전 같은 경기장에서 나온 장면이 이번 경기에 더 가까운 근거다.
판단 — 필리핀
필리핀은 약체를 만나면 크게 이기고, 조직적인 팀이 앞서면 1골을 따라가지 못하는 팀이다. 파키스탄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를 가르는 것은 첫 골 시점이다.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면 파키스탄은 라인을 올려야 하고, 필리핀은 약체를 상대로 후반에 득점을 늘렸던 경기처럼 공격할 수 있다. 전반이 0-0으로 끝나면 경기는 베트남전 후반처럼 공을 가진 필리핀이 박스 앞에서 답을 찾는 모습이 된다. 정배의 무게는 이름값에서 나오지 않고 첫 골 시점에 달려 있다. 또 필리핀은 약체에게도 실점해 온 팀이므로, 이기더라도 무실점을 기본으로 두기 어렵다.
판단 — 파키스탄
파키스탄은 공을 가지면 공격할 수 있지만 공을 내주면 실점이 이어지는 팀이다. 공식전 무실점은 5경기 가운데 1경기이고, 친선의 무실점 기록은 공을 가진 경기에서 나왔다. 필리핀을 상대로 공을 내줄 가능성이 높은 이 경기에서 역배의 환경을 만들려면, 태국전 초반 30분의 수비를 후반까지 늘리고 6월처럼 후반 교체 선수로 득점해야 한다. 그러나 태국전과 미얀마전에서 반복된 자기 진영 처리 실수는 이 수비를 오래 유지하기 어렵게 만든다. 필리핀의 실점 경향은 파키스탄에게 실제 기회가 되지만, 그 기회를 쓰려면 유효슈팅이 0개였던 공격을 먼저 바꿔야 한다.
4. 감독 및 전술
4-1. 쿠아드라트는 베트남전에서 4-3-3으로 좁게 수비하다 20분 전후 라인을 올렸다
카를레스 쿠아드라트 감독의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4-3-3으로 나섰다(BadB Stats). 경기 전에는 새로운 스리백을 쓸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실제 선발은 포백이었다. 경기 초반에는 좁은 대형으로 베트남의 짧은 패스를 막았고, 20분 전후 라인을 올려 베트남 골문에 다가섰다. 필리핀축구협회의 구티에레스 회장은 과거 베트남전에서는 필리핀이 물러서서 수비했지만 이번에는 템포를 주도하고 기회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스포츠두니아(Sportsdunia)도 해외파로 보강된 선수단으로 쿠아드라트가 수비 대신 공격적으로 경기하려 한다고 서술했다(Sportsdunia, 9월 26일). 다만 이 서술은 감독의 직접 발언이 아니다.
선수 배치에서 역할은 비교적 뚜렷하다. 예스퍼 뉘홀름이 중앙 수비를 맡았고, 폴 타비나스는 측면에서 공을 다루며 수비했다. 중원의 지코 베일리, 안드레 라이폴트, 매니 오트는 모두 전반에 슈팅을 시도했다. 라이폴트는 6분, 오트는 20분에 슈팅했다. 공격의 크리스텐센은 12분 헤더와 43분 코너킥 뒤 슈팅을 기록했다. 중원 미드필더까지 슈팅에 가담한 것은 필리핀이 박스 밖에서도 슈팅 기회를 만들 수 있는 팀이라는 뜻이다. 슈나이더의 가로대 슈팅도 박스 밖에서 나왔다. 박스 앞을 지키는 파키스탄의 수비를 상대로 중거리 슈팅은 필리핀이 쓸 수 있는 공격 수단이다. 다만 태국이 파키스탄을 상대로 중거리 슈팅을 반복하고도 30분간 득점하지 못했다는 점은 중거리 슈팅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교체 운영도 공격 쪽으로 향했다. 쿠아드라트는 59분 가요소를 빼고 니시오카를 넣었고, 후반 늦게 산드로 레예스, 세바스티안 라스무센, 오스카리 케코넨, 콜 므로우카를 투입했다. 니시오카는 83분 레예스의 크로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라스무센은 추가시간 근거리 헤더를 시도했다. 교체 선수들이 골문 앞 장면에 직접 관여했다는 점에서 필리핀의 벤치는 공격 자원이 부족하지 않다. 23명 가운데 공격수는 4명뿐이지만, 니시오카처럼 미드필더로 분류된 선수가 골문 앞까지 들어가는 역할을 맡는다.
4-2. 쿠아드라트의 공개 목표는 무실점과 득점을 함께 요구한다
쿠아드라트 감독은 파키스탄전 전날 무실점 유지, 득점, 승점 3을 목표로 제시했다(Bola.com, 9월 28일). 동시에 파키스탄이 좋은 선수들과 좋은 코치진을 갖춘 팀이며, 태국도 첫 골을 넣기 전까지 어려웠다고 경계했다. 이 발언은 태국전 초반 30분의 파키스탄 수비를 필리핀 코치진이 분석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쿠아드라트는 베트남전 직후에도 파키스탄전이 어렵겠지만 승점을 얻고 경쟁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Znews, 9월 26일).
무실점을 목표로 내건 것은 필리핀의 약점을 감독도 알고 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 필리핀은 최근 공식전 10경기에서 무실점이 1번뿐이었고, 베트남전에서도 침투 패스 한 번과 일대일 기회를 허용했다. 동점을 위해 전진할 때 수비수 5명을 유지할 수 없었다는 쿠아드라트의 설명은, 필리핀이 공격에 인원을 늘리면 수비 뒤 공간이 커진다는 것을 감독 스스로 인정한 말이다. 파키스탄을 상대로 필리핀이 공을 오래 가지면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파키스탄이 태국전 26분처럼 왼쪽 역습으로 필리핀 수비 뒤를 노릴 수 있는지가 필리핀 수비의 시험대가 된다.
4-3. 필리핀의 세트피스와 측면 공중볼은 파키스탄 박스 수비의 약점과 직접 맞선다
필리핀의 공격에서 세트피스와 측면 공중볼의 비중은 작지 않다. 베트남전에서 필리핀은 43분 코너킥 뒤 크리스텐센의 슈팅, 62분 코너킥 뒤 아기날도의 헤더, 추가시간 라스무센의 근거리 헤더를 기록했다. 니시오카의 취소된 골도 레예스의 크로스에서 나왔다. 필리핀에는 베일리라는 키커가 있고, 폴 타비나스와 아기날도 같은 수비수가 공중볼 목표가 된다. 과거 세트피스 득점에 관여했던 키케 리나레스는 부상 회복을 이유로 이번 소집에서 빠졌다.
파키스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약했다. 태국전 22분 연속 코너킥 뒤 마누엘 비어가 헤더를 시도했고, 31분에는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순섭벨의 헤더를 버트가 막은 뒤 재차 슈팅으로 실점했다. 41분 실점도 오른쪽 낮은 크로스에서 나왔다. 수비 숫자를 늘려도 측면에서 들어오는 공과 첫 슈팅 뒤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필리핀이 파키스탄의 낮은 수비를 상대로 공을 박스 안에 넣는 방법은 중앙 침투보다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 방법이 파키스탄의 약점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 이 경기의 가장 뚜렷한 전술적 상성이다. 비에 젖은 잔디는 박스 안에서 공을 걷어내는 수비의 처리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4-4. 솔라노는 전반을 버티고 하프타임에 교체를 몰아 쓰는 감독이다
페루 대표팀 선수 출신인 놀베르토 솔라노 감독(Dawn, 9월 25일)의 운영은 경기 구간을 나눠 설계하는 방식이다. 태국전에서 그는 초반에 수비 숫자를 늘려 버티는 방식을 택했다. 전반을 0-2로 마치자 하프타임에 사이드 알리 라자, 알리 아가, 압둘라 샤를 빼고 샤예크 도스트, 모함마드 하얀 카탁, 알람기르 가지를 한꺼번에 넣었다. 그 뒤 풀백 모하마드 파잘과 하리스 제브가 전진했다(Dawn, 9월 26일). 65분에는 제브 대신 알리 칸 니아지를, 72분에는 알리 우자이르 마흐무드 대신 칼리물라 칸을 넣어 교체 카드 5장을 모두 썼다.
6월 몰디브전에서도 같은 구상이 보였다. 솔라노는 후반에 상대가 지친다는 계획을 밝혔고, 83분과 87분에 투입된 교체 선수들이 득점했다(Dawn, 6월 5일). 전반에는 실점하지 않고 후반에 교체로 경기를 바꾸는 방식이 솔라노의 일관된 운영이다. 이 방식이 몰디브전에서는 통했지만, 태국전에서는 전반에 실점하면서 계획의 전제가 무너졌다. 하프타임 3명 교체는 계획된 후반 전환이라기보다 0-2를 만회하려는 대응이었고, 그 뒤 풀백이 전진하자 태국은 64분과 84분에 추가 득점했다.
필리핀전에서도 솔라노는 같은 순서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초반에는 수비 숫자를 늘리고, 0-0이 이어지면 후반에 도스트, 칼리물라 칸,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 같은 교체 공격수로 득점을 노리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번 경기는 파키스탄도 이겨야 하는 경기다. 비기는 것으로는 조 2위 경쟁에 남기 어렵기 때문에, 솔라노는 어느 시점에서 수비 인원을 줄이고 공격에 가담시켜야 한다. 그 시점을 늦출수록 득점 기회가 줄고, 앞당길수록 필리핀에게 역습 공간을 준다. 이 판단이 솔라노의 운영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4-5. 파키스탄이 라인을 올리는 순간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얻지 못한 역습 공간을 얻는다
쿠아드라트는 베트남전 뒤 역습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베트남이 선제골 뒤 물러섰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전에서 이 조건이 반대로 뒤집힐 수 있다. 파키스탄이 이기기 위해 풀백을 올리고 공을 더 가지려 하면, 필리핀은 파키스탄 수비 뒤의 공간을 얻는다. 태국전 후반에 파잘과 제브가 전진한 뒤 태국은 64분과 84분에 2골을 더 넣었고, 84분 골은 수비 뒤로 향한 패스에서 나왔다. 필리핀의 크리스텐센, 슈나이더, 가요소는 베트남전에서 박스 앞까지 공을 운반한 선수들이다. 크리스텐센은 노르웨이 엘리테세리엔 KFUM 오슬로에서 이번 시즌 600분을 뛰었다. 이 선수들이 수비 뒤 공간을 얻는다면 베트남전보다 좋은 조건에서 공격하게 된다.
반대로 파키스탄이 끝까지 낮은 수비를 유지하면, 필리핀은 베트남전 후반과 같은 과제를 안는다. 공을 오래 가지고 박스 앞까지는 가지만, 밀집 수비 사이로 마지막 패스를 넣어야 한다. 이 경우 필리핀은 앞에서 본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 중거리 슈팅에 의존하게 된다. 필리핀에게 유리한 점은 파키스탄의 박스 수비가 그 세 가지 모두에 약점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불리한 점은 필리핀이 베트남전에서 이 방법들로 득점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태국도 파키스탄의 초반 수비를 깨는 데 31분이 걸렸다.
파키스탄의 공격 경로는 좁다. 태국전에서 의미 있는 공격은 26분 왼쪽 역습 1번이었다. 6월 대회에서 공격을 이끌던 오티스 칸과 하룬 하미드가 없는 상황에서, 파키스탄은 도스트의 공중볼과 칼리물라 칸의 경험, 교체로 들어오는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의 득점력에 기대야 한다. 도스트는 3월 미얀마전에서 크로스를 헤더로 넣었고, 6월 결승에서도 득점했다. 필리핀 수비가 베트남전에서 측면 크로스 대응에 문제를 보인 기록은 없지만, 침투 패스 한 번으로 박스 안까지 공을 허용했다. 파키스탄이 역습 한 번으로 필리핀 박스에 공을 보낼 수 있다면, 약체에게도 실점해 온 필리핀의 경향이 이 경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4-6. 결장자는 필리핀의 선수층보다 파키스탄의 득점원에 더 큰 영향을 준다
필리핀축구협회는 소집 발표에서 라파엘 오버마이어, 하비 마리오나, 요제프 바카이, 키케 리나레스, 딜런 드 뮈인크가 큰 부상에서 회복하고 소속팀에 집중하기 위해 제외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게리트 홀트만과 미하엘 켐프터는 자녀 출생에 따른 가족 사정으로 빠졌다. 결장자가 많지만, 베트남전 선발 11명과 교체 선수 5명은 이 결장을 전제로 짠 선수단이었다. 오늘 선발도 베트남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 전망 기사가 제시한 필리핀 예상 선발에는 소집 명단에 없는 패트릭 데이토, 아드리안 우겔비크, 마리오나, 개빈 뮌스가 들어 있어 근거로 쓸 수 없다. 공식 선발 명단은 경기 전에 발표된다.
파키스탄의 결장은 공격 쪽에 몰려 있다. 6월 대회에서 막판 득점을 책임진 하룬 하미드와 공격 전개를 맡던 오티스 칸이 명단에 없다. 대신 칼리물라 칸이 복귀했고,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는 수비수 이사 술리만이 합류했다(The Nation, 9월 26일). 술리만은 태국전 선발과 교체 명단 모두에 이름이 없었다. 그가 필리핀전에 선발로 나선다면 이크발이 이끄는 중앙 수비에 경험이 더해진다. 주장 압둘라 이크발은 이번 시즌 9경기 730분을 뛴 파키스탄의 핵심 수비수다. 그러나 태국전 41분 실점은 그의 패스 실수에서 시작됐다. 파키스탄의 수비는 선수 1명의 추가로 바뀌기 어렵지만, 공을 걷어내고 전진시키는 첫 처리가 개선되면 실점 경로 가운데 일부를 줄일 수 있다.
판단 — 필리핀
쿠아드라트의 필리핀은 전술적 상성에서 앞선다. 필리핀의 측면 크로스, 세트피스, 박스 밖 슈팅은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실점한 경로와 맞닿아 있다. 파키스탄이 이기기 위해 라인을 올리면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얻지 못한 역습 공간까지 얻는다. 정배를 받을 이유는 이 상성에 있다. 다만 감독 스스로 무실점을 목표로 내건 것은 전진할수록 수비 뒤가 비는 약점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공격에 인원을 늘리는 필리핀의 운영은 파키스탄의 적은 역습 기회에도 실점할 여지를 남긴다.
판단 — 파키스탄
솔라노는 전반을 버티고 후반 교체로 경기를 바꾸려는 감독이다. 그러나 필리핀전에서는 그 계획과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조건이 서로 충돌한다. 버티면 득점 기회가 줄고, 라인을 올리면 태국전 후반처럼 수비 뒤를 내준다. 하룬 하미드와 오티스 칸이 빠진 공격진으로는 적은 기회를 득점으로 바꾸는 능력도 제한적이다. 역배를 낼 수 있는 환경은 필리핀이 전반에 득점하지 못하고, 비 때문에 필리핀의 패스가 부정확해지고, 후반 도스트나 교체 공격수가 세트피스 또는 역습 한 번을 성공시키는 전개에서만 생긴다. 그 조건들이 동시에 갖춰질 근거는 부족하다.
5. 상대전적
5-1. 13년 전 유일한 맞대결에서 필리핀은 파키스탄에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막판에 역전했다
기록으로 확인되는 두 팀의 A매치는 1경기뿐이다. 2013년 10월 15일(현지) 필리핀 바콜로드의 파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 피스컵 경기에서 필리핀이 파키스탄을 3-1로 이겼다. 필리핀은 앞선 경기에서 차이니스 타이베이에 졌기 때문에, 대회 우승을 지키려면 이 경기를 이겨야 했다(필스타, 2013년 10월 14일). 필리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였다는 점은 오늘과 같다.
경기는 결과와 반대로 파키스탄의 득점으로 시작했다. 15분 파키스탄의 칼림 울라가 페널티박스 앞에서 수비수 제리 바르바소를 제친 뒤 골키퍼 닐 에서리지를 넘기는 슈팅으로 먼저 득점했다(필리핀축구협회 경기 기사, 2013년 10월). 필리핀은 35분 파트리크 라이헬트의 동점골로 전반을 1-1로 마쳤다. 이어 후반 78분 크리스 그레이트위치가 골문 앞에서 역전골을 넣었고, 88분에는 슈테판 슈뢰크가 수비수를 제친 뒤 추가골을 넣었다. 필리핀축구협회는 한스 미하엘 바이스 감독의 필리핀이 공격에서 강하게 몰아붙였다고 적었다. 댄 팔라미 필리핀 단장은 경기 뒤 "응원하는 사람이 없어 파키스탄 선수들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 경기의 전개는 두 단계로 나뉜다. 파키스탄은 개인 돌파 한 번으로 먼저 득점한 뒤 60분 넘게 동점골 1골만 내주며 버텼다. 필리핀은 공격 인원을 늘린 채 후반을 치렀고, 역전골과 추가골은 모두 78분 이후에 나왔다. 1골 차 접전은 파키스탄이 경기 막판 박스 안에서 필리핀의 공격을 두 번 막지 못하면서 2골 차로 끝났다.
5-2. 당시 선수 가운데 오늘 남은 선수는 칼리물라 칸뿐이므로 오늘 참고할 수 있는 것은 전개 유형까지다
13년 전의 조건은 오늘과 거의 겹치지 않는다. 두 팀 감독이 모두 바뀌었고, 2013년 필리핀의 득점자와 골키퍼 가운데 이번 베트남전에 나선 선수는 없다. 대회 성격도 다르다. 그때는 필리핀이 자국에서 치른 3개 팀 친선 대회였고, 오늘은 제3국 인도네시아에서 치르는 FIFA 공식 대회 조별리그다. 팔라미 단장이 말한 관중의 영향도 오늘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 쿠아드라트 감독이 반둥 관중의 응원에 고마움을 나타낸 것은 베트남과 치른 경기에 관한 말이었다(Bola.com, 9월 28일).
당시와 오늘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파키스탄의 칼리물라 칸이다. 2013년 선제골을 넣은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경험 많은 공격수로 대표팀에 복귀했다(Dawn, 9월 25일). 태국전에서는 72분 알리 우자이르 마흐무드 대신 교체로 들어갔다. 13년 전 그의 골은 페널티박스 앞에서 수비수 1명을 제친 개인 돌파에서 나왔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26분 왼쪽 역습 1번 외에 의미 있는 공격을 만들지 못했다. 그 점을 고려하면, 오늘도 파키스탄의 득점은 여러 번의 패스로 만든 공격보다 수비수 1명을 제치는 순간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선수 가운데 1명이 칼리물라다.
따라서 오늘 참고할 수 있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전개 유형이다. 필리핀이 약한 상대에게 먼저 실점하고도 공격 인원을 늘려 후반에 역전하는 순서는 3장에서 본 라오스전(전반 0-1, 최종 4-1)과 동티모르 홈경기(전반 0-1, 최종 3-1)와 같은 방향이다. 파키스탄이 일정 시간을 버틴 뒤 후반에 실점을 이어서 내준 순서도 태국전과 시리아전에서 반복됐다. 그러나 두 팀의 선수와 감독이 모두 바뀌었으므로, 13년 전 경기를 근거로 오늘의 승부나 점수 차를 정할 수는 없다. 이 경기가 오늘에 주는 정보는 한 가지다. 파키스탄은 먼저 득점하더라도 90분 가까이 박스 안 수비를 유지해야 하고, 그 과제는 13년 전에도 해결되지 않았다.
6. 매치업 분석
6-1. 비기면 두 팀 모두 승점 1을 얻지만 그 승점 1의 의미는 두 팀에 다르다
두 팀은 1차전에서 모두 졌고, 같은 날 태국과 베트남이 맞붙는다. 디비전1에서는 조 1위가 결승에, 조 2위가 3위 결정전에 나간다(Dawn, 9월 25일).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2경기를 치르고도 승점 0에 머문다. 그러면 태국·베트남 경기의 결과와 관계없이 조 2위와의 차이가 승점 3 이상으로 벌어진다. 더뉴스는 FIFA가 이 경기를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로 규정했다고 전했다(The News, 9월 29일).
그러나 무승부의 의미는 두 팀에 같지 않다. 필리핀은 협회장이 베트남전 뒤 우승 경쟁까지 언급한 팀이다. 쿠아드라트 감독도 파키스탄전 목표로 무실점과 득점, 승점 3을 함께 말했다(Bola.com, 9월 28일). 필리핀이 FIFA 랭킹 63위 아래의 팀과 비기면, 3차전 태국전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된다. 파키스탄은 사정이 다르다. 솔라노 감독은 대회 전 "태국, 필리핀, 베트남 같은 팀을 상대로 우리를 시험하고 싶다"고 말했다(Dawn, 9월 25일). 주장 압둘라 이크발도 이 대회를 "다른 수준의 팀과 겨룰 좋은 기회"라고 표현했다(The Nation, 9월 26일). 파키스탄은 이번에 FIFA 공식 대회에 처음 출전했으므로(The Express Tribune, 9월 25일), 필리핀과 비기면 그것이 이 대회에서 얻는 첫 승점이 된다.
이 차이는 경기 운영에서 나타날 수 있다. 0-0이 길어질수록 필리핀은 공격 인원을 늘려야 하고, 파키스탄은 수비 대형을 유지할 이유가 커진다. 솔라노 감독이 필리핀전 운영 방침을 따로 밝힌 발언은 없다. 따라서 이 비대칭은 두 감독의 공개 발언과 대회 상황에서 나온 해석이다. 이 해석이 맞다면, 4장에서 본 솔라노 감독의 선택지(버티면 득점 기회가 줄고, 라인을 올리면 수비 뒤를 내준다)는 0-0 상황에서는 버티는 쪽으로 기운다. 라인을 올리는 선택은 파키스탄이 뒤진 뒤에야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 비대칭 위에서 승부를 가를 장면은 파키스탄의 박스 안 수비와 공을 되찾은 직후의 처리, 필리핀이 전진한 뒤 남기는 수비 뒤 공간이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수비 숫자를 늘리고도 첫 선방 뒤 흘러나온 공과 측면 낮은 크로스를 처리하지 못했다. 태국전 41분에는 자기 진영의 패스 실수 뒤 실점했고, 3월 미얀마전에는 골키퍼가 백패스를 처리하지 못해 선제 실점했다. 반대로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리면 파키스탄은 수비 뒤 공간을 역습으로 노릴 수 있다. 어느 장면이 먼저 득점으로 이어지는지가 경기 전개에 영향을 준다.
6-2. 필리핀은 결장자의 공백을 베트남전 선수단으로 이미 메웠고, 남은 과제는 새 조합의 완성도다
필리핀의 결장은 4장에서 본 대로 모두 대회 전 소집 단계에서 정해졌다. 그 공백은 베트남전 선발 11명과 교체 5명으로 이미 메워졌으므로, 오늘의 필리핀은 결장 때문에 새로 약해진 팀이 아니다. 과제는 다른 곳에 있다. 데이터센터 기록에서는 최근 필리핀 대표팀의 출전 시간 상위 11명 가운데 5명이 베트남전 선발에 없었다. 해외파가 돌아온 지금의 선발 조합은 공식전을 1경기만 함께 치렀다는 뜻이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초반 20분 동안 좁은 대형으로 물러서 있다가 그 뒤에 라인을 올렸다(VietnamPlus, 9월 26일). 이 과정은 새 조합이 경기 안에서 역할을 맞춰 가는 시간으로 볼 수 있다. 두 번째 경기인 오늘은 그 시간이 줄어들 수 있지만, 아직 그것을 보여 준 경기는 없다.
빠진 선수들의 기능 가운데 오늘 상대와 직접 관련되는 것은 세트피스다. 과거 세트피스 득점에 관여했던 리나레스는 빠졌지만,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공중볼 목표를 여러 명 보여 줬다. 12분 크리스텐센이 헤더를 시도했고, 62분에는 코너킥 뒤 아기날도가, 추가시간에는 라스무센이 근거리에서 헤더를 시도했다. 41분 프리킥은 슈나이더가 찼다. 필리핀이 파키스탄의 박스 수비를 상대로 가장 자주 쓸 공격 수단이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라면, 리나레스의 공백보다 이 선수들이 오늘 선발과 교체로 어떻게 배치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벤치의 구성도 오늘 상대에게 맞는다. 필리핀 23명 가운데 공격수는 4명뿐이다. 그러나 베트남전 후반에 들어온 니시오카는 미드필더로 분류되면서도 골문 앞까지 들어가 골망을 흔들었고(오프사이드로 취소), 레예스는 그 장면의 크로스를 올렸으며, 라스무센은 근거리 헤더를 시도했다. 박스 앞에 수비 숫자를 모은 상대를 후반에 공략하려면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선수와 크로스를 올리는 선수가 필요하다. 필리핀의 교체 자원은 두 역할을 모두 갖추고 있다.
반대로 골키퍼는 필리핀의 위험 요소다. 팔케스가르드는 베트남전 58분 딘 박과의 일대일을 막았지만, 87분에는 공을 놓쳐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내줬다. 비가 오는 오늘, 파키스탄이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 가운데 하나는 골키퍼의 처리 실수에서 나올 수 있다.
6-3. 파키스탄은 6월에 후반 득점을 맡았던 두 선수가 빠져 교체 카드의 성격이 달라졌다
파키스탄의 결장은 공격 쪽에 몰려 있다. 6월 몰디브전에 87분 교체로 들어와 득점한 하룬 하미드와 공격 전개를 맡던 오티스 칸이 대회 명단에 없다(The Express Tribune, 9월 25일). 솔라노 감독은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뒤 후반 교체 선수로 득점하는 방식으로 경기를 운영했다(Dawn, 6월 5일). 하룬 하미드가 빠지면서 그 방식의 마지막 단계를 맡던 선수 1명이 사라졌다.
남은 교체 공격 자원은 샤예크 도스트, 칼리물라 칸, 압둘 사마드 아르샤드, 우메르 나와즈다. 도스트는 3월 미얀마전 90분 투파일 신와리의 크로스를 머리로 넣었다(The Nation, 4월 1일). 아르샤드는 6월 몰디브전에 교체로 들어와 득점했고, 나와즈는 같은 경기에서 흘러나온 공을 넣었다. 선수 구성만 보면 후반 교체 선수가 득점하는 경로는 아직 남아 있다.
문제는 그 경로가 통했던 조건이다. 6월의 교체 득점은 파키스탄이 공을 가진 경기에서, 상대가 지친 후반에 나왔다. 태국전에서는 같은 교체 방식이 다른 결과로 이어졌다. 솔라노 감독은 하프타임에 3명을 바꿔 공격 위협을 늘리려 했다(The News, 9월 29일). 그 뒤 풀백 모하마드 파잘과 하리스 제브가 전진해 공을 더 가졌지만 분명한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TheTopBookies, 9월 28일), 오히려 태국이 64분과 84분에 추가 득점했다. 오늘 파키스탄의 교체 카드가 6월처럼 통하려면 필리핀이 먼저 지쳐야 한다. 그러나 체력 부담은 파키스탄 쪽이 더 크다. 솔라노 감독은 태국전 뒤 선수 다수가 며칠 전에야 도착해 90분 내내 경기를 통제하기 어려웠고, 화요일 경기 전에 체력 회복이 급하다고 말했다(Bola.com, 9월 27일). 태국전에서 점유율 39%에 그쳐 공을 쫓는 시간이 길었던 팀도 파키스탄이다.
수비에서는 이사 술리만의 출전 여부가 변수다. 아제르바이잔 리그에서 뛰는 그는 질병으로 늦게 합류한 뒤 훈련에 참가했지만, 태국전에는 선발과 교체 명단 모두에 이름이 없었다. 그가 선발로 나서면 주장 이크발과 함께 서는 중앙 수비의 경험이 늘어나고,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는 장면에서 태국전과 다른 결과를 기대할 근거가 생긴다. 그가 나서지 않으면 태국전에서 4골을 내준 수비진이 그대로 나온다. 다만 술리만 1명의 출전으로 경기의 방향이 바뀐다고 볼 근거는 부족하다. 그의 출전은 점수 차의 폭에 영향을 주는 조건이다.
6-4. 비와 3일 간격 일정은 두 팀에 같은 조건이지만 부담이 나타나는 장면은 다르다
오픈메테오(Open-Meteo)의 9월 29일 예보에 따르면, 킥오프부터 2시간 동안 경기장 일대의 강수 확률은 94~100%이고 바람은 시속 3~8km로 약하다. 두 팀은 9월 26일 같은 경기장에서 이미 경기를 치렀다. 그날은 폭우로 킥오프가 늦어졌고 잔디가 미끄러웠다(VietnamNet, 9월 27일). 1장에서 본 가요소와 비엣 아인이 미끄러진 장면처럼, 젖은 잔디는 두 팀 모두에게 부담을 준다. 그러나 그 부담이 나타나는 장면은 두 팀이 다르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패스 419회를 시도하며 공을 오래 가진 팀이다(데이터센터).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팀에게 젖은 잔디는 패스의 속도와 방향을 부정확하게 만들고, 공격 템포를 늦춘다. 파키스탄의 부담은 자기 박스에 있다. 태국전에서 내준 4골 가운데 3골이 선방 뒤 재차 슈팅, 굴절, 걷어내기 실패에서 나왔다. 젖은 공은 골키퍼가 잡아 내기 어렵고, 박스 안에서 수비수가 처음 공을 처리하는 동작도 어렵게 만든다. 바람은 약하므로 크로스의 궤적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는다.
정리하면 필리핀의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는 비의 영향을 덜 받는 공격 수단이고, 파키스탄의 박스 안 처리는 비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수비 장면이다. 다만 필리핀의 팔케스가르드도 같은 조건에서 공을 처리해야 하므로, 이 영향이 한쪽에만 작용하지는 않는다.
일정은 두 팀 모두 3일 간격이다. 필리핀의 베트남전은 폭우로 킥오프가 늦어졌기 때문에 필리핀의 회복 시간이 파키스탄보다 몇 시간 짧다. 그러나 결말을 가를 만한 차이는 아니다. 오히려 차이는 다음 일정에 있다. 두 팀은 10월 2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데, 필리핀은 같은 반둥 경기장에서 태국과 경기하고, 파키스탄은 자카르타로 이동해 베트남과 경기한다(Dawn, 9월 25일). 두 감독 모두 1차전 뒤 회복을 첫 과제로 말했으며(Daily Tribune, 9월 28일; Bola.com, 9월 27일), 로테이션을 예고한 발언은 없다. 이 경기에서 지면 대회 목표가 사실상 사라지므로, 두 팀 모두 가장 강한 선수단을 낼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선발 명단은 경기 직전에 발표된다.
6-5. 필리핀은 1차전 패배에서 경기 내용에 대한 확신을, 파키스탄은 수준 차이에 대한 확인을 얻었다
두 팀 모두 1차전에서 졌지만 패배의 성격은 반대다. 쿠아드라트 감독은 베트남전 뒤 "질 경기가 아니었다. 0-0이 더 공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Znews, 9월 26일). 베트남의 김상식 감독도 "베트남이 필리핀을 이긴 데에는 다소 운이 따랐다"고 인정했다(VietnamNet, 9월 27일). 필리핀축구협회의 구티에레스 회장은 필리핀이 템포를 주도하고 기회를 만들었다며 우승 경쟁까지 언급했다. 필리핀 선수단은 동남아시아 챔피언을 상대로도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다만 그 확신은 무득점이라는 결과와 함께 왔다. 3경기 연속 무득점 가운데 현재 선수단이 치른 경기는 베트남전 1경기뿐이다. 그래도 이 경기에서 초반 기회를 놓치면 득점에 대한 부담이 경기 안에서 커질 수 있다.
파키스탄은 태국과의 수준 차이를 확인했다. 솔라노 감독은 "처음 25분은 꽤 잘 시작했다"고 말하면서도, 태국이 공격 기회마다 득점으로 연결했다고 평가했다(Bola.com, 9월 27일). 6월 대회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The Nation, 9월 26일)은 FIFA 공식 대회 첫 경기에서 유효슈팅 없는 0-4 패배를 겪었다. 이 패배가 파키스탄을 더 수비적으로 만들지, 공격을 늘리게 할지를 드러낸 발언은 없다. 확인되는 사실은 솔라노 감독이 패배 뒤에도 초반 25분의 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이다. 이 평가는 파키스탄이 오늘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을 높인다.
6-6. 필리핀의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는 파키스탄이 첫 처리 뒤 흘러나온 공을 막지 못한 약점과 맞선다
필리핀이 베트남전에서 박스 안까지 공을 넣은 장면은 대부분 측면과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12분 크리스텐센의 헤더, 43분 코너킥 뒤 크리스텐센의 슈팅, 62분 코너킥 뒤 아기날도의 헤더, 83분 레예스의 크로스를 니시오카가 넣은 장면(오프사이드 취소), 추가시간 라스무센의 헤더가 모두 그렇다. 중앙에서 패스로 수비를 무너뜨린 장면은 드물었다. 베트남이 선제골 뒤 물러서자 필리핀은 크로스와 박스 밖 슈팅으로 공격을 이어 갔다.
파키스탄의 태국전 실점은 바로 이 경로에서 나왔다. 31분에는 오른쪽 크로스에 이은 순섭벨의 헤더를 버트가 막았지만, 박스 안에 남은 공을 티라삭이 다시 차 넣었다. 41분에는 오른쪽에서 낮게 들어온 공을 순섭벨이 원터치로 마무리했다(Dawn, 9월 26일). 데이터센터 수집값에서 태국의 박스 안 슈팅은 13개, 파키스탄은 2개였다. 파키스탄은 박스 앞에 수비 숫자를 모았지만, 측면에서 들어오는 공과 첫 처리 뒤 흘러나온 공에 대응하지 못해 실점했다.
첫 번째 개인 맞대결은 필리핀의 공중볼 목표와 파키스탄 중앙 수비의 대결이다. 필리핀에서는 선발로 나설 아기날도와 크리스텐센, 교체로 들어올 라스무센이 박스 안 공중볼을 맡는다. 파키스탄은 이크발과 모힙 울라가 중앙을 지키고, 그 뒤에 버트가 선다. 버트는 태국전에서 중요한 선방을 기록했지만(The News, 9월 29일), 31분 실점처럼 선방 뒤 흘러나온 공까지는 막지 못했다. 이 대결에서는 필리핀의 첫 헤더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버트의 선방 뒤 흘러나온 공에 먼저 반응하는 쪽이 득점에 가까워진다. 필리핀에서는 가요소와 니시오카처럼 박스 안으로 뒤늦게 들어가는 선수들이 그 공을 노릴 수 있다.
반대 방향의 근거도 있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이 경로로 기회를 여러 번 만들고도 득점하지 못했고, 베트남 골키퍼 레 장은 라스무센의 근거리 헤더를 막았다(VietnamPlus, 9월 26일). 필리핀의 크로스가 파키스탄 박스 안에서 확실한 슈팅으로 이어질지는 해외파가 돌아온 뒤 치른 1경기만으로 판단해야 한다. 다만 베트남 수비와 파키스탄 수비가 박스 안 처리에서 보인 차이는 뚜렷하다. 베트남은 선제골 뒤 물러서서도 필리핀의 크로스를 끝까지 처리했지만, 파키스탄은 태국의 크로스와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점했다.
6-7. 파키스탄이 공을 되찾은 뒤 보내는 첫 패스가 필리핀의 중원 압박에 걸리면 실점 경로가 하나 더 생긴다
파키스탄의 첫 전진 패스와 필리핀 중원의 대결도 중요하다. 주장 이크발은 이번 시즌 730분을 뛴 핵심 수비수지만, 태국전 41분 실점은 그의 패스 실수 뒤 이어진 속공에서 나왔다(Dawn, 9월 26일). 3월 미얀마전에는 골키퍼 사키브 하니프가 백패스를 처리하지 못해 선제 실점했다(The Nation, 4월 1일). 두 실수는 모두 자기 진영에서 나왔지만 발생 과정은 다르다. 필리핀이 공을 잃은 직후 압박하면 태국전처럼 파키스탄의 첫 전진 패스를 공략할 기회가 생긴다.
필리핀의 중원은 이 약점을 공략할 수 있다. 베트남넷은 필리핀의 전반 중원 압박 때문에 베트남이 중원을 통과하기 어려웠다고 평가했다(VietnamNet, 9월 27일). 베일리, 라이폴트, 오트로 구성된 중원 3명은 베트남전에서 모두 슈팅까지 가담했다. 필리핀이 공을 잃은 직후 이 3명과 공격 3명이 곧바로 압박하면, 파키스탄은 자기 진영에서 짧은 패스로 전진할지 긴 패스로 공을 걷어 낼지를 순간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파키스탄이 긴 패스를 택하면 실수할 위험은 줄어든다. 그 대신 공은 곧바로 필리핀에 돌아가고, 파키스탄이 박스 앞에서 수비하는 시간은 길어진다. 젖은 잔디는 짧은 패스의 실수를 늘리므로, 솔라노 감독이 긴 패스를 택할 이유는 오늘 더 크다. 그렇게 되면 필리핀은 파키스탄 진영에서 공을 빼앗는 공격보다 박스 앞 밀집 수비를 공략하는 공격을 더 많이 해야 하고, 베트남전 후반과 같은 과제를 안게 된다. 이 대결은 필리핀에 상대 실수를 유도하는 득점 경로를 줄 수 있다. 하지만 파키스탄이 실수를 피하는 방식을 택하면, 같은 대결이 필리핀의 공격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6-8. 필리핀이 수비 인원을 줄이는 순간 파키스탄은 역습 기회를 한 번 얻는다
세 번째 개인 맞대결은 파키스탄의 역습과 필리핀 수비 라인 뒤의 대결이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25분 레 프암 타인 롱의 침투 패스 한 번에 박스 안까지 공을 허용했다(VietnamNet, 9월 27일). 58분에는 딘 박에게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VietnamPlus, 9월 26일). 베트남은 선제골 뒤 수비에 치중했는데도 필리핀 수비 뒤에서 결정적 기회를 두 번 만들었다. 4장에서 본 쿠아드라트 감독의 설명대로, 필리핀은 동점을 위해 전진할수록 수비 인원을 유지하기 어렵다.
파키스탄의 역습 자원은 그 공간을 노린다. 태국전에서 파키스탄이 만든 의미 있는 공격은 26분 왼쪽 역습 뒤 뒤로 내준 공을 찬 약한 슈팅뿐이었다. 선발로 나온 사이드 알리 라자는 하프타임에 교체됐고, 후반에는 도스트와 칼리물라가 공격을 맡았다. 파키스탄이 오늘 역습으로 득점하려면 1~2명이 공을 받아 수비수 1명을 제치고 마무리까지 해내야 한다. 13년 전 칼리물라의 선제골이 그런 장면이었다.
반대 방향의 근거도 분명하다. 파키스탄의 태국전 역습은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역습에 나서는 선수가 적으면 필리핀 수비가 대응하기 쉽고, 파키스탄이 역습 인원을 늘리면 박스 앞 수비 숫자가 줄어든다.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린 시간에는 수비 뒤 공간을 노릴 여지가 커지지만, 파키스탄의 역습 기회가 70분 이후에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태국전에도 전반 26분 역습이 있었다.
7. 경기예측
7-1. 필리핀이 공을 갖고 파키스탄이 박스 앞에 수비 숫자를 모으는 양상으로 경기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두 팀의 1차전을 보면 이 경기의 초반 양상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 초반 30분 동안 수비 숫자를 늘려 박스 앞을 지켰고, 솔라노 감독은 그 구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6월 몰디브전에서도 그는 전반을 무실점으로 넘긴 뒤 후반에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렸다. 6장에서 본 동기의 비대칭은 파키스탄이 오늘 이 운영을 더 오래 유지할 이유가 된다. 반대로 필리핀은 이겨야 하는 쪽이다. 베트남전에서는 초반 20분을 좁은 대형으로 보냈지만, 오늘은 상대가 먼저 물러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필리핀은 경기 시작부터 공을 가지고 파키스탄 진영에서 공격을 전개해야 한다.
따라서 두 팀이 주로 맞붙는 곳은 파키스탄의 페널티박스 앞과 양 측면이다. 필리핀은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고, 코너킥과 프리킥을 얻고, 박스 밖에서 슈팅한다. 파키스탄은 박스 안 인원으로 그 공을 처리한 뒤 첫 패스로 전진하거나 공을 걷어 낸다. 전반 대부분의 시간은 이 장면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의 주도권은 필리핀이 쥘 가능성이 크지만, 그 주도권이 언제 득점으로 이어질지는 정해져 있지 않다.
7-2. 승부는 첫 골이 전반에 나오는지, 0-0이 60분을 넘기는지에 따라 갈린다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면 파키스탄의 경기 운영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그 득점은 6장에서 본 크로스와 세트피스 뒤 흘러나온 공, 또는 파키스탄 진영의 첫 패스 실수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솔라노 감독은 태국전에서 0-2로 뒤진 채 하프타임을 맞자 3명을 바꾸고 풀백을 올렸다. 오늘도 뒤진 채 후반을 시작하면 공격 인원을 늘릴 수 있으며, 그때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거의 얻지 못한 역습 공간을 공략할 수 있다. 크리스텐센, 슈나이더, 가요소는 박스 앞까지 공을 운반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파키스탄의 체력이 떨어지는 60~75분에 수비 뒤 공간까지 커지면 점수 차가 벌어질 수 있다.
두 번째 전개는 0-0이 60분을 넘기는 경우다. 파키스탄의 박스 수비가 버티고, 비 때문에 필리핀의 짧은 패스가 부정확해지며, 버트가 첫 슈팅을 막아 내는 장면이 이어지면 이 전개가 된다. 이때 필리핀은 베트남전 후반과 같은 과제를 안는다. 공을 오래 가지고 박스 앞까지는 가지만, 크로스와 박스 밖 슈팅으로 득점을 만들어야 한다. 쿠아드라트 감독은 니시오카, 레예스, 라스무센을 넣어 박스 안 인원을 늘릴 가능성이 크고, 그만큼 수비 뒤에는 공간이 생긴다. 솔라노 감독은 0-0을 유지하면서 도스트나 칼리물라를 넣어 역습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이 전개에서는 첫 골이 70분 이후에 나오기 쉽고, 어느 팀이 넣든 점수 차는 작을 가능성이 크다.
세 번째 전개는 파키스탄이 먼저 득점하는 경우다. 필리핀 수비 뒤를 노린 역습, 세트피스 뒤 도스트의 헤더, 필리핀 골키퍼가 젖은 공을 놓치는 장면이 그 경로다. 파키스탄이 앞서면 박스 앞 수비 숫자를 더 늘리고, 필리핀은 앞선 상대를 공략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필리핀은 조직적으로 수비하는 팀이 1골을 앞선 뒤 물러선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지 못한 적이 있다. 반면 파키스탄은 최근 공식전에서 이긴 경기가 없어서, 앞선 뒤 어떻게 운영하는지를 보여 준 장면도 없다. 이 전개의 결말은 파키스탄이 박스 안 처리 실수 없이 얼마나 오래 버티는지에 달려 있다.
7-3. 1~4장의 두 팀 판단을 맞대면 파키스탄이 베트남처럼 수비할 수 있는지가 핵심 질문이 된다
앞 장들은 필리핀을 "약체를 만나면 크게 이기고, 조직적인 팀이 앞서면 1골을 따라가지 못하는 팀"으로 판단했다. 파키스탄은 "공을 가진 경기와 공을 내준 경기에서 서로 다른 팀이며, 첫 실점 뒤 추가 실점을 막지 못하는 팀"으로 판단했다. 두 판단을 오늘 경기에 함께 놓으면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오늘의 파키스탄은 베트남처럼 필리핀의 크로스와 슈팅을 끝까지 처리하는 수비인가, 아니면 필리핀이 후반에 무너뜨린 약체들처럼 박스 안 처리에서 실수가 나오는 수비인가.
태국전의 장면은 뒤쪽에 가깝다. 파키스탄은 숫자로 버텼지만, 측면 크로스와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실점했다. 베트남은 선제골 뒤 물러서면서도 필리핀의 크로스를 막아 냈고, 골키퍼가 결정적 헤더를 막았다. 수비 조직만 보면 파키스탄은 베트남보다 필리핀의 공격 방식에 더 취약하다. 필리핀에 대한 판단 가운데 "약체를 만나면 크게 이긴다"는 부분이 작동할 조건이 오늘 갖춰져 있는 셈이다.
이 판단에는 두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오늘 파키스탄은 필리핀이 앞선 뒤가 아니라 경기 시작부터 박스 앞에 인원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0-0일 때 기회를 만들었지만, 현재 선수단으로 처음부터 그렇게 수비한 상대를 만난 경기는 없다.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린 뒤에는 수비 뒤 공간도 생긴다. 파키스탄은 공을 내준 경기에서 공격 기회가 적었지만, 그 공간으로 향하는 역습이 한 번 성공하면 선제골을 넣는 전개도 가능하다.
7-4. 흐름을 필리핀 쪽으로 기울게 하는 조건과 흔드는 조건이 같은 무게로 존재한다
흐름을 필리핀 쪽으로 기울게 하는 조건은 필리핀의 전반 득점, 파키스탄의 첫 패스 실수, 파키스탄의 후반 체력 저하다. 이 조건들은 태국전과 미얀마전에서 반복된 장면에 근거가 있다. 흐름을 흔드는 조건도 구체적이다. 필리핀은 해외파가 돌아온 선수단으로 아직 득점한 경기가 없고, 베트남전에서 만든 기회를 하나도 골로 바꾸지 못했다. 버트는 첫 슈팅을 막는 능력을 보여 줬다. 비는 필리핀의 짧은 패스를 늦춘다. 또 필리핀은 수비 뒤 공간에서 결정적 기회를 내준 적이 있고, 파키스탄은 그 공간을 노릴 수 있는 선수를 벤치에 두고 있다.
필리핀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은 유력하다. 그러나 그 주도가 몇 골로 이어질지, 파키스탄의 한 번의 기회가 어느 시점에 나올지는 첫 골의 시점에 따라 전혀 다른 결말로 이어진다.
7-5. 일곱 요소를 종합하면 전술적 상성과 첫 골의 시점이 가장 큰 변수이고, 동기의 비대칭이 그 시점을 늦출 수 있다
감독 성향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쿠아드라트는 라인을 올린 뒤 박스 안으로 들어가는 교체 선수를 쓰고, 솔라노는 전반에 수비 숫자를 늘린 뒤 하프타임에 교체를 몰아 쓴다. 전반에는 필리핀의 공격과 파키스탄의 박스 수비가 맞서고, 후반에는 두 감독의 교체 카드가 맞선다
근거: 베트남전 20분 전후 라인 상승과 59분 니시오카 투입, 태국전 하프타임 3명 교체와 풀백 전진, 6월 몰디브전 후반 계획 발언
팀 성향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필리핀은 공을 오래 가지고 측면에서 박스로 공을 넣지만, 침투 패스 한 번에 수비 뒤를 내준다. 파키스탄은 공을 내준 경기에서 박스 앞 인원을 늘리지만, 흘러나온 공과 자기 진영 첫 패스에서 실수가 나온다
근거: 베트남전 25분 침투 패스 실점과 58분 일대일 허용, 태국전 31분 재차 슈팅과 41분 패스 실수, 미얀마전 백패스 처리 실수
동기부여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두 팀 모두 지면 조 2위 경쟁에서 멀어진다. 필리핀은 승점 3이 필요하고, 파키스탄은 승점 1도 대회 첫 승점이 된다. 0-0이 길어질수록 필리핀은 공격 인원을 늘리고 파키스탄은 대형을 유지한다
근거: 쿠아드라트의 무실점·득점·승점 3 목표 발언, 협회장의 우승 경쟁 언급, 솔라노의 단계적 성장 발언, 조 1·2위 진출 방식
로테이션(결장·대체·일정)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두 팀 모두 로테이션 조짐이 없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선수단으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파키스탄은 하룬 하미드 없이 도스트·칼리물라·아르샤드를 후반 공격 카드로 쓴다. 파키스탄은 늦은 합류와 태국전 수비 부담 때문에 후반 체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근거: 두 감독의 회복 우선 발언, 필리핀 소집 제외 7명, 파키스탄 대회 명단, 솔라노의 체력 회복 발언
전술적 상성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필리핀의 측면 크로스·세트피스·박스 밖 슈팅이 파키스탄의 흘러나온 공 처리 약점과 맞선다. 반대로 필리핀이 전진할수록 파키스탄의 역습 1~2명이 필리핀 수비 뒤를 노린다
근거: 베트남전 필리핀의 코너킥 뒤 헤더와 크로스 뒤 골문 앞 장면, 태국전 파키스탄의 실점 경로, 베트남전 필리핀의 수비 뒤 실점 장면
타이밍(흐름 전환)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필리핀의 무득점 흐름은 선수 구성이 바뀐 지금 끊어질 조건이 있다. 파키스탄의 초반 수비는 첫 실점 전까지만 유지됐다. 첫 골의 시점에 따라 두 흐름 가운데 어느 쪽이 먼저 바뀌는지가 정해진다
근거: 8월과 9월의 선수단 차이, 태국전 첫 실점 뒤 10분 만의 추가 실점, 2013년 맞대결의 후반 역전 순서
외적 환경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경기 내내 비가 예보되어 필리핀의 짧은 패스와 파키스탄의 박스 안 걷어내기가 모두 어려워진다. 바람은 약해 크로스의 궤적에는 영향이 적다. 파키스탄은 이 경기 뒤 자카르타로 이동한다
근거: 킥오프 시각 강수 예보, 9월 26일 같은 경기장의 폭우와 미끄러운 잔디, 10월 2일 일정
일곱 요소 가운데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은 전술적 상성이다. 필리핀의 주된 공격 수단과 파키스탄이 실점한 경로가 같은 장면에서 맞선다는 점이 두 팀의 1차전에서 확인됐고, 비는 파키스탄의 박스 안 처리를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다음은 타이밍과 동기부여다. 파키스탄의 초반 수비와 무승부의 의미는 첫 골이 늦어지는 쪽으로 작용하지만, 첫 실점 뒤에는 수비와 경기 운영을 바꿔야 할 수 있다. 감독 성향은 후반 교체 국면에서 차이를 만든다. 솔라노 감독은 6월에 상대가 지치는 후반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파키스탄 선수 다수의 늦은 합류와 태국전 수비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두 팀 모두 로테이션 조짐은 없으나 회복 조건까지 같지는 않다.
종합하면 필리핀이 주도권을 쥐고 파키스탄이 박스 앞에서 수비하는 양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면 파키스탄이 공격 인원을 늘리는 시점이 중요해진다. 반면 0-0이 60분을 넘기면 두 팀의 역습과 교체가 결말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8. 배당책정 분석
8-1. 일곱 요소 — 오늘 무엇이 달라지나
감독 성향에서 오늘 달라지는 것은 솔라노 감독의 운영 전제다. 그는 6월 몰디브전을 "후반에는 보통 팀들이 지치기 시작한다"는 전제로 운영했다(Dawn, 6월 5일). 오늘은 그 전제가 파키스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파키스탄은 선수 다수가 늦게 도착했고, 태국전에서 공을 내준 채 90분을 뛰었다. 후반 60~75분에 먼저 지칠 가능성이 큰 쪽은 필리핀이 아니라 파키스탄이다. 그러면 솔라노 감독의 교체는 6월처럼 지친 상대를 공략하는 카드가 아니라, 떨어진 체력을 보충하는 카드가 된다.
쿠아드라트 감독 쪽에서 달라지는 것은 역습 기회다. 그는 베트남전 뒤 역습 기회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Znews, 9월 26일). 오늘은 파키스탄이 뒤진 뒤 라인을 올리는 순간 그 기회가 생긴다. 반대로 파키스탄이 끝까지 물러서면 쿠아드라트 감독은 베트남전과 같은 과제를 풀어야 하고, 그의 교체는 박스 안 인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이다.
팀 성향에서는 상대의 수비 방식이 달라진다. 필리핀이 후반에 득점을 늘린 약체들과의 경기는 장면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오늘의 파키스탄은 경기 시작부터 박스 앞에 인원을 모을 가능성이 크다. 필리핀의 공격이 이런 수비를 상대로 전반에 득점할 수 있는지는 1장부터 4장까지 답이 나오지 않은 질문이다. 파키스탄의 성향은 오늘도 달라지지 않는다. 공을 내준 경기에서 박스 안 처리 실수가 반복된 성향은 필리핀을 상대로도 그대로 적용된다.
동기부여에서는 비대칭이 새로 드러난다. 필리핀에는 승리가 필요하고, 파키스탄에는 무승부도 의미가 있다. 이 차이는 경기 결과보다 첫 골이 나오는 시점에 영향을 준다. 파키스탄이 0-0을 오래 유지하려 할수록 첫 골은 늦어지고, 필리핀은 공격 인원을 더 일찍 늘리게 된다.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일찍 늘리는 만큼 파키스탄의 역습 기회도 일찍 생긴다.
로테이션에서는 두 팀 모두 새로운 결장이나 로테이션 조짐이 없어 1차전과 같은 조건이다. 달라지는 것은 두 가지다. 필리핀은 새 조합으로 두 번째 경기를 치르고, 파키스탄은 3일 전 경기의 피로를 안고 뛴다.
전술적 상성에서 오늘 새로 생기는 조건은 없고, 두 팀이 1차전에서 보인 장면이 그대로 맞선다. 필리핀의 크로스·세트피스가 파키스탄의 흘러나온 공 처리와 맞서는 장면은 경기 내내 필리핀 쪽으로 기운다. 반면 파키스탄의 역습이 필리핀의 수비 뒤를 노리는 장면은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리는 시간에만 작동한다.
타이밍에서는 필리핀의 3경기 연속 무득점이 오늘 끊어질 조건이 있다. 그 가운데 2경기는 다른 선수단이 치른 경기였고, 현재 선수단은 베트남전에서 가로대 슈팅과 취소된 골로 득점 직전까지 갔다. 파키스탄에서는 첫 실점까지의 시간이 중요하다. 태국전에서는 30분, 미얀마전에서는 후반 시작 직후까지 버텼지만, 2경기 모두 첫 실점 뒤 수비를 다시 세우지 못했다.
외적 환경에서 오늘 달라지는 것은 비다. 비는 필리핀의 짧은 패스와 두 팀 골키퍼의 공 처리를 모두 어렵게 만든다. 필리핀 공격의 템포를 늦추는 효과와 파키스탄의 박스 안 처리를 어렵게 하는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다. 따라서 비는 어느 한쪽의 승부 근거가 아니라, 득점 장면의 성격을 바꾸는 조건이다. 세트피스와 흘러나온 공에서 나오는 골이 늘어날 수 있다.
8-2. 두 팀의 골 수
필리핀의 득점은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 뒤 흘러나온 공에서 나올 수 있다. 공중볼을 맡는 아기날도와 크리스텐센, 프리킥을 차는 슈나이더, 흘러나온 공을 노리는 가요소, 교체로 들어올 니시오카와 라스무센이 이 장면에 관여한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측면에서 들어온 공과 첫 슈팅 뒤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했다. 필리핀 중원의 압박이 파키스탄 진영에서 첫 패스를 끊어도 박스 앞 슈팅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파키스탄이 공격 인원을 늘린 뒤에는 필리핀이 수비 뒤 공간을 역습으로 공략할 수 있다.
필리핀이 득점하지 못하는 조건도 분명하다. 파키스탄이 긴 패스로 첫 패스 실수를 피하고, 박스 안 인원으로 공을 처음 처리해 내며, 버트가 흘러나온 공까지 막아 내면 필리핀은 베트남전처럼 기회만 남길 수 있다. 젖은 잔디에서 필리핀의 짧은 패스가 박스 앞에서 끊기면 크로스를 올리는 횟수도 줄어든다. 필리핀이 해외파 선수단으로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조건을 가볍게 볼 수 없다.
필리핀이 2골 이상을 넣는 전개에는 첫 골의 시점과 그 뒤 파키스탄의 대응이 중요하다. 전반에 첫 골이 나오고 파키스탄이 공격 인원을 늘리면, 필리핀은 크로스·세트피스 뒤 흘러나온 공에 더해 수비 뒤를 노리는 역습도 쓸 수 있다. 태국전에서 파키스탄은 첫 실점 뒤 10분 만에 두 번째 골을 내줬고, 0-2로 뒤진 채 하프타임에 3명을 교체한 뒤 풀백을 올렸다. 그 후 2골을 더 내줬다. 필리핀이 태국만큼 기회를 살리지 못하더라도, 파키스탄이 공격 인원을 늘린 뒤 수비 뒤 공간을 내주는 전개는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첫 골이 70분 이후에 나오면 필리핀의 득점은 1골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파키스탄의 득점 경로는 좁다.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린 뒤에는 도스트, 칼리물라, 알리 라자, 교체로 들어올 아르샤드가 역습을 노린다. 세트피스나 측면 크로스에서는 도스트의 헤더가 나올 수 있고, 필리핀 골키퍼나 수비수가 젖은 공을 놓치는 장면도 파키스탄에 기회가 된다. 팔케스가르드는 베트남전 87분에 공을 놓친 적이 있다.
파키스탄의 무득점은 이 경기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결과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고, 6월의 득점원 가운데 하룬 하미드가 빠졌으며, 오늘도 공을 내준 채 경기할 가능성이 크다. 박스 앞에 인원을 모을수록 역습에 나설 선수는 줄어든다.
파키스탄이 1골을 넣는 경로에는 필리핀이 전진한 뒤 수비 뒤를 노리는 역습이 있다. 필리핀이 0-0이거나 앞선 상황에서도 풀백까지 올리면 적은 수의 역습 선수에게 공간을 내줄 수 있다.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수비 뒤 결정적 기회를 두 번 허용했다. 파키스탄은 세트피스에서 도스트의 헤더를 노릴 수도 있다. 2골 이상을 넣으려면 이런 제한된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들고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경기 내용에서는 그 전개를 뒷받침하는 근거가 부족하다.
8-3. 점수 차와 총득점
이 경기가 접전으로 끝날지 점수 차가 벌어질지는 첫 골의 시점과 파키스탄의 대응에 달려 있다. 점수 차가 벌어질 근거는 주로 파키스탄 쪽에 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에서 첫 실점 뒤 10분 만에 추가 실점했고, 하프타임 교체와 풀백 전진 뒤에도 2골을 더 내줬다. 시리아전에서도 전반을 0-1로 마친 뒤 후반에 4골을 더 내줬다. 오늘은 여기에 늦은 합류와 3일 간격 일정에서 오는 체력 부담, 비에 젖은 박스 안 처리가 더해진다. 필리핀 쪽에도 근거가 있다. 필리핀은 약체를 상대로 앞선 뒤에도 공격을 이어 간 팀이고, 교체 자원도 박스 안 인원을 늘리는 방향으로 구성돼 있다. 파키스탄이 라인을 올리면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쓰지 못한 역습까지 더할 수 있다.
점수 차가 작을 근거도 있다. 해외파가 돌아온 필리핀 선수단은 베트남전에서 기회를 골로 바꾸지 못했다. 전반에 득점하지 못하면 공격이 후반까지 이어지고, 첫 골의 시점에 따라 추가 득점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달라진다. 무승부에도 의미가 있는 파키스탄은 뒤지기 전까지 수비 대형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1골 차로 뒤지더라도 라인을 올리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 버트는 태국전에서 중요한 선방을 기록해 필리핀의 득점 시점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필리핀이 앞선 뒤에도 풀백까지 올려 공격한다면, 파키스탄의 역습으로 점수 차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점수 차에는 필리핀의 첫 골이 나오는 시점뿐 아니라 그 뒤 파키스탄이 언제 공격 인원을 늘리는지도 영향을 준다. 필리핀이 전반에 득점하고 파키스탄이 라인을 올리면 점수 차가 벌어질 수 있다. 0-0이 후반 늦게까지 이어지면 추가 득점에 쓸 시간이 줄어든다. 필리핀이 전반에 득점하지 못하고 파키스탄이 먼저 득점하면 필리핀의 동점 여부가 먼저 중요해진다.
총득점이 많아지는 조건은 필리핀의 전반 첫 골과 그 뒤 파키스탄의 라인 상승이다. 이 경우 필리핀은 크로스와 역습을 함께 쓸 수 있고, 파키스탄도 필리핀이 수비 인원을 줄인 시간에 만회골을 노릴 수 있다. 비가 오는 가운데 세트피스와 흘러나온 공에서 나오는 골이 늘어나는 것도 총득점을 늘리는 요인이다.
총득점이 적어지는 조건도 같은 무게로 있다. 파키스탄이 0-0을 오래 유지하고, 필리핀의 짧은 패스가 비 때문에 느려지며, 버트가 첫 슈팅을 막아 내면 경기는 60분 넘게 0-0으로 이어진다. 이 전개에서는 어느 팀이든 1골로 결말이 날 수 있다.
파키스탄의 득점은 현재 공격 내용상 0~1골에 무게가 실리므로, 총득점에는 필리핀의 골 수가 크게 작용한다. 필리핀이 일찍 득점한 뒤 파키스탄이 공격 인원을 늘리면 필리핀의 추가 득점 기회가 생긴다. 0-0이 오래 이어지면 추가 득점에 쓸 시간은 줄어든다. 다만 점수 차와 총득점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는다. 파키스탄의 만회골은 총득점을 늘리면서 점수 차를 줄인다.
8-4. 배당 해부
해외 북메이커 8곳의 현재 중앙값은 필리핀 승리 1.19, 무승부 5.9, 파키스탄 승리 12.52다. 필리핀의 승리를 압도적으로 높게 본 값이며, 그 근거는 어렵지 않게 확인된다. FIFA 랭킹에서 필리핀은 135위, 파키스탄은 198위다(Dawn, 9월 25일). 이 대회는 FIFA 국제 경기 기간에 치러지므로, 필리핀은 8월 대회에 빠졌던 해외 클럽 선수들을 다시 불러들였다(The News, 9월 29일). 1차전에서 필리핀은 베트남에 0-1로 졌고, 파키스탄은 태국에 0-4로 지면서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파키스탄의 공식전 5경기 성적은 0승 2무 3패, 2득점 12실점이다. 대진표에는 필리핀이 홈팀으로 적혀 있다. 순위와 선수단 수준, 1차전 결과, 홈 표기가 모두 필리핀을 가리키므로 시장은 필리핀 승리에 낮은 값을 매겼다.
값의 움직임도 같은 방향이다. 1차전이 끝난 뒤인 9월 27~28일에 필리핀 승리 배당의 중앙값은 1.21에서 1.19로 내려갔고, 8곳 가운데 6곳이 값을 내렸다. 같은 기간에 무승부는 5.55에서 5.9로, 파키스탄 승리는 11.2에서 12.52로 올랐다. 필리핀이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쪽의 배당은 3곳 모두 내려 1.30에서 1.25가 됐다. 두 팀 합계 3골 이상 쪽의 배당도 1.67에서 1.58로 내려갔으며, 6곳 가운데 5곳이 같은 방향이었다. 시장은 1차전을 본 뒤 필리핀의 승리와 다득점 쪽으로 더 기울었다. 다만 필리핀이 3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쪽에서는 업체마다 움직임이 갈렸다. 현재 중앙값도 필리핀 쪽 1.98, 파키스탄 쪽 1.70으로 파키스탄 쪽이 조금 낮다. 시장은 필리핀의 2골 차 승리까지는 강하게 믿지만, 그보다 큰 점수 차에는 확신을 두지 않았다. 이 움직임이 솔라노 감독의 체력 관련 발언을 반영한 것인지, 필리핀에 몰린 자금 때문인지는 배당만으로 가릴 수 없다.
이 근거들을 오늘 조건에 하나씩 대 보면, 시장이 이 값의 근거로 삼은 전제는 대부분 유지된다. 먼저 전력 차이는 성립한다. 필리핀의 결장 7명은 대회 전 소집 단계에서 정해졌고(필리핀축구협회, 대회 전 소집 발표), 베트남전 선수단은 그 결장을 전제로 구성됐다. 그 선수단은 전반에 중원을 압박해 베트남이 중원을 통과하기 어렵게 만들었다(VietnamNet, 9월 27일). 슈나이더의 가로대 슈팅과 VAR로 취소된 니시오카의 골도 만들었다(Znews, 9월 26일). 따라서 필리핀은 결장 때문에 오늘 새로 약해진 팀이 아니다. 1차전 결과도 과정까지 보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파키스탄의 4실점은 선방 뒤 재차 슈팅, 주장 이크발의 패스 실수 뒤 속공, 굴절, 걷어내기 실패에서 나왔다(Dawn, 9월 26일). 반면 필리핀의 무득점은 기회를 만든 뒤 마무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파키스탄의 후반 득점을 맡던 하룬 하미드와 공격 전개를 맡던 오티스 칸이 명단에 없다는 사실도 확인된다(The Express Tribune, 9월 25일).
성립하지 않는 전제는 홈 표기다. 두 팀은 모두 자국을 떠나 반둥에서 경기하고, 3일 전에 같은 경기장에서 1차전을 치렀다. 시장이 필리핀 승리 값에 홈 이점을 조금이라도 더했다면, 그 부분은 오늘 근거가 없는 값이다.
필리핀은 시장의 정배이므로 전제를 더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1.19라는 값은 필리핀이 경기 시작부터 박스 앞에 인원을 모은 파키스탄을 공략하고, 파키스탄의 수비가 90분을 버티지 못하며,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린 뒤에도 파키스탄에 수비 뒤를 내주지 않는 경기에서만 설명된다.
파키스탄의 수비가 90분을 버티지 못한다는 전제는 오늘 성립한다. 솔라노 감독은 태국전 뒤 선수 다수가 며칠 전에야 도착해 90분 내내 경기를 통제하기 어려웠고, 화요일 경기 전에 체력 회복이 급하다고 스스로 말했다(Bola.com, 9월 27일). 태국전에서 파키스탄은 첫 실점 뒤 10분 만에 자기 진영 패스 실수로 추가 실점했다.
필리핀이 처음부터 물러선 파키스탄을 공략할 수 있다는 전제는 부분적으로만 성립한다. 현재 필리핀 선수단은 처음부터 물러선 상대와 경기한 적이 없다. 베트남이 선제골 뒤 물러서자 필리핀은 그 수비를 끝내 뚫지 못했다(VietnamPlus, 9월 26일). 다만 베트남은 필리핀의 크로스와 헤더를 끝까지 처리했지만, 파키스탄은 태국의 오른쪽 크로스와 선방 뒤 흘러나온 공을 처리하지 못했다. 같은 종류의 공을 두고 두 팀의 수비가 보인 차이는 크다.
필리핀이 공격 인원을 늘린 뒤에도 수비 뒤를 내주지 않는다는 전제도 부분적으로 성립한다. 필리핀은 베트남전 25분에 침투 패스 한 번으로 실점했고, 58분에는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파키스탄의 역습은 태국전에서 26분 한 번뿐이었고, 유효슈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합계 3골 이상 쪽 배당 1.58의 근거로 읽히는 파키스탄의 태국전 4실점도 오늘 경기에 그대로 옮길 수는 없다. 태국은 그 경기에서 박스 안 슈팅 13개를 기록했다(데이터센터). 필리핀은 그만큼의 박스 안 슈팅을 만든 경기를 아직 보여 주지 못했다. 파키스탄의 득점 가능성을 낮게 보더라도, 합계 3골 이상에는 필리핀의 3골뿐 아니라 필리핀 2골과 파키스탄 1골도 포함된다.
시장이 값에 충분히 넣지 못한 조건은 두 방향으로 나뉜다. 필리핀 쪽으로 작용하는 조건은 먼저 전술적 상성이다. 필리핀이 베트남전에서 박스 안까지 공을 넣은 장면은 대부분 측면 크로스와 코너킥에서 나왔고,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실점한 장면도 바로 그 경로였다. 결과를 기준으로 매긴 평점은 0-4라는 스코어만 담는다. 오늘 상대의 주된 공격 수단이 파키스탄의 가장 약한 수비 장면을 직접 겨냥한다는 점은 그 평점에 들어가지 않는다.
솔라노 감독의 운영 방식도 오늘은 파키스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그는 6월 몰디브전을 "후반에는 보통 팀들이 지치기 시작한다"는 전제로 운영했다(Dawn, 6월 5일). 그러나 오늘 먼저 지칠 가능성이 큰 쪽은 파키스탄이고, 그 계획의 마지막 단계를 맡던 하룬 하미드도 명단에 없다. 이 두 조건은 필리핀이 앞선 뒤 점수 차가 벌어지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무승부 쪽으로 작용하는 조건도 있다. 파키스탄에게는 무승부도 FIFA 공식 대회에서 얻는 첫 승점이다. 솔라노 감독은 이 대회를 강팀을 상대로 수준을 시험하는 기회라고 말했고(Dawn, 9월 25일), 태국전 뒤에도 처음 25분의 수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따라서 파키스탄이 오늘도 같은 방식으로 경기를 시작해 0-0을 오래 유지하려 할 이유가 있다. 필리핀은 현재 선수단으로 처음부터 물러선 상대를 공략한 적이 없고, 비 예보(오픈메테오, 9월 29일)는 필리핀의 짧은 패스를 늦출 수 있다. 이 조건들은 첫 골을 늦추며, 첫 골이 늦어지면 필리핀의 득점은 1골에 그칠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이 이미 값에 반영한 조건도 있다. 필리핀의 3경기 연속 무득점 가운데 2경기가 다른 선수단으로 치른 경기였다는 점은 필리핀에 유리한 근거다. 그러나 시장은 연속 무득점을 이유로 필리핀의 배당을 올리지 않았으므로, 이 근거가 시장과 차이를 만들지는 않는다. 13년 전 맞대결은 두 팀 선수와 감독이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오늘 값에 옮길 근거가 되지 않는다.
이 차이들을 시장 값과 비교하면, 우리 판단과 시장이 어긋나는 곳은 승부와 점수 차 두 곳이며 두 어긋남의 방향은 서로 다르다. 승부에서는 어긋남이 무승부 쪽에 있다. 무승부 쪽으로 작용하는 조건은 셋이다. 파키스탄의 초반 버팀, 무승부도 받아들일 수 있는 파키스탄의 처지, 베트남이 물러선 뒤 필리핀이 그 수비를 뚫지 못한 장면이다. 그래서 우리는 0-0이 길어지는 경기를 시장보다 조금 더 크게 보고, 필리핀의 승리를 1.19만큼 확실하게 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조건들은 모두 첫 골이 들어가기 전에만 작용한다. 파키스탄이 무승부를 지킬 이유는 실점과 함께 사라지고, 파키스탄의 초반 버팀은 태국전에서도 30분이었다. 파키스탄의 승리 가능성은 시장과 비슷하게 본다. 파키스탄이 먼저 득점하는 경로는 있다. 하지만 그 뒤에도 박스 안 처리를 실수 없이 이어 가야 하는데, 파키스탄은 태국전과 미얀마전에서 모두 자기 진영의 처리 실수로 실점했다.
필리핀이 해외파 선수단으로 아직 골을 넣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장도 알고 있다. 그 사실을 오늘 상대와 조건으로 설명하지 못한다면, 필리핀의 승리 가능성을 더 낮게 볼 근거가 되지 않는다. 필리핀의 베트남전 무득점을 설명한 조건 가운데 오늘도 남는 것은 상대가 물러선다는 점 하나뿐이다. 그리고 오늘 상대의 박스 수비는 베트남보다 약하다. 따라서 필리핀 승리 1.19는 이름값이나 홈 표기가 만든 과신이 아니며, 오늘 조건으로도 대부분 설명되는 값이다.
점수 차에서는 어긋남이 반대 방향으로 나타난다. 시장은 필리핀의 3골 차 이상 승리를 절반보다 조금 낮게 매겼다. 우리는 필리핀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면, 파키스탄이 태국전처럼 하프타임에 교체를 몰아 쓰고 풀백을 올릴 것으로 본다. 그 뒤 필리핀은 크로스와 세트피스에 더해 역습까지 쓸 수 있다. 전술적 상성과 솔라노 감독의 후반 운영, 하룬 하미드의 공백은 모두 이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우리는 필리핀이 이긴다면 2골 차 이상으로 이길 가능성이 크고, 3골 차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시장보다 조금 더 크다고 본다. 총득점은 필리핀의 득점 경로와 파키스탄의 실점 경로를 합쳐 3골 이상 쪽으로 보지만, 그 3골은 대부분 필리핀이 넣어야 한다. 파키스탄의 득점은 0~1골 범위다.
승부에서는 필리핀의 승리로 판단한다. 순위와 1차전 결과 같은 시장 반영 기록보다 오늘의 공격·수비 조건을 근거로 삼는다. 필리핀의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는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실점한 장면을 공략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체력 부담을 안은 채 박스 안에서 그 공을 계속 처리해야 한다. 파키스탄은 필리핀이 전진한 뒤 역습하거나 세트피스로 득점할 경로가 있지만, 득점한 뒤에도 필리핀의 공격을 막아야 승리할 수 있다. 파키스탄은 태국전과 미얀마전에서 자기 진영의 처리 실수로 실점했으므로, 그 승리 전개보다 필리핀의 승리를 유력하게 본다.
점수 차는 2골 차 이상으로 판단한다.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초반 수비 대형을 유지한 점과 무승부의 의미는 필리핀의 첫 골을 늦출 수 있다. 그러나 태국전에서는 첫 실점 뒤 10분 만에 자기 진영 패스 실수로 추가 실점했고, 0-2로 뒤진 하프타임에 3명을 교체한 뒤 풀백을 올리자 굴절과 걷어내기 실패로 2골을 더 내줬다. 필리핀이 앞선 뒤에도 풀백까지 올려 공격하면 파키스탄의 역습에 수비 뒤를 내줄 수 있다. 만회골이 나오면 벌어진 점수 차가 다시 줄어드는 전개도 가능하다.
총득점은 3골 이상으로 판단한다. 필리핀이 전반에 첫 골을 넣으면 필리핀 혼자 3골에 이를 수 있고, 파키스탄의 만회골은 합계를 더 늘린다. 0-0이 60분을 넘기는 전개에서는 2골 이하로 끝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개가 성립하려면 파키스탄이 태국전보다 오래, 그리고 더 적은 실수로 박스 안을 지켜야 한다. 오늘은 필리핀이 그 박스 안으로 공을 넣는 수단을 태국보다 더 직접적으로 쓰는 상대다.
우리가 놓쳤을 수 있는 것은 필리핀의 새 조합이 처음부터 물러선 상대를 만난 적이 없다는 점이 실제 경기에서 얼마나 큰 문제가 되느냐다. 시장이 놓친 것은 필리핀의 공격 수단과 파키스탄의 실점 경로가 같은 장면이라는 점, 그리고 이 경기가 중립 경기라는 점이다. 필리핀이 베트남전에서 마무리하지 못한 점을 오늘 경기에 그대로 옮기면, 1골 차나 합계 2골 이하의 경기를 예상하는 해석도 가능하다. 우리가 그 해석과 다른 지점은 상대 수비다. 베트남은 필리핀의 크로스를 끝까지 처리했지만, 파키스탄은 같은 종류의 공을 처리하지 못해 실점했다. 필리핀의 결장 7명을 전력 약화로 보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그 결장은 대회 전에 정해졌고, 베트남전 선수단에 이미 반영돼 있었다.
8-5. 최종 판단
이 경기는 필리핀이 공을 갖고 파키스탄이 박스 앞에서 버티는 양상으로 시작하고, 필리핀이 전반에 첫 골을 넣은 뒤 점수 차가 벌어지는 경기로 본다. 필리핀의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는 파키스탄이 태국전에서 실점한 장면, 곧 선방 뒤 흘러나온 공과 낮은 크로스를 직접 겨냥한다. 파키스탄은 늦은 합류와 3일 간격 일정으로 체력 부담을 안고 있다. 또 파키스탄은 첫 실점 뒤 하프타임에 교체를 몰아 쓰고 풀백을 올리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파키스탄이 그렇게 풀백을 올리면, 필리핀은 베트남전에서 얻지 못한 역습 공간을 얻는다. 파키스탄의 초반 버팀과 무승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처지는 첫 골을 늦출 수는 있다. 그러나 첫 골 뒤 파키스탄이 경기를 운영하는 방식까지 바꾸지는 못한다.
우리 골 수는 시장 값이 아니라 필리핀의 크로스·세트피스와 파키스탄의 실점 경로, 파키스탄의 체력, 첫 골이 나오는 시점으로 세웠다. 13년 전 맞대결은 두 팀 선수와 감독이 모두 바뀌었기 때문에 골 수에 옮기지 않았다. 시장 값은 이 판단을 두고 왜 이 값인지를 따지는 데에만 쓴다. 필리핀 승리 1.19는 오늘 조건으로도 대부분 설명된다. 반면 시장이 필리핀의 3골 차 이상 승리를 절반보다 조금 낮게 매긴 까닭은, 필리핀의 공격 수단과 파키스탄의 실점 경로가 같은 장면이라는 점이 값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우리 판단이 시장과 갈리는 곳은 두 군데다. 우리는 0-0이 길어질 가능성을 시장보다 조금 더 크게 보고, 동시에 필리핀이 이길 때 3골 차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시장보다 조금 더 크게 본다. 두 판단은 같은 조건에서 나온다: 첫 골이 늦으면 점수 차가 작은 경기가 되고, 첫 골이 전반에 나오면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다. 우리는 필리핀의 공격 수단과 파키스탄의 실점 경로가 같은 장면이라는 점을 근거로, 첫 골이 전반에 나오는 쪽으로 판단한다.
[예상 스코어] 3-0 또는 3-1 등 필리핀이 2골 차 이상으로 이기고 두 팀 합계 3골 이상이 나오는 구도가 예상된다 [결론] 필리핀이 전반에 크로스나 세트피스 뒤 흘러나온 공으로 먼저 득점하고, 하프타임 뒤 풀백을 올린 파키스탄의 수비 뒤를 역습과 교체 선수의 박스 침투로 공략해 점수 차를 벌린다. 파키스탄의 득점은 필리핀이 앞선 뒤에도 풀백까지 올려 공격할 때 생기는 수비 뒤 공간에서만 나올 수 있으므로 3-0이 3-1보다 유력하다.
- 반대쪽 환경: 비가 필리핀의 짧은 패스를 늦추고 0-0이 60분을 넘기는 경기에서는 합계 2골 이하가 성립한다. 그 상태에서 필리핀이 풀백까지 올린 틈을 파키스탄이 역습으로 먼저 파고들면 무승부나 파키스탄의 승리도 성립한다.
- 깨지는 전제: 파키스탄이 태국전과 달리 박스 안 첫 처리와 흘러나온 공 처리를 실수 없이 이어 가거나, 필리핀의 새 조합이 베트남전처럼 물러선 상대를 상대로 크로스와 세트피스를 골로 바꾸지 못하면, 전반 선제골과 2골 차 이상 승리라는 판단은 깨진다.
- 시장이 반영한 것: FIFA 랭킹 차이, 필리핀 해외파 복귀, 1차전 결과(필리핀 0-1, 파키스탄 0-4), 파키스탄의 공식전 부진과 하룬 하미드·오티스 칸의 명단 제외
- 시장이 못 찾은 것: 필리핀의 크로스·세트피스가 파키스탄이 실점한 경로와 같은 장면이라는 점과,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솔라노 감독의 후반 운영이 오늘은 먼저 지칠 파키스탄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점
- 근거 유형: 시장 미반영 — 전술적 상성과 파키스탄의 후반 체력이 만드는 점수 차의 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