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한국과 일본이 10월 3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을 치른다. 3개 대회 연속 결승 맞대결이다. 한국은 대회 사상 첫 4연패에, 일본은 2010년 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번에는 한국의 선수 개인 능력과 일본의 조직력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1. 경기개요 및 양 팀 현황

한국은 U-23 선수단에 와일드카드 엄지성·양현준·이기혁을 포함했고, 배준호·이영준·김지수 등 유럽 소속 선수도 합류했다. 일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염두에 두고 2005년 이후 출생 선수 23명으로 팀을 꾸렸으며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았다. 연령과 개인 능력에서는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지만, 오이와 고 감독 아래 꾸준히 함께 뛴 일본 선수들이 있다. 이민성 감독도 일본의 짧은 패스와 하프 스페이스 진입, 삼자 움직임을 경계했다.

이번 대회 기록한국일본
결승 전 성적4승, 12득점 2실점4승 1무, 14득점 1실점
준결승중국에 2-1 승리우즈베키스탄과 1-1, 승부차기 9-8 승리

9월 30일까지의 대회 기록이다. 일본의 준결승은 승부차기 결과와 별개로 경기 점수에서는 무승부다. 일본의 14골 중 12골은 홍콩·키르기스스탄·태국과 치른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전방에서 압박한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각각 1골을 넣었다. 한국은 4경기 모두 90분 안에 이겼지만, 중국과의 준결승에서는 먼저 실점했고 측면 크로스와 코너킥으로 역전했다. 두 팀 모두 결승에 올랐다는 결과만으로 토너먼트 경기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한국 공격에서 역할이 가장 뚜렷한 선수는 엄지성이다. 카타르전에서 3골을 넣었고,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골의 프리킥과 중국전 2골의 코너킥·크로스를 맡았다. 192cm의 이영준은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 헤더로 득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12골 중 3골을 세트피스로, 3골을 측면 크로스에 이은 헤더로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국처럼 중앙에 수비 인원을 유지한 상대를 만났을 때 이 경로가 특히 중요했다. 반면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는 후방이나 중원의 공 처리 실수가 상대 슈팅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선발에서 가장 큰 변수는 이기혁이다. 발 염증으로 중국전에 결장한 그는 결승 출전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민성 감독은 경기 전 상태를 살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기혁이 빠진 중국전에서는 이승원·황도윤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중원 조합을 이뤘다. 그가 복귀하면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 진입에 대응할 중원 선택지가 늘어난다. 다만 베트남전에서는 이기혁이 뛰는 동안에도 한국의 잘못된 패스가 상대 슈팅으로 이어졌다. 양현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뛰지 못했지만, 한국은 그동안 엄지성·배준호·이현주를 활용해 공격을 이어 왔다.

일본은 4-3-3을 바탕으로 공을 소유하며 짧은 패스와 측면 돌파를 시도한다. 상대가 전방에서 압박한 토너먼트에서는 다른 득점 방식도 보여 줬다. 북한전 결승골은 후방의 긴 공을 엔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가 경합해 차지한 뒤 넣었고, 우즈베키스탄전 동점골은 코스기 케이타의 왼쪽 크로스를 이시바시 세나가 헤더로 마무리했다. 압박을 받아 짧은 패스로 전진하기 어려울 때도 긴 공과 크로스로 공격을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전반에 슈팅 1개에 그쳤고, 상대가 후반에 물러선 뒤인 88분에 동점골을 넣었다.

체력은 출전 선수별로 봐야 한다. 한국은 준결승을 90분 만에 끝냈고, 일본은 120분과 승부차기를 치렀다. 코스기와 나가노 슈토 등 일본의 주요 선수는 연장전까지 뛰었다. 그러나 오이와 감독은 북한전 선발 11명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모두 바꿀 만큼 선수단을 폭넓게 운용했다. 준결승에 나서지 않은 선수도 있어 일본 선발 전체가 같은 피로를 안고 출발하지는 않는다. 누가 선발로 나서고 후반에 투입되는지가 체력 차이의 실제 영향을 정한다.

경기장과 관중은 일본에 익숙한 조건이다. 일본은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지만, 한국의 결승 전날 공식 훈련은 잔디 상태 때문에 취소됐다. 일본 관중이 다수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경기 초반에 공의 움직임과 경기장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잔디가 결승 당일 어느 정도로 영향을 줄지는 경기 장면을 봐야 판단할 수 있다.

두 팀은 앞선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모두 만났고 한국이 2018년과 2023년에 각각 2-1로 이겼다. 올해 1월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는 일본이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당시 한국 선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로 뛴 선수는 신민하와 배현서뿐이다. 일본은 당시 선발 7명이 이번 대회에도 선발로 나섰지만, 결승골을 넣은 고이즈미 가이토와 코너킥을 찬 사토 류노스케는 이번 명단에 없다. 과거 점수보다 주목할 대목은 1월 한국이 전반에 소극적으로 나선 사이 일본이 경기를 주도했다는 사실이다.

2. 매치업 분석

경기 초반의 핵심은 한국이 어디에서 일본의 공을 빼앗느냐다. 한국이 일본 후방의 패스 상황부터 압박하면, 북한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나타난 일본의 빌드업 실수를 공략할 수 있다.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상대 진영의 공 탈취와 빠른 전진으로 득점했고, 엄지성이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이영준의 헤더와 배준호의 반대편 침투까지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이 압박을 피해 긴 공을 선택하면 한국 중앙 수비가 공중볼을 처리한 뒤 다시 공격을 시작할 기회도 생긴다.

이 선택에는 위험이 따른다. 한국이 압박을 위해 수비 라인을 올린 뒤 공중볼 경합에서 밀리면 엔와디케가 수비 뒤를 공략할 수 있다. 중국전 한국의 실점도 수비 뒤로 넘어온 공에서 시작됐다. 일본은 북한전에서 엔와디케의 경합으로 골을 넣었다. 따라서 한국의 전방 압박이 효과를 내려면 후방에서 긴 공을 처리하는 김지수와 신민하의 판단까지 연결돼야 한다. 압박 시도 자체가 일본의 득점 경로를 없애지는 않는다.

한국이 중원으로 물러서면 일본은 짧은 패스로 공을 운반할 시간이 늘어난다. 이민성 감독이 언급한 하프 스페이스와 삼자 움직임도 그때 더 자주 나올 수 있다. 이기혁이 출전하면 한국은 그 진입을 중원에서 막을 선택지가 늘지만, 출전하더라도 일본의 측면 크로스와 수비 뒤 긴 공에는 별도로 대응해야 한다. 한국이 공을 되찾은 뒤에도 일본 진영까지 전진하지 못한다면 엄지성의 크로스 기회는 줄고, 공격은 역습과 세트피스에 더 의존하게 된다.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한국에는 정지 상황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엄지성의 프리킥을 신민하가 헤더로 넣었고, 중국전에서는 그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마무리했다. 이영준은 진행 중 공격에서도 크로스의 표적이 된다. 일본이 엄지성의 돌파와 킥을 제한하려고 수비를 집중하면 배현서가 측면에서 공을 올리는 방식도 가능하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전에는 배현서의 크로스를 김명준이 헤더로 넣었다. 한국이 측면까지 공을 운반할 수 있는지가 이 선택지들의 전제다.

일본의 왼쪽 측면에서는 다른 대결이 진행된다. 요코야마 유메키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왼쪽을 돌파해 낮은 크로스로 득점을 도왔고, 코스기는 우즈베키스탄전 동점골을 크로스로 만들었다. 이시바시도 측면 돌파와 헤더 마무리에 관여했다. 한국이 앞선 채 후반을 맞으면 오른쪽 수비수 최석현과 그 앞의 2선 선수가 일본의 크로스 시도를 막아야 한다. 크로스가 올라온 뒤 중앙 수비가 처리하는 것만으로는 코스기와 요코야마의 반복적인 측면 전진을 제한하기 어렵다.

후반에는 두 감독의 선택이 직접 맞붙는다. 이민성 감독은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바꿨다. 중국전에서는 배준호가 오른쪽으로 이동한 뒤 반대편에서 올라온 엄지성의 크로스를 헤더로 넣었다. 오이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하프타임에 요코야마를, 62분 무렵 공격 자원 3명을 투입했고 이후 왼쪽 공격을 늘렸다. 한국의 조정이 후반 초반에 효과를 내더라도 일본의 교체 뒤에는 같은 측면의 수비와 공 소유를 다시 살펴야 한다.

일본의 교체 효과를 이번에도 그대로 예상할 수는 없다. 준결승에서 코스기는 118분에 다리 경련을 겪었고, 이시바시와 나가노도 오랜 시간을 뛰었다. 반면 준결승을 쉰 선수들을 결승 선발로 내면 일본은 전반에 체력이 남은 선수들을 활용할 수 있다. 한국도 포백과 골키퍼를 대회 내내 거의 유지했으므로 후반 체력을 선발 명단만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일본의 왼쪽 크로스와 공중볼에 관여한 선수들의 준결승 출전 시간은 한국이 후반에 공략할 수 있는 조건이다.

선제골 이후에는 앞선 팀의 운영이 중요하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2-1로 역전한 뒤 이영준을 빼고 수비수 박경섭을 넣어 수비 인원을 늘렸다. 일본은 북한전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지 못한 시간에도 슈팅 차단과 아라키 루이의 선방으로 1-0을 지켰다. 두 팀 모두 리드를 지킬 수단을 보여 줬지만, 뒤진 상황에서 따라붙은 경험도 있다. 한국은 중국전 실점 11분 뒤 코너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전 88분에 크로스로 따라잡았다. 선제골이 나와도 측면 공격과 세트피스가 이어지는 동안 승부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

3. 최종 판단 및 결론

정규시간 예상 스코어는 한국-일본 1-1이다. 일본이 익숙한 경기장에서 체력이 남은 선수들을 활용해 전반을 주도하고, 한국 후방의 공 처리 실수나 엔와디케의 긴 공 경합에서 먼저 득점하는 전개를 더 유력하게 본다. 한국은 후반에 측면 배치를 조정하고 엄지성의 코너킥·프리킥으로 동점을 노릴 수 있다. 일본의 왼쪽 공격을 맡은 코스기와 이시바시가 준결승에서 오래 뛴 점은 그 시간대 한국의 전진을 뒷받침한다. 한국은 앞선 뒤 수비 인원을 늘렸고 일본은 슈팅 차단과 골키퍼 선방으로 리드를 지킨 바 있어, 동점 이후 추가골 없이 정규시간을 마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우세를 반영한 시장은 와일드카드를 포함한 선수 구성과 4전 전승, 일본의 준결승 120분을 근거로 삼을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는 준결승을 쉰 선수들이 있고, 한국은 결승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못한 채 공을 소유하는 일본을 상대한다. 일본의 체력 부담은 선수 전원에 같은 정도로 작용하지 않으며, 한국도 이기혁의 출전 여부와 관계없이 후방 실수와 수비 뒤 공간에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국 승리보다 무승부를 높게 본다.

이 전망이 달라지는 조건은 한국이 먼저 앞선 뒤에도 공격 인원을 유지해 추가골을 만드는 경우다. 일본이 만회를 위해 전진하면 엄지성과 한국의 교체 공격수가 수비 뒤를 공략할 수 있다. 그 상황에서 한국이 중국전과 달리 공격을 지속한다면 1-1에 이르는 전개는 성립하지 않고, 한국의 승리 가능성이 커진다.

분석

1. 경기개요

1-1. 세 대회 연속 결승 한일전이지만, 두 팀은 서로 다른 목적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은 10월 3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과 일본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2022년 항저우 대회(2023년 개최)에 이어 3개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서 만난다. 앞선 두 결승은 모두 한국의 2-1 승리였다. 2018년에는 연장전에서 이승우와 황희찬이 득점했고, 항저우 대회에서는 일본에 선제골을 내준 뒤 정우영과 조영욱의 연속골로 역전했다(연합뉴스 계열 보도, 10월 1일). 한국은 이번 결승에서 대회 사상 첫 4연패이자 통산 7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일본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2번째 우승을 노린다(10월 2일 보도).

두 팀은 출전 목적부터 다르다. 한국은 U-23 선수단에 와일드카드 3장을 모두 써서 엄지성·양현준·이기혁을 뽑았고, 배준호·이영준·김지수 같은 유럽 소속 선수도 합류시켰다. 일본은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려고 2005년 이후 출생 선수 23명으로 U-21 선수단을 꾸렸고 와일드카드를 1명도 쓰지 않았다(테니스코리아, 10월 3일). 이민성 감독도 10월 2일 회견에서 한국은 병역 특례를 고려해 U-23 위주로 나왔고 일본은 U-21 팀으로 올림픽까지 가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연령 구성만 놓고 보면 한국이 우세한 팀으로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비교는 시장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 결승에서 따져 볼 문제는 연령 차이가 실제 경기에서 어떤 장면으로 나타나느냐다. 일본은 오래 함께 손발을 맞춘 조직력과 공수 균형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10월 2일 보도).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도 같은 연령대 일본이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한국 선수들의 개인 능력이 우위라는 평가와, 일본이 같은 체계로 1년 가까이 운영해 온 팀이라는 사실이 함께 성립한다.

동기는 양쪽 모두 높다. 이민성 감독은 "이 1경기를 위해 1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고(MHN, 10월 3일), 오이와 고 감독은 결승 전날 회견에서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해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스포츠호치, 10월 2일). 일본이 올림픽 준비를 명분으로 내세웠다고 해서 결승의 긴장도가 낮아진다고 볼 근거는 없다. 대회 마지막 경기이므로 두 팀 모두 다음 일정을 고려해 선수를 아낄 이유도 없다.

1-2. 대회 성적은 비슷하지만, 상대 수준과 실점 장면은 다르다

항목한국일본
경기45
승무패4승 0무 0패4승 1무 0패
득점·실점12득점 2실점14득점 1실점
무실점 경기24
준결승중국 2-1(90분)우즈베키스탄 1-1(120분, 승부차기 9-8)

데이터센터가 9월 30일까지 집계한 이번 대회 성적이다. 일본의 준결승은 승부차기 승리와 별도로 경기 점수상 무승부로 기록된다. 두 팀 모두 경기당 3골 가까이 넣었지만, 대량 득점이 어느 상대에게서 나왔는지가 다르다. 일본의 14골 가운데 12골은 조별리그의 홍콩·키르기스스탄·태국전에서 나왔고, 토너먼트 2경기의 득점은 1골씩이었다. 한국의 12골은 4경기에 비교적 고르게 나뉘었고, 8강 베트남전에서도 4골을 넣었다.

실점 1이라는 일본의 기록도 그대로 읽기 어렵다. 유일한 실점은 우즈베키스탄전 전반 9분에 나왔는데, 그 경기 전반의 슈팅 수는 우즈베키스탄 6개, 일본 1개였다(스포티비뉴스, 9월 30일). 그 전의 무실점 4경기 가운데 3경기는 조별리그 약체 상대였고, 북한전은 1-0이었다. 이 대회의 경기 기록에는 기대득점과 기대실점이 제공되지 않는다. 따라서 실점 수가 수비 조직의 결과인지 골키퍼의 선방인지 상대의 마무리 부족인지는 경기 장면으로 판단해야 한다. 북한전에서 상대 슈팅 18개 가운데 12개가 차단되고 아라키 루이가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막았다는 데이터센터의 잠정 집계는, 일본의 무실점이 슈팅 자체를 허용하지 않은 결과만은 아니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1-3. 도요타 스타디움은 일본에 익숙한 경기장이고, 잔디 상태는 두 팀 모두에게 변수다

일본은 9월 23일 태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을 이 경기장에서 치렀다. 한국은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과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경기했고, 결승 전날 도요타 스타디움 공식 훈련은 잔디 상태를 이유로 취소됐다(MHN·연합뉴스 인용, 10월 3일). 일본-태국전 중계 화면에서는 잔디가 군데군데 벗겨져 흙이 드러난 모습이 보였다(THE ANSWER, 9월 24일). 결승 당일의 잔디 상태는 경기 전에 알 수 없다. 그래도 경기장을 미리 밟아 보지 못한 쪽이 한국이라는 사실은 남는다.

관중 환경도 일본 쪽으로 기울어 있다. 결승 입장권은 3만 6000장이 팔렸고 4만 4692석 규모 경기장에 약 4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엑스포츠뉴스, 10월 3일, 닛칸스포츠 인용). 이민성 감독은 "일본 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선수들이 평정심을 갖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서 홈·원정 구분은 대진표상의 표기일 뿐 두 팀 모두 일본에서 경기했으므로, 데이터센터의 홈·원정별 성적을 홈 이점의 근거로 쓸 수는 없다. 오늘 실제로 다른 조건은 관중의 구성과 경기장 경험이다.

일정의 차이는 휴식일 수보다 준결승 출전 시간에 있다. 두 팀 모두 9월 30일에 준결승을 치렀다. 한국은 오후 3시 오사카에서 시작한 경기를 90분 만에 끝냈고, 일본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경기에서 120분과 승부차기를 치렀다. 일본 매체 RBB 투데이는 일본의 체력 부담이 한국보다 크다고 보도했다(10월 2일). 다만 일본은 선발을 폭넓게 바꿔 왔으므로 그 부담은 연장전을 뛴 선수들에게 집중돼 있다.

1-4. 1월의 0-1은 오늘의 출발점이 아니라, 한국이 소극적으로 나섰을 때의 기록이다

1월 20일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일본은 전반을 주도했고, 36분 고이즈미 가이토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코리아타임스는 일본이 "전반에 지배적이었다"며 승리가 정당했다고 평가했다(1월 22일). 이민성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너무 소극적이었다. 후반에 반격했지만 득점하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경기 내용만 보면 한국이 전반을 상대에게 내준 뒤 뒤늦게 공격을 늘린 경기였다.

그 경기를 오늘의 상성 근거로 그대로 옮기기는 어렵다. 당시 한국 선발은 홍성민·이현용·장석환·신민하·배현서·이건희·강민준·김동진·강성진·백가온·김용학이었고(게키사카, 1월 20일), 이번 대회 명단과 겹치는 선수는 신민하·배현서·강민준 3명이다. 수비수 3명을 세운 당시 배치와 달리 이번 대회 한국은 포백을 쓴다. 일본도 결승골을 넣은 고이즈미 가이토와 사토 류노스케가 이번 등록 명단에 없다(일본축구협회 경기 페이지, 10월 3일 조회). 1월 경기에서 남는 것은 결과보다 한 가지 경기 양상이다. 한국이 전반에 물러서면 일본이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민성 감독이 10월 2일 회견에서 "일본은 항상 하프 스페이스나 짧은 패스, 삼자 움직임이 좋았다"고 평가한 것도 그 경험과 연결된다.

판단 — 한국 와일드카드 3장과 유럽 소속 공격수들을 갖춘 한국은 선수 개인의 능력에서 앞서는 팀이고, 4경기 모두 90분 안에 이겼다. 다만 정배를 받을 근거가 이름값과 연령 차이에만 있다면 그 근거는 약하다. 1월 경기는 한국이 소극적으로 나서면 일본에 경기를 내줄 수 있다는 점을 이미 보여 줬다. 경기장 경험이 없고 일본 관중이 많은 환경도 한국에 유리한 조건이 아니다. 한국이 정배다운 경기를 하려면 개인 능력의 우위가 초반 경기 운영으로 나타나야 한다.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다는 체력 조건은 한국 쪽에 실제로 있는 이점이다.

판단 — 일본 일본은 U-21 선수단이지만 이 대회에서 진 적이 없고, 경기장과 관중 환경을 등에 업는다. 역배를 낼 환경은 갖춰져 있다. 1월 맞대결에서 한국을 상대로 전반을 주도한 경험이 있고, 오이와 감독이 23명을 고르게 기용한 덕분에 연장전 피로를 일부 선수에게만 남겼다. 반면 토너먼트 2경기에서 압박하는 상대를 만나 1골씩만 넣었고, 120분 경기 뒤 2일 만에 결승을 치른다. 일본이 이기려면 1월처럼 공을 소유하며 경기를 주도하는 시간이 길어야 하고, 그 조건은 한국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달려 있다.

2. 최근경기력 - 최근10경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4경기, 일본은 5경기를 치렀다. 최근 경기력은 이 경기들의 상대와 득점 경위를 중심으로 살피고, 1월 맞대결은 선수 구성이 달랐던 경기로 구분해 읽어야 한다.

2-1. 한국의 12골 가운데 6골은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날짜상대점수득점 경위
9월 15일카타르4-1엄지성 전반 3골, 김명준 후반
9월 22일사우디아라비아2-0프리킥 헤더, 크로스 헤더
9월 25일베트남4-0크로스 헤더, 코너킥 혼전, 연계 2골
9월 30일중국2-1코너킥 헤더, 크로스 헤더

카타르전은 엄지성의 경기였다. 한국은 4-2-3-1로 김명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엄지성·배준호·양현준을 그 뒤에, 이기혁·이승원을 중원에 배치했다(뉴스핌, 9월 15일). 엄지성은 전반 7분 김지수가 후방에서 길게 보낸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해 왼발로 넣었고, 20분에는 카타르 수비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빼앗아 추가골을 넣었으며, 전반 추가시간 이승원의 패스를 받아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3골의 출발점은 롱패스, 상대 진영에서의 공 탈취, 중원의 침투 패스로 모두 달랐다. 한국이 공을 빼앗은 직후 빠르게 전진할 때 득점력이 높다는 점을 보여 준 경기다. 실점은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결과가 같은 2골 차 승리라도 내용이 달랐다. 한국은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고, 후반 22분 엄지성의 프리킥을 신민하가 헤더로 넣은 뒤 2분 만에 배현서의 크로스를 김명준이 헤더로 마무리했다(이투데이, 9월 22일). 상대가 수비를 갖춘 상태에서는 오픈 플레이로 골문을 공략하지 못하다가 정지 상황 한 번으로 균형을 깼고, 이어 측면 수비수의 크로스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 경기에서 9월 21일 합류한 이영준은 후반 교체로 약 15분을 뛰었다.

베트남과의 8강에서 이민성 감독은 이영준을 이번 대회 처음 선발로 세우고 김명준을 교체 명단에 뒀다. 15분 무렵 이현주의 크로스를 이영준이 헤더로 넣었지만, 1-0 이후 한국은 잘못된 패스로 베트남에 슈팅 기회를 내줬고 전반 35분 응우옌 꽝 빈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았다. 감독은 경기 뒤 전반에 패스가 한쪽으로 몰려 균형이 깨졌다고 설명했다. 후반에는 이승원과 강상윤을 측면으로 돌린 뒤 운영이 나아졌고, 코너킥 혼전에서 김지수가 2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 김명준의 연결을 받은 이영준, 엄지성의 낮은 패스를 받은 김명준이 득점했다. 경고와 발목 상태 때문에 교체로 나온 엄지성이 후반 공격을 살렸다는 것이 감독의 평가였다.

중국과의 준결승은 이 대회에서 한국이 가장 고전한 경기다. 중국은 5-3-2로 수비 인원을 유지했고, 한국은 코너킥과 프리킥을 여러 차례 얻고도 5명 수비를 쉽게 넘지 못했다(연합뉴스·뉴스핌, 9월 30일). 전반 22분 왕위둥이 한국 수비 뒤로 넘어온 공을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한국은 33분 엄지성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넣어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7분 엄지성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배준호가 수비 뒤로 들어가며 헤더로 마무리해 역전했다. 엄지성은 2골을 모두 도왔다.

4경기의 득점을 경로별로 나누면 한국 공격의 성격이 드러난다. 크로스 헤더가 3골(김명준·이영준·배준호), 세트피스가 3골(신민하·김지수·이영준)이다. 나머지 6골은 카타르전 엄지성의 3골처럼 빠른 전진과 침투, 베트남전 후반의 짧은 연계에서 나왔다. 상대가 내려서서 중앙을 막은 경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전과 중국전에서는 득점이 모두 측면 크로스와 정지 상황에서 나왔다. 오픈 플레이의 연계로 밀집 수비를 무너뜨린 장면은 베트남전 후반, 상대가 0-2로 끌려가며 전진한 뒤에 나왔다.

2-2. 한국의 실점은 후방 공 처리와 수비 뒤 공간에서 나왔다

한국의 2실점은 카타르전 후반 40분 프리킥과 중국전 수비 뒤로 넘어온 공에서 나왔다. 이민성 감독은 중국전 실점에 대해 중원과 중앙 수비수의 실수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베트남전 1-0 구간의 골대 강타도 한국의 잘못된 패스에서 시작됐다. 실점 수는 적지만,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는 후방과 중원의 공 처리 실수가 상대 슈팅으로 이어졌다.

중국전 후반에도 같은 문제가 있었다. 후반 33분 무렵 무탈리푸 이밍카리의 오른쪽 크로스를 김지수가 머리로 걷어내다 공이 한국 골문 옆으로 벗어났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류하오판의 헤더를 김준홍이 막았다. 역전골 직전까지 한국 수비는 안정적이지 않았다. 중국전의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는 점유율 한국 45%·중국 55%, 슈팅 한국 8개·중국 7개다. 중국이 공을 더 오래 가졌다는 수치와 실점 장면을 함께 보면, 한국이 공을 내준 시간에 상대의 전진을 늘 통제한 것은 아니었다.

이 점은 오늘 상대와 직접 연결된다. 일본은 중국보다 공을 오래 소유하고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팀이다. 한국 중원이 공을 잃은 뒤의 대응이나 중앙 수비수의 판단에서 실수가 나오면, 일본은 중국보다 더 많은 인원으로 그 공간을 공격할 수 있다.

2-3. 일본은 내려선 상대에게 대량 득점했고, 압박하는 상대에게는 1골씩에 그쳤다

날짜상대점수경기 양상
9월 16일홍콩2-0슈팅 23개
9월 20일키르기스스탄7-0슈팅 21개
9월 23일태국3-0측면 돌파와 페널티 지역 안 돌파
9월 26일북한1-0상대 압박에 소유 불안, 롱볼 득점
9월 30일우즈베키스탄1-1전반 슈팅 1-6, 후반 크로스 동점골

조별리그 3경기는 일본이 공을 소유하고 상대 진영에서 경기한 내용이었다. 키르기스스탄전에서는 시마모토 유다이가 2골을 넣었고, 72분 요코야마 유메키가 왼쪽을 돌파한 뒤 보낸 낮은 크로스를 이시이 히사쓰구가 마무리했다(풋볼채널, 9월 20일). 태국전에서는 31분 이시바시 세나가 왼쪽 수비수를 제치고 낮게 보낸 공을 나카지마 요타로가 넣었고, 47분 코스기 케이타가 태국의 헤더 클리어 뒤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넣었으며, 48분 이시이가 페널티 지역 안에서 1대1 돌파로 득점했다. 태국전의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는 점유율 62%, 슈팅 25개다. 이시이는 대회 3골로 한국의 엄지성·이영준·김명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다.

북한과의 8강부터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풋볼채널은 북한이 앞에서 공을 빼앗으려 하자 일본이 초반에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지 못하고 공수가 자주 바뀌었다고 평가했다(9월 26일). 스포츠조선도 일본이 경기를 주도하는 듯했지만 북한 골문을 충분히 위협하지 못했고 북한의 점유가 예상보다 많았다고 적었다. 결승골은 전반 39분 후방에서 온 긴 공을 엔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가 수비수와 경합해 차지한 뒤 오른발로 넣은 장면이었다. 경기 전 예상된 4-3-3의 측면 수적 우위보다 공격수의 공중볼 경합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에는 북한이 압박을 높이자 일본이 자기 진영에서 공을 다루는 시간이 길어졌고, 북한의 슈팅 18개 가운데 12개가 차단됐다는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가 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에서는 이 문제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일본은 북한전 선발 11명을 모두 바꿨고, 우즈베키스탄의 높은 압박에 실수가 늘며 빌드업에 고전했다(풋볼채널, 9월 30일). 전반 9분 주마예프의 전진 패스를 받은 하미도프가 낮은 크로스를 보냈고, 반대편의 바흐로모프가 마무리했다. 일본의 전반 첫 슈팅은 44분 야스다 겐신의 차단된 슈팅이었다. 오이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후루야 슈스케 대신 요코야마를 넣었고, 62분 무렵 야스다·이시이·미치와키 유타카 대신 오제키 유토·시마모토·엔와디케를 투입했다. 요코야마의 슈팅과 크로스, 미치와키의 헤더가 이어졌지만 골키퍼 무랏바예프에게 막혔다.

동점골은 88분에 나왔다. 왼쪽의 코스기가 올린 크로스를 이시바시가 높은 타점의 헤더로 넣었다(풋볼채널, 9월 30일). 풋볼채널은 70분 이후 우즈베키스탄이 자기 진영에 수비진을 배치했고 일본이 상대 진영에서 공격을 이어 갔다고 설명했다. 연장 전반에는 오제키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연장 후반에는 우즈베키스탄도 파이줄라예프의 돌파로 반격했다. 118분 코스기가 다리 경련을 일으켜 일본은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치렀다고 풋볼채널은 전했다. 승부차기에서는 9-8로 이겼다.

일본의 토너먼트 2골은 모두 짧은 패스 연계가 아닌 직선적인 경로에서 나왔다. 하나는 후방 롱볼과 공격수의 경합, 다른 하나는 측면 크로스와 헤더다. 상대가 높은 위치에서 압박할 때 일본은 짧은 패스로 중앙을 통과하지 못했고, 대신 긴 공과 크로스로 득점 경로를 찾았다. 상대가 물러선 뒤에야 측면 공격을 반복할 수 있었다는 점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2-4. 두 준결승의 공통점: 둘 다 먼저 실점했고, 공중볼로 따라붙었다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먼저 실점했다. 한국은 22분에 실점하고 11분 만에 코너킥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일본은 9분에 실점하고 88분에야 동점을 만들었다. 같은 선제 실점이라도 한국은 정지 상황 한 번으로 빠르게 균형을 되찾았고, 일본은 교체 4명을 투입하고 상대가 물러선 뒤에야 동점에 이르렀다. 득점 방식도 비슷하다. 한국의 2골과 일본의 1골이 모두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로 넣은 장면이었다.

이 공통점이 오늘 결승에 주는 의미는 제한적이다. 한국의 준결승 상대 중국은 5명 수비로 물러섰고, 일본의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전방부터 압박했다. 두 팀이 선제 실점을 극복한 조건이 서로 달랐다. 다만 두 팀 모두 수비가 갖춰진 상대를 오픈 플레이의 연계로 무너뜨리지 못하고 공중볼로 득점했다는 사실은 오늘도 유효하다. 결승이 점수 차가 작은 경기로 진행되면, 세트피스와 크로스의 정확도가 승부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판단 — 한국 한국의 최근 경기력은 결과만큼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내려선 상대에게는 엄지성의 킥과 측면 크로스로 득점해 왔고,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는 후방 공 처리 실수로 슈팅을 허용했다. 그래도 먼저 실점한 준결승을 90분 안에 뒤집은 것은 이 팀의 회복력을 보여 준다. 정배를 받을 만한 팀이라고 볼 근거는 공격 경로가 한 가지에 묶여 있지 않다는 점에 있다. 빠른 침투, 크로스, 세트피스가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약점은 일본처럼 공을 소유하는 상대를 아직 이 대회에서 만나지 않았다는 데 있다.

판단 — 일본 일본의 4승 1무는 상대의 대응 방식에 따라 내용이 갈렸다. 내려선 상대에게는 짧은 패스와 측면 돌파로 대량 득점했지만, 압박한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공 소유가 흔들렸다. 그래도 일본은 그 경기들을 지지 않았다. 롱볼 경합과 크로스로 득점 경로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있고, 압박에 밀리는 구간을 아라키 루이와 피사노 알렉산드레의 선방, 수비수들의 슈팅 차단으로 넘겼다. 역배를 낼 수 있는 경기 내용은 이미 보여 줬다. 다만 그 경기들은 실점을 최소화하고 1골을 노리는 방식이었고, 일본이 경기를 주도해서 얻은 결과는 아니었다.

3. 팀 성향 분석(시즌 프로파일)

3-1. 한국은 4-2-3-1의 측면 공격과 엄지성의 킥을 공격의 중심에 둔다

한국은 카타르전과 중국전 모두 4-2-3-1로 출발했다(뉴스핌, 9월 15일 · 풋볼리스트, 9월 30일). 골키퍼 김준홍과 배현서·김지수·신민하·최석현의 포백은 카타르전·베트남전·중국전 선발에서 그대로 유지됐다. 김준홍은 4경기 360분을 모두 뛰었다. 바뀐 자리는 중원과 최전방이다. 중원은 카타르전 이기혁·이승원, 베트남전 이기혁·강상윤, 중국전 이승원·황도윤으로 경기마다 조합이 달랐다. 최전방은 김명준에서 이영준으로 바뀌었다.

공격의 중심은 엄지성이다. 그는 카타르전 3골을 넣었고,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골의 프리킥과 중국전 2골의 코너킥·크로스를 모두 차거나 올렸다. 측면 수비수 배현서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크로스로 득점을 도왔다. 박스 안에는 192cm 공격수 이영준이 있고, 반대편에서 배준호가 침투한다. 한국의 공격은 측면에서 공을 올리는 선수와 박스 안에서 헤더를 하는 선수가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상대가 중앙을 막아도 측면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 팀의 강점이다.

이 방식이 일본을 상대로 통하려면 한국이 측면까지 공을 운반하고 일본 수비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의 이번 대회 유일한 실점은 우즈베키스탄의 낮은 크로스에서 나왔지만, 이영준 같은 장신 공격수를 상대한 사례는 없다. 일본이 공을 오래 소유하면 한국의 크로스 기회는 줄어들 수 있다. 세트피스는 공 소유 시간과 별도로 얻을 수 있으므로, 한국이 점유율에서 밀릴수록 엄지성의 킥이 중요해진다.

3-2. 일본의 공 소유는 압박을 받지 않을 때 위협이 되고, 압박을 받으면 직선적인 공격으로 바뀐다

일본은 선발 배치 기록상 수비 4명, 중원 3명, 공격 3명으로 나뉘고, 사커킹은 북한전 일본의 대형을 4-3-3으로 적었다(9월 26일). 이민성 감독은 일본을 두고 "예전에는 짧은 패스 위주로 아기자기했다면 지금은 힘 싸움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MHN, 10월 3일). 이 평가는 대회 기록과 맞는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짧은 패스와 측면 돌파로 득점했고, 토너먼트에서는 엔와디케의 롱볼 경합과 이시바시의 헤더로 득점했다.

일본이 가장 위협적인 구간은 상대가 물러섰을 때다. 태국전의 31분 득점처럼 측면 공격수가 수비수를 제치고 낮은 패스를 보내는 장면, 키르기스스탄전의 요코야마처럼 왼쪽을 돌파해 낮은 크로스를 보내는 장면이 반복됐다. 이민성 감독이 경계한 하프 스페이스와 삼자 움직임도 이런 장면을 가리킨다. 반대로 상대가 앞에서 압박하면 일본은 후방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전진시키지 못했다. 북한전 초반과 후반 초반, 우즈베키스탄전 전반이 그 예다.

이 차이는 오늘 경기의 쟁점과 직결된다. 한국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면 일본은 북한전·우즈베키스탄전처럼 롱볼과 측면 크로스에 의존하는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이 1월처럼 물러서면 일본은 공을 소유하며 하프 스페이스로 전진하는 경기를 할 수 있다. 다만 한국의 압박은 위험도 함께 가져온다. 한국 수비는 중국전에서 수비 뒤로 넘어온 공 한 번에 실점했고, 일본에는 그런 공을 경합해 득점한 엔와디케가 있다.

3-3. 점수 차와 총득점 분포가 말해 주는 것과 말하지 못하는 것

항목한국(4경기)일본(5경기)
2골 차 이상 승리33
1골 차 승리·무승부12
총득점 2골 이하 경기13
양 팀 득점 경기21

데이터센터의 대회 기록에서 집계한 값이다. 두 팀 모두 2골 차 이상 승리가 3경기씩이지만, 그 상대는 대부분 조별리그와 8강의 약체였다. 한국의 1골 차 승리는 가장 강한 상대였던 중국전에서, 일본의 1골 차 승리와 무승부는 북한전·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나왔다. 두 팀 모두 상대 수준이 올라간 경기에서 점수 차가 줄었다. 이 분포는 두 팀이 약체를 확실하게 이겨 왔다는 사실을 보여 줄 뿐, 수준이 비슷한 상대끼리의 경기에서 점수 차가 어떻게 될지는 말해 주지 않는다.

총득점 분포도 같은 한계가 있다. 일본의 경기는 대부분 2골 이하였지만, 그 이유는 경기마다 달랐다. 홍콩전 2-0은 슈팅 23개를 하고도 2골에 그친 경기였고, 북한전 1-0과 우즈베키스탄전 1-1은 상대 압박에 공격 전개가 막힌 경기였다. 한국의 경기는 4경기 중 3경기가 3골 이상이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전은 후반 22분까지 0-0이었다. 양 팀 득점 빈도도 비슷하다. 한국의 2경기 실점은 프리킥 1번과 수비 뒤 공간 1번이었고, 일본의 1실점은 압박에 밀린 전반에 나왔다. 빈도 자체는 오늘 두 팀이 모두 득점할지를 정하지 않는다. 오늘 두 팀이 서로에게 득점 기회를 내주는 경로는 한국의 후방 공 처리와 일본의 빌드업 실수이며, 이 두 장면이 실제로 나오느냐가 그 답을 정한다.

이 표에서 말하지 못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두 팀은 이 대회에서 서로와 비슷한 수준의 상대를 거의 만나지 않았다. 한국이 만난 가장 강한 상대 중국은 내려서서 수비했고, 일본이 만난 가장 강한 상대 우즈베키스탄은 앞에서 압박했다. 공을 소유하는 일본을 상대한 한국의 기록도, 개인 능력이 뛰어난 측면 공격수와 장신 공격수를 함께 갖춘 한국을 상대한 일본의 기록도 이 대회에는 없다. 오늘의 점수 차와 총득점은 이 분포보다 앞에서 본 경기 장면들이 어떻게 이어지느냐로 판단해야 한다.

3-4. 경기 시간대: 한국은 후반에, 일본은 교체 투입 뒤에 득점이 늘었다

한국의 12골 가운데 7골은 후반에 나왔다. 카타르전만 전반에 3골을 넣었고, 사우디아라비아전 2골과 베트남전 3골, 중국전 결승골이 모두 후반이었다.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 이민성 감독은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고친 뒤 득점이 나왔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후반 득점이 많았고(태국전 47·48분, 키르기스스탄전 70분 이후 4골),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후반 교체 뒤에 공격이 살아났다. 두 팀 모두 경기 후반에 득점 기회가 늘어나는 팀이다.

이 경향이 오늘 그대로 나타나려면 체력 조건이 맞아야 한다. 일본의 우즈베키스탄전 선발 가운데 피사노·코스기·쓰치야 가이토·나가노 슈토·이시와타리 넬슨은 120분을 뛰었고, 이시바시도 연장 전반 막판까지 뛰었다. 이들이 결승에 다시 선발로 나서면 후반 강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 오이와 감독이 북한전 선발을 다시 쓴다면 상황이 다르다. 그 선수들 가운데 다수는 9월 26일 이후 짧게 뛰었거나 뛰지 않았다. 한국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포백과 골키퍼가 대회 내내 거의 바뀌지 않았다. 체력 차이의 실제 영향은 일본의 결승 선발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3-5. 수치로 잴 수 없는 부분이 오늘 경기의 핵심 쟁점이다

이번 대회 경기 기록에는 기대득점·기대실점·압박 강도·패스 성공률이 제공되지 않는다. 한국이 어느 위치에서 압박할지와 일본이 그 압박을 어떻게 통과할지는 이 수치들로 비교할 수 없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일본은 전반 슈팅이 상대의 6개에 비해 1개였고, 높은 압박에 빌드업 실수가 늘었다. 후반에는 상대가 물러선 뒤 왼쪽 크로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오늘의 전술 대결도 경기 전체 점유율보다 압박을 받는 구간의 공 처리와 상대가 물러선 뒤의 공격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

대신 경기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성격은 분명하다. 한국은 측면과 정지 상황에서 득점하고, 공을 빼앗은 직후 빠르게 전진할 때 위협적이며, 후방 공 처리에서 실수가 나온다. 일본은 압박을 받지 않으면 짧은 패스와 측면 돌파로 공략하고, 압박을 받으면 롱볼과 크로스로 공격 경로를 바꾸며, 선방과 슈팅 차단으로 실점을 막아 왔다. 두 팀의 강점과 약점은 서로 맞물린다. 한국의 압박은 일본의 빌드업 약점을 공략하지만, 동시에 한국 수비 뒤 공간을 일본의 롱볼에 노출한다.

판단 — 한국 한국은 득점 경로가 다양하고 엄지성의 킥이라는 확실한 무기를 갖춘 팀이다. 점유율에서 밀려도 세트피스로 득점할 수 있다는 점은 일본을 상대로도 유효하다. 다만 이 대회에서 한국이 강했던 경기는 상대가 물러섰거나 한국이 주도권을 쥔 경기였다. 공을 오래 소유하는 상대를 만났을 때 후방 공 처리 실수를 줄일 수 있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정배를 받으려면 한국이 일본의 소유 시간을 줄이는 경기를 해야 하고, 그 선택은 한국 수비 뒤 공간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다.

판단 — 일본 일본은 상대의 대응에 따라 경기 방식이 크게 달라지는 팀이다. 공을 편하게 소유하면 하프 스페이스와 측면 돌파로 위협적인 공격을 하고, 압박을 받으면 직선적인 공격으로 바꾼다. 역배가 나오는 전개는 두 가지다. 한국이 물러서서 일본이 1월처럼 공을 소유하는 경우, 그리고 한국이 압박하다가 수비 뒤로 넘어온 공 한 번에 실점하는 경우다. 일본은 대회 내내 두 방식 모두로 득점했다. 반면 일본이 압박을 받으면서 공격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낸 경기는 이 대회에 없었다.

4. 감독 및 전술

4-1. 이민성 감독은 선발 골격을 유지하고,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고쳐 왔다

이민성 감독은 이 결승을 위해 1년 반 동안 팀을 준비했다고 말했다(MHN, 10월 3일). 9월 1일 소집 뒤 천안 코리아풋볼센터에서 훈련했고, 유럽 소속 선수들은 대회 직전과 대회 중에 합류했다. 이영준은 9월 21일 스위스에서 늦게 합류했다. 감독은 대회 내내 4-2-3-1과 포백·골키퍼를 유지하면서 최전방과 중원만 바꿨다. 김명준이 조별리그 2경기에서 최전방을 맡았고, 이영준이 합류한 뒤 8강부터 그 자리를 이영준에게 맡겼다. 김명준은 교체로 나와 베트남전에서도 득점했다.

경기 중 조정은 주로 하프타임에 이뤄졌다. 베트남전에서 감독은 전반 패스가 한쪽으로 몰린 문제를 짚고 후반에 이승원과 강상윤을 측면으로 돌렸다. 중국전에서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이현주 대신 강상윤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넣고 배준호를 오른쪽으로 옮겼다(연합뉴스·뉴스핌, 9월 30일). 배준호는 그 위치에서 반대편 엄지성의 크로스를 받아 결승골을 넣었다. 교체가 득점을 직접 만들었다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2경기 모두 하프타임 조정 뒤 공격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은 감독의 운영 방식으로 읽을 수 있다.

리드를 지킬 때의 선택도 확인된다. 중국전 2-1이 된 뒤 후반 44분 무렵 이영준을 빼고 수비수 박경섭을 넣어 수비 인원을 늘렸다. 엄지성은 베트남전에서 경고 누적과 발목 상태를 고려해 교체로 아꼈다가 중국전에 선발로 복귀시켰다. 양현준과 이기혁에 대해서는 9월 30일 "선수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다면 무리시키지 않고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민성 감독은 선수 관리를 중시하면서도, 결과가 필요한 시점에는 수비 인원을 늘려 리드를 지키는 감독이다.

1월 경기에서 감독이 남긴 평가도 오늘 선택과 연결된다. 그는 당시 선수들이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코리아타임스, 1월 22일). 같은 상대에게 같은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한국은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만 감독은 10월 2일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와 짧은 패스, 삼자 움직임을 "잘 커버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높은 압박을 예고한 발언이라기보다 일본의 공격 경로를 막는 데 초점을 둔 발언이다. 한국의 실제 압박 높이는 경기 초반 장면을 봐야 알 수 있다.

4-2. 이기혁의 출전 여부에 따라 한국 중원의 구성이 달라진다

주장이자 와일드카드인 이기혁은 발 염증으로 중국전 선발에서 빠졌다. 10월 2일 본인은 "부상 부위는 부기가 있지만, 회복에 전념하면 결승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고(뉴시스, 10월 2일), 이민성 감독은 같은 날 "오늘까지 정확하게 체크해보고 출전시킬지 말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MHN, 10월 3일). 출전 가능성은 9월 30일보다 높아졌지만 확정되지 않았다.

이기혁이 빠진 중국전에서 이승원·황도윤 조합이 이번 대회 처음 가동됐다(풋볼리스트, 9월 30일). 풋볼리스트는 4강까지 한국이 중원 조합에 고민이 많았고, 이승원은 좋은 활약을 한 반면 황도윤과 강상윤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민성 감독이 중국전 실점의 원인으로 중원과 중앙 수비수의 실수를 꼽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기혁은 K리그1에서 수비수로 분류되는 선수이고, 이번 대회에서는 중원에서 뛰었다. 그가 출전하면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 공략을 막는 중원 수비가 안정될 수 있다. 출전하지 못하면 한국은 중국전에서 불안했던 조합으로 공을 소유하는 일본을 상대해야 한다.

양현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중국전에서도 벤치에 있었다. 그가 빠진 동안 엄지성·배준호·이현주가 2선을 맡았고, 공격진에는 박승수·양민혁·김명준 같은 교체 자원이 있다. 양현준의 결장 가능성은 중원 문제보다 영향이 작다. 한국은 이미 그 없이 3경기를 이겼다.

4-3. 오이와 고 감독의 23명 운용은 결승에서 체력 분산이라는 결과로 돌아온다

오이와 고 감독은 대회 내내 선발을 크게 바꿨다. 태국전에서 키르기스스탄전 선발 8명을, 북한전에서 태국전 선발 9명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북한전 선발 11명 전원을 바꿨다. 8강까지 골키퍼 고바야시 마사타카와 이시와타리를 뺀 21명이 선발로 나섰고, 가장 많이 뛴 선수도 360분 가운데 245분에 그쳤다(게키사카, 10월 1일). 감독은 "우리 그룹은 항상 등록 23명으로 싸워 가는 그룹으로 해 왔다"고 말했다.

이 운용의 결과로 일본은 결승에서 선택지가 넓다. 우즈베키스탄전 선발은 대부분 120분을 뛰었거나 연장 직전까지 뛰었다. 반면 북한전 선발 가운데 아라키 루이·이치하라 리온·사토 미히로·오카베 타리크카니하야토·후쿠나가 유우야는 준결승에 나서지 않았고, 9월 26일 이후 1주일을 쉬었다. 오제키·시마모토·엔와디케는 준결승 62분 무렵 투입됐고, 요코야마는 하프타임, 우메키 레이는 76분 무렵 들어갔다. 오이와 감독은 결승 전날 "선수 전원이 좋은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게키사카, 10월 2일). 일본의 체력 부담은 연장전을 뛴 선수들에게 몰려 있고, 감독이 북한전 선발을 중심으로 결승 명단을 짜면 그 부담의 상당 부분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선발을 바꾼 경기마다 결과가 같지는 않았다. 선발 11명을 모두 바꾼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일본은 전반 내내 빌드업에 고전했다. 새 조합이 패스 실수의 원인이었다는 감독 발언이나 장면별 근거는 없지만, 전원 교체한 선발이 상대 압박에 대응하지 못한 사실은 남는다. 결승에서 어떤 조합을 쓰든, 일본은 이 대회에서 같은 11명이 연속으로 손발을 맞춘 경기가 거의 없다. 반대로 한국은 포백과 골키퍼를 대회 내내 유지했다. 체력은 일본이 더 고르게 나눠 썼고, 조합의 반복은 한국이 더 많이 했다.

4-4. 일본의 교체 패턴: 55~66분에 공격 자원을 투입하고 측면 크로스를 늘린다

오이와 감독의 교체는 시점이 일정하다. 조별리그에서 55~66분 사이에 공격 자원을 투입해 왔고, 태국전에서는 3-0이 된 뒤 55분과 65분, 80분에 교체했다. 북한전에서는 59분에 후쿠나가와 나카지마 대신 이시바시와 이시와타리를 넣었는데, 풋볼채널은 이 교체를 경기를 안정시키려는 선택으로 해석했다(9월 26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하프타임에 요코야마, 62분 무렵 3명을 동시에 투입했다.

교체 뒤 일본의 공격은 측면에 집중됐다. 우즈베키스탄전 후반에는 요코야마의 슈팅과 크로스, 미치와키의 헤더가 이어졌고, 88분에는 코스기의 왼쪽 크로스를 이시바시가 헤더로 넣었다. 요코야마는 키르기스스탄전에서도 왼쪽 돌파로 득점을 도왔다. 일본의 후반 공격에서 왼쪽 측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점은 한국 오른쪽 수비수 최석현에게 직접 연결된다. 한국이 후반에 리드한다면 최석현과 그 앞의 2선 선수가 이 크로스를 얼마나 막느냐가 중요하다.

키르기스스탄전을 7-0으로 이긴 뒤에도 오이와 감독은 공수 전환 때 선수들의 위치와 위험한 장면을 지적했다. 일본 감독 스스로 전환 상황의 대응을 과제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한국이 카타르전에서 상대 실수를 빼앗아 득점하고 공을 빼앗은 직후 빠르게 전진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 지점은 일본의 약점이 될 수 있다.

4-5. 전술적 상성: 한국의 압박 높이가 일본의 빌드업과 만나는 지점이 승부처다

두 감독의 선택이 만나는 지점은 경기 초반 한국의 압박 위치다. 한국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면, 일본은 북한전·우즈베키스탄전처럼 후방에서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지 못하고 롱볼로 전진할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한국은 일본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빠르게 공격하는 카타르전 방식의 득점 기회를 얻는다. 대신 한국 수비 뒤에 공간이 생기고, 엔와디케처럼 롱볼을 경합하는 공격수가 그 공간을 노린다. 중국전 실점과 같은 경로다.

한국이 물러서서 중원을 지키면 1월 경기와 비슷한 전개가 된다. 일본은 공을 소유하며 하프 스페이스와 삼자 움직임으로 전진하고, 한국은 공을 되찾은 뒤 엄지성과 배준호의 역습, 측면 크로스, 세트피스로 득점을 노린다. 이 경우 한국 중원의 수비력, 특히 이기혁의 출전 여부가 중요해진다. 일본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수비를 낮춘 상대를 상대로 측면 크로스를 반복했다는 점을 보면, 한국 측면 수비수들의 크로스 대응도 시험대에 오른다.

세트피스는 한국이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할 때도 쓸 수 있는 공격 수단이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세트피스로 3골을 넣었고, 키커 엄지성과 타깃 이영준·신민하·김지수가 모두 득점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세트피스로 실점하지 않았지만, 이영준 같은 장신 공격수와 엄지성의 킥을 함께 상대한 경기는 없었다.

판단 — 한국 이민성 감독은 선발 골격을 유지하고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고쳐 결과를 만들어 왔다. 이 운영은 상대가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는 경기에서 강점이 된다. 오늘 정배를 받을 만한 팀인지는 1월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반복하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 이기혁이 출전하면 중원 수비가 안정되고 높은 압박을 선택할 여지가 커진다. 출전하지 못하면 한국은 중국전에서 불안했던 중원 조합으로 일본의 짧은 패스를 상대해야 하고, 세트피스 의존도가 높아진다. 감독의 하프타임 조정 능력과 엄지성의 킥은 접전에서 한국이 가진 실질적인 우위다.

판단 — 일본 오이와 감독의 23명 운용은 결승에서 체력 분산이라는 결과로 돌아온다. 연장전 피로가 일부 선수에게만 남아 있고, 북한전 선발을 다시 쓸 수 있는 선택지가 있다. 전술적으로는 한국이 압박하면 롱볼과 측면 크로스로, 한국이 물러서면 짧은 패스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팀이다. 역배를 낼 환경은 감독의 운영과 관중, 경기장 경험이 함께 만든다. 다만 일본은 이 대회에서 압박을 받으면서 경기를 주도한 적이 없고, 선발이 자주 바뀌어 같은 조합이 연속으로 손발을 맞춘 경기가 적다. 한국이 초반부터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면 일본의 강점보다 약점이 먼저 드러날 수 있다.

5. 상대전적

5-1. 세 번의 맞대결에서 한국의 득점은 측면 돌파와 크로스에서 나왔고, 일본의 결승골은 코너킥에서 나왔다

2018년 9월 1일 아시안게임 결승 · 점수 한국 2-1 일본(연장)

전개 유형: 90분 0-0, 연장 전반 측면 돌파와 크로스에서 2골, 연장 후반 일본 만회골

2023년 10월 7일 아시안게임 결승 · 점수 한국 2-1 일본

전개 유형: 일본 2분 선제골, 이후 한국 주도, 크로스 헤더와 압박을 벗겨 낸 전진으로 역전

2026년 1월 20일 U-23 아시안컵 준결승 · 점수 일본 1-0 한국

전개 유형: 일본 초반 주도, 36분 코너킥 뒤 리바운드 득점, 한국 후반 공세 무득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결승은 90분 동안 득점 없이 끝났다. 균형은 연장 전반에 깨졌다. 연장 전반 3분 김민재의 후방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쳤고, 문전 혼전에서 이승우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연장 전반 11분에는 손흥민의 크로스를 황희찬이 머리로 넣었다. 일본은 연장 후반 10분 우에다 아야세의 골로 따라붙었지만 동점까지는 가지 못했다(이투데이·경향신문, 2018년 9월 1일). 정규시간에는 두 팀의 수비 조직이 서로의 공격을 막았다. 승부를 가른 것은 체력이 떨어진 연장전에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친 공격수 1명의 돌파였다.

2023년 10월 7일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는 일본이 먼저 앞섰다. 2분 왼쪽 측면 돌파 뒤 올라온 크로스가 흘러나오자 시게미 마사토가 옆으로 연결했고, 우치노 고타로가 오른발로 넣었다. 사커킹은 한국이 이른 실점 뒤에도 서두르지 않고 좋은 형태로 골문에 접근하는 장면을 늘려 갔다고 평가했다. 27분에는 백승호의 슈팅이 막힌 뒤 공을 받은 황재원이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파 포스트의 정우영이 헤더로 넣었다. 56분에는 황재원이 일본 선수의 압박을 역이용해 전진했다. 그는 페널티 지역 앞에서 수비를 끌어들인 뒤 대각선으로 공을 보냈고, 정우영이 압박 속에서 공을 지켜 낸 뒤 조영욱이 마무리했다(사커킹, 2023년 10월 7일). 당시 일본 U-22 대표팀을 지휘한 감독도 오이와 고였다.

두 결승에서 한국이 넣은 4골 가운데 2골은 측면 크로스를 머리로 넣은 골이다. 나머지 2골은 측면 돌파 뒤의 혼전과, 압박을 벗겨 낸 전진에서 나왔다. 한국은 2경기 모두 짧은 패스로 일본 수비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측면으로 공을 운반해 박스 안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득점했다. 2023년의 역전골은 일본이 높은 위치에서 공을 빼앗으려 할 때 나왔다. 한국 선수가 그 압박을 벗겨 내자 일본 수비 앞에 공간이 생겼다.

2026년 1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U-23 아시안컵 준결승은 양상이 달랐다. 게키사카에 따르면 일본은 4-3-3으로 나서 초반부터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었고, 측면 크로스를 중심으로 공격했다. 한국은 26분 오른쪽 프리킥에서 김용학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아라키 루이가 쳐 냈다. 결승골은 36분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사토 류노스케가 오른쪽에서 바깥으로 휘어 나가는 코너킥을 올렸고, 파 포스트의 나가노 슈토가 경합하며 머리로 연결했다. 골키퍼가 막아 낸 공을 고이즈미 가이토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한국은 후반 13분부터 교체를 이어 가며 공세를 높였고, 크로스바를 맞힌 슈팅과 페널티 지역 왼쪽의 낮은 슈팅을 만들었지만 득점하지 못했다(게키사카, 1월 20일). 이민성 감독은 경기 뒤 "선수들이 너무 소극적이었다"고 말했다(코리아타임스, 1월 22일).

5-2. 일본에는 1월 선발 7명과 같은 감독이 남았고, 한국은 그때와 선수 구성이 크게 다르다

맞대결의 전개가 오늘도 되풀이되려면 그때의 감독과 선수가 오늘도 같아야 한다. 일본은 상당 부분 같다. 오이와 감독은 2023년 결승과 1월 준결승에 이어 오늘 결승도 지휘한다. 1월 일본 선발 11명 가운데 아라키, 우메키 레이, 이치하라 리온, 나가노, 시마모토 유다이, 이시바시 세나, 미치와키 유타카 7명이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 선발로 나섰다(게키사카 1월 20일 선발, 데이터센터 이번 대회 선발 기록). 빠진 선수는 고이즈미, 사토 류노스케, 오구라 유키나리, 구메 하루타 4명이다. 1월 결승골 장면에서 코너킥을 찬 사토와 마무리한 고이즈미는 없다. 그러나 그 공을 머리로 연결한 나가노는 이번 대회 준결승에도 선발로 뛰었다. 이민성 감독도 오이와 감독이 몇 년간 팀을 이끌었고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어서 일본의 경기력이 일정 수준에 올라왔다고 평가했다(MHN, 10월 3일).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1월 한국 선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로 뛰는 선수는 신민하와 배현서뿐이고, 강민준은 이번 대회 교체 자원이다. 오늘 한국 공격과 수비의 중심인 엄지성·배준호·이영준·김지수·이현주는 1월 선발 명단에 없었다. 게키사카는 1월 한국의 배치도 4-3-3으로 적었다. 따라서 1월의 한국과 오늘의 한국은 배치보다 선수 구성에서 다르다.

이 대조에서 오늘 경기에 쓸 수 있는 근거는 선수 역할의 차이다. 일본이 이긴 1월 경기에서 한국에는 측면 돌파와 크로스로 균형을 깰 선수가 적었다. 한국이 이긴 두 결승에는 측면에서 수비수를 제치는 선수와 박스 안에서 마무리하는 선수가 함께 있었다. 오늘 한국은 엄지성의 왼쪽 돌파와 킥, 이영준·배준호의 마무리를 갖췄으므로 공격 구성은 두 결승에 가깝다. 일본은 1월에 한국을 상대로 세트피스에서 공을 연결한 나가노를 이번에도 기용할 수 있고, 당시 선발 7명도 이번 대회에서 뛰었다.

두 근거는 같은 쟁점으로 모인다. 2023년 역전골은 일본의 압박을 벗겨 내는 장면에서 나왔다. 오늘 일본이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면 한국은 볼 운반으로 같은 공간을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1월 경기는 반대 경우를 보여 준다. 한국이 물러서서 공을 내주면 일본은 공 소유와 세트피스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상대전적은 어느 한쪽이 우위라고 말해 주지 않는다. 오늘 경기의 쟁점이 한국의 수비 위치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 줄 뿐이다.

6. 매치업 분석

6-1. 두 팀 모두 이 결승에 걸린 것이 크고, 핵심은 한국의 수비 위치와 일본의 선발 선택이다

결승은 대회 마지막 경기이므로 두 팀 모두 다음 일정을 위해 선수를 아낄 이유가 없다. 한국에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사상 첫 4연패와 병역 특례가 걸려 있다. 이민성 감독은 10월 2일 회견에서 한국은 병역 특례를 고려해 U-23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고 설명했고(테니스코리아, 10월 3일), "이 1경기를 위해 1년 반 정도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MHN, 10월 3일). 이영준은 "우승 확률 100%"라고 말했다(RBB TODAY, 10월 2일).

일본에는 2개 대회 연속 결승 패배를 되갚을 기회가 걸려 있다. 오이와 감독은 결승 전날 지난 대회에 젊은 선수들로 나서 결승에서 분한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고, 이 대회를 도전자의 마음으로 싸워 왔다고 말했다(게키사카, 10월 2일).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주장을 맡은 오제키 유토도 "반드시 이겨서 우승으로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파이낸셜뉴스, 10월 1일, 게키사카 인용).

두 팀의 동기는 크기보다 성격이 다르다. 한국 선수들에게는 개인의 병역 문제가 걸려 있고, 한국은 우세하다는 평가까지 함께 받는다. 이민성 감독이 연령 차이를 묻는 질문에 "부정 선수를 출전시킨 것이 아니다"라고 날카롭게 답한 장면은 이 결승을 둘러싼 긴장을 보여 준다(엑스포츠뉴스, 10월 3일). 일본은 U-21 선수단이라는 사실 덕분에 부담이 적은 위치에서 출발한다. 이 차이가 경기력에 어떻게 나타날지는 경기 전에 판단할 근거가 없다. 따라서 동기는 두 팀에 같은 수준으로 작용한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경기 초반 한국의 수비 위치는 일본의 공격 방식을 바꿀 수 있다. 일본은 높은 위치에서 압박받을 때 빌드업이 흔들렸고, 압박을 받지 않을 때는 하프 스페이스와 측면 돌파로 전진했다. 이민성 감독도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짧은 패스·삼자 움직임을 막겠다고 말했다(MHN, 10월 3일). 일본이 준결승에서 120분을 뛴 선수를 다시 선발로 쓰는지, 북한전 선발을 중심으로 나서는지에 따라 전반 압박과 후반 교체의 효과도 달라진다. 공격에서는 엄지성의 크로스·코너킥과 일본 왼쪽 측면의 크로스가 두 팀의 주요 득점 경로다.

6-2. 한국의 결장 변수는 중원 1자리이고, 일본은 결장보다 120분을 뛴 선수의 수가 변수다

한국의 결장 변수는 2명이다. 와일드카드 양현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중국전에서도 벤치에 있었다(풋볼리스트, 9월 30일). 한국은 그가 빠진 동안 엄지성·배준호·이현주로 2선을 꾸려 3경기를 이겼다. 교체 자원으로는 박승수·양민혁·김명준이 남아 있다. 양현준이 결승에 나서지 못하면 교체 선택지가 하나 줄어들지만, 선발 구성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중원의 이기혁은 사정이 다르다. 그는 발 염증으로 중국전에 결장했다. 10월 2일에는 "부상 부위는 부기가 있지만, 회복에 전념하면 결승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뉴시스, 10월 2일). 이민성 감독은 같은 날 "오늘까지 정확하게 체크해보고 출전시킬지 말지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MHN, 10월 3일).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출전하더라도 부기가 남은 발로 90분을 소화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이기혁이 뛰면 한국은 카타르전·베트남전과 같은 중원 골격으로 돌아간다. 그는 2026년 월드컵 성인 대표팀 경기에서 스리백의 한 자리를 맡았던 수비 자원이다(스타뉴스, 8월 31일). 그런 선수가 중원에 서면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 진입을 앞에서 끊어 낼 사람이 생기고, 측면 수비수와 2선이 앞으로 나갈 여유도 커진다. 이기혁이 뛰지 못하면 중국전의 이승원·황도윤 조합이 유력하다. 풋볼리스트는 이 조합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 가동됐다고 전했다. 4강까지 이승원은 좋은 활약을 했지만 황도윤과 강상윤은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함께 실었다(풋볼리스트, 9월 30일). 이민성 감독은 중국전 실점의 원인으로 중원과 중앙 수비수의 실수를 꼽았다. 따라서 이기혁의 결장은 선수 1명이 빠지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일본이 가장 잘 쓰는 공간 앞에서 수비 판단을 내리는 선수가 바뀐다는 뜻이다.

일본에는 개별 결장 보도가 없다. 오이와 감독은 결승 전날 "선수 전원이 좋은 상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게키사카, 10월 2일). 다만 풋볼채널은 준결승 118분에 코스기 케이타가 다리 경련으로 물러나 일본이 남은 시간을 10명으로 치렀다고 보도했다(9월 30일). 코스기는 그 경기 동점골을 크로스로 만든 왼쪽 수비수다. 그가 선발로 나서면 왼쪽의 크로스 경로는 유지된다. 그러나 120분을 뛰고 경련까지 겪은 뒤 이틀 만에 치르는 경기에서 후반까지 같은 강도로 측면을 오르내릴 수 있는지는 경기 중에 드러날 문제다.

일본의 변수는 결장자보다 준결승 출전 시간의 분포에 있다.

120분 안팎 · 결승에서의 의미 다시 선발로 나서면 후반 강도 유지가 과제

선수: 피사노 알렉산드레, 쓰치야 가이토, 나가노, 이시와타리 넬슨, 코스기(118분 경련), 이시바시(연장 전반 막판 교체)

교체로 40~75분 · 결승에서의 의미 선발과 교체 어느 쪽으로도 쓸 수 있는 자원

선수: 요코야마 유메키(46분 투입), 오제키·시마모토·엔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오(62분 무렵 투입), 우메키(76분 무렵 투입)

출전하지 않음 · 결승에서의 의미 9월 26일 북한전 뒤 1주일 휴식

선수: 아라키, 이치하라, 사토 미히로, 오카베 타리크카니하야토, 후쿠나가 유우야

준결승 선발 가운데 후루야 슈스케는 하프타임에, 야스다 겐신·이시이 히사쓰구·미치와키는 62분 무렵에, 모리 소이치로는 76분 무렵에 교체됐다(게키사카, 9월 30일). 오이와 감독은 8강까지 21명을 선발로 썼고, 가장 많이 뛴 선수도 360분 가운데 245분에 그쳤다(게키사카, 10월 1일). 결승 전날에도 선수 23명 전원으로 해 온 것을 결승에서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게키사카, 10월 2일).

이 운용을 보면 일본은 두 조를 섞어 선발을 내고 55~66분 사이의 교체로 강도를 보충할 여지가 있다. 북한전 선발을 중심으로 나서면 일본은 전반에 체력이 남은 선수로 압박할 수 있다. 대신 후반에 들어올 교체 자원 상당수가 120분을 뛴 선수가 된다. 준결승 선발을 중심으로 나서면 전반 압박 강도부터 낮아질 수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일본은 선발 11명과 교체 5명을 모두 충분히 쉰 선수로 채울 수 없다.

6-3. 한국은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훈련하지 못했고, 일본은 이 경기장과 관중에 익숙하다

일정의 차이는 휴식일 수에 있지 않다. 두 팀 모두 9월 30일에 준결승을 치렀다. 한국은 오후 3시에 시작한 경기를 90분 만에 끝냈고(풋볼리스트, 9월 30일), 일본은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 경기를 120분과 승부차기까지 치렀다(RBB TODAY, 10월 2일). 일본 선수들은 한국보다 30분을 더 뛰었고 몇 시간 늦게 경기를 마쳤다. 그 부담이 위 표 첫 줄의 선수들에게 몰려 있다는 점이 일본이 안은 체력 문제의 실체다.

경기장 조건은 한국에 불리하다. 한국은 결승 전날 도요타 스타디움 공식 훈련을 잔디 상태 때문에 하지 못했다(MHN, 10월 3일). 이민성 감독은 이동과 훈련장 문제를 두고 "어웨이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라며 개의치 않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9월 20일 키르기스스탄전(엑스포츠뉴스, 10월 3일)과 9월 23일 태국전을 이 경기장에서 치렀다. 태국전 중계 화면에서는 잔디가 군데군데 벗겨져 흙이 드러난 모습이 보였다(THE ANSWER, 9월 24일).

결승 당일의 잔디 상태는 경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잔디가 고르지 않으면 짧은 패스로 전진하는 팀이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설명은 가능하지만, 이 대회에서 그것을 보여 준 장면은 없다. 분명한 사실은 이 잔디에서 공이 어떻게 튀고 구르는지 미리 겪어 본 쪽이 일본이라는 점이다.

관중 구성도 일본 쪽이다. 결승 입장권은 3만 6000장이 팔렸고, 4만 4692석 규모의 경기장에 약 4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엑스포츠뉴스, 10월 3일, 닛칸스포츠 인용). 대진표에는 한국이 홈팀으로 적혀 있지만 실제 관중 구성은 반대다. 이민성 감독은 일본 팬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선수들의 평정심을 강조했다.

6-4. 두 팀 모두 토너먼트에서는 경기 내용보다 결과가 앞섰다

한국은 4전 전승으로 결승에 올랐지만 경기 내용이 매번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중국전에서는 먼저 실점했고,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상 점유율도 45%로 중국보다 낮았다. 그래도 실점 11분 만에 엄지성의 코너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37분에 역전했다. 뒤진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민성 감독도 경기 뒤 초반 실점을 선수들이 극복하고 역전까지 해내 만족한다고 말했다.

일본은 5경기 무패지만 8강과 준결승에서 모두 고전했다. 북한전에서는 상대 압박에 막혀 공을 안정적으로 소유하지 못했고(풋볼채널, 9월 26일),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전반 슈팅 1개에 그친 뒤 88분에야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오이와 감독의 팀은 1월 U-23 아시안컵에서도 한국을 꺾고 우승해 대회 2연패를 이뤘다(테니스코리아, 10월 3일). 일본은 이 선수단으로 단기 대회 토너먼트를 끝까지 이겨 본 경험이 있다.

분위기가 경기력으로 이어진다는 근거는 어느 쪽에도 없다. 한국의 역전승과 일본의 승부차기 승리는 결과의 연속일 뿐이다. 오늘 경기의 내용은 앞에서 본 압박과 측면 대결에서 정해진다.

6-5. 엄지성의 왼발과 일본의 왼쪽 크로스가 두 팀의 가장 확실한 득점 경로다

첫 번째 개인 맞대결은 엄지성과 일본 오른쪽 수비수의 대결이다. 엄지성은 카타르전에서 3골을 넣었고, 사우디아라비아전 첫 골의 프리킥과 중국전 2골의 코너킥·크로스를 모두 차거나 올렸다. 일본의 오른쪽 수비는 준결승 선발 기준으로 모리 소이치로가 맡았다(게키사카, 9월 30일). 일본은 이 대회에서 측면 돌파와 정지 상황의 킥을 함께 갖춘 공격수를 상대한 적이 없다. 엄지성이 측면에서 1대1을 얻으면 이영준이 크로스를 기다리고, 배준호가 반대편에서 수비 뒤로 침투한다. 일본이 엄지성에게 2명을 붙이면 사우디아라비아전처럼 배현서가 바깥으로 올라가 크로스를 올릴 공간이 생긴다.

두 번째는 이영준과 일본 중앙 수비의 대결이다. 192cm의 이영준은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 머리로 득점했다. 그는 일본이 한국의 후방을 압박할 때 긴 공을 받아 줄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영준이 공중볼을 따내면 배준호와 이현주가 떨어지는 공을 받아 한 번에 일본 진영으로 전진할 수 있다. 일본 쪽에서는 나가노가 이 대결의 중심이다. 그는 중앙 수비수이면서 1월 한국전 결승골 장면에서 머리로 공을 연결한 세트피스 타깃이다.

세 번째는 일본의 왼쪽 측면과 한국 오른쪽 수비수 최석현의 대결이다. 일본의 왼쪽에서는 키르기스스탄전 72분 요코야마의 돌파 뒤 낮은 크로스(풋볼채널, 9월 20일), 태국전 31분 이시바시의 돌파 뒤 낮은 패스, 우즈베키스탄전 88분 코스기의 크로스와 이시바시의 헤더가 나왔다. 오이와 감독이 후반에 공격 자원을 넣을 때마다 공격은 이 측면으로 모였다. 한국이 앞선 채 후반을 맞으면, 최석현과 그 앞의 2선 선수가 이 크로스를 얼마나 막느냐가 실점 여부를 가른다.

네 번째 대결은 수비 뒤 공간에서 벌어진다. 엔와디케는 북한전 39분 후방의 긴 공을 수비수와 다퉈 따낸 뒤 오른발로 넣었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수비 뒤로 넘어온 공 한 번에 실점했다. 한국이 압박을 위해 수비 라인을 올리면, 김지수·신민하와 엔와디케가 맞서는 이 공간이 일본의 가장 직접적인 득점 경로가 된다.

이 대결들은 서로 맞물려 있다. 한국이 측면 수비수까지 올려 크로스를 노릴수록 공을 잃었을 때 일본의 긴 공이 노릴 공간이 커진다. 반대로 일본이 왼쪽 측면 수비수까지 올려 크로스를 노릴수록, 그 뒤 공간은 엄지성이 공을 빼앗은 직후 달려 들어갈 수 있는 자리가 된다. 카타르전 7분 엄지성의 첫 골도 김지수가 후방에서 길게 보낸 패스를 받아 침투한 장면이었다(뉴스핌, 9월 15일).

세트피스는 한국의 득점 비중이 더 크다. 한국은 이 대회 12골 가운데 3골을 세트피스로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는 엄지성의 프리킥을 신민하가 헤더로 넣었고(이투데이, 9월 22일), 베트남전에서는 코너킥 혼전에서 김지수가 득점했으며, 중국전에서는 엄지성의 코너킥을 이영준이 헤더로 넣었다. 한국은 카타르전 후반 40분 프리킥 상황에서 실점한 적이 있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세트피스로 실점하지 않았고, 유일한 실점은 우즈베키스탄전 9분의 진행 중 공격에서 나왔다. 일본 세트피스 공격의 근거는 1월 한국전의 코너킥 장면이다. 그때의 키커 사토 류노스케는 없고, 타깃 나가노는 남아 있다.

골키퍼는 두 팀의 선택이 다르다. 한국은 김준홍이 4경기 360분을 모두 뛰었고, 중국전 후반 류하오판의 헤더를 막아 역전골 전의 위기를 넘겼다. 일본은 두 골키퍼를 번갈아 썼다. 아라키는 북한전에서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상 유효슈팅 3개를 모두 막았고, 1월 한국전에서도 김용학의 헤더를 쳐 냈다. 피사노는 우즈베키스탄전 120분과 승부차기를 치렀다. 결승 전날까지 1주일을 쉰 아라키가 선발로 나서면 일본의 골문은 1월 한국전과 같은 선수가 지키게 된다.

7. 경기예측

7-1. 공은 일본이 더 오래 갖고, 한국이 공을 빼앗는 위치가 득점 기회를 정하는 경기다

앞선 장의 판단을 합치면 오늘 경기의 성격은 비교적 분명하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점유율을 앞세우는 팀이 아니었다. 중국전에서도 공을 더 오래 가진 쪽은 중국이었다. 이민성 감독이 결승을 앞두고 강조한 것도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와 짧은 패스를 막는 일이었다(MHN, 10월 3일). 일본은 압박을 받지 않으면 공을 소유하며 전진하는 팀이다. 따라서 공은 일본이 더 오래 가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중원에서 공을 되찾는 위치와 그 직후의 첫 전진으로 득점 기회를 만들게 된다.

이 구도에서 한국이 일본 진영에서 압박하는 시간이 중요하다. 일본은 북한전 초반과 후반 초반, 우즈베키스탄전 전반에 상대 압박을 받으며 빌드업 실수가 늘었다(풋볼채널, 9월 26일·9월 30일). 한국이 골킥과 후방 패스 상황에서 일본 중앙 수비수와 앵커를 압박하면 일본이 긴 공을 택할 가능성이 커진다. 한국 중앙 수비가 그 공을 따내면 한국은 일본 진영에서 공격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1월처럼 한국이 처음부터 물러서면 경기 양상이 달라진다. 일본은 짧은 패스와 삼자 움직임으로 하프 스페이스에 진입하고, 측면에서 크로스와 코너킥을 반복해서 얻는다. 한국의 공격은 엄지성의 역습과 세트피스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하게 된다.

득점은 두 팀 모두 측면과 정지 상황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경로는 엄지성의 코너킥·프리킥을 이영준·김지수·신민하가 머리로 넣는 장면이다. 엄지성이나 배현서의 왼쪽 크로스를 이영준이 앞쪽에서, 배준호가 파 포스트에서 받는 장면도 있다. 중원에서 공을 빼앗은 직후 엄지성이 일본 측면 수비 뒤로 달려 들어가는 장면이 세 번째 경로다.

일본의 경로는 코스기·요코야마의 왼쪽 크로스를 이시바시가 머리로 넣는 장면이다. 엔와디케가 한국 수비 뒤로 넘어온 긴 공을 다투는 장면, 한국 후방이나 중원의 공 처리 실수를 일본 압박이 끊어 내는 장면도 있다. 나가노를 노리는 코너킥이 네 번째 경로다. 한국은 베트남전 1-0 구간과 중국전에서 후방 패스 실수 뒤 슈팅을 내줬다. 일본의 압박 강도가 북한·우즈베키스탄 수준에 이르면 이 실수가 다시 나올 수 있다.

1~4장에서 내린 두 팀 판단을 오늘의 상성 위에 놓으면 경기의 방향성이 보인다. 한국은 개인 능력이 앞서지만, 그 우위가 초반 경기 운영으로 나타나지 않으면 1월처럼 일본에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팀이다. 공을 오래 소유하는 상대는 이 대회에서 처음 만난다. 반면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고쳐 결과를 바꿔 온 감독과 엄지성의 킥이라는, 접전에서 쓸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을 갖췄다.

일본은 상대의 대응에 따라 경기 방식이 바뀌는 팀이다. 압박을 받지 않으면 위협적이지만, 압박을 받으면서 경기를 주도한 적은 이 대회에서 없다. 대신 선수단 전체에 체력을 나눠 썼고, 경기장과 관중에 익숙하다. 두 판단을 겹쳐 보면 일본이 가장 잘하는 경기는 한국이 물러서는 경기다. 한국이 가장 잘하는 경기는 일본의 압박을 벗겨 내며 전진하는 경기, 또는 일본의 체력이 떨어진 후반에 측면과 세트피스로 공격을 반복하는 경기다. 어느 쪽의 경기가 될지는 전반 20~30분 동안 한국이 어디서 공을 빼앗느냐로 드러난다.

7-2. 하프타임과 55~66분 사이에 두 감독의 수정이 맞붙고, 70분 이후에는 체력이 변수가 된다

시간대별로 보면 두 감독의 운영 방식이 맞부딪히는 지점이 분명하다. 이민성 감독은 베트남전과 중국전에서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고쳤고, 그 뒤 득점이 나왔다(연합뉴스·뉴스핌, 9월 30일). 오이와 감독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에서 55~66분 사이에 공격 자원을 투입했고, 그 뒤 일본의 공격은 왼쪽 측면에 집중됐다. 따라서 후반 초반은 한국의 수정이 먼저 효과를 내는 시간이다. 60분 이후는 일본의 교체가 반격하는 시간이다.

70분 이후 체력 조건은 일본의 선발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일본이 준결승의 120분 선수들을 다시 선발로 내면 일본의 압박과 측면 수비는 후반에 강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북한전 선발을 중심으로 나서면 일본은 전반을 강하게 치를 수 있다. 그러나 후반에 들어오는 교체 선수가 120분을 뛴 선수들이 되므로, 오이와 감독의 후반 공격 교체가 지금까지만큼 효과를 내기 어렵다. 한국은 연장전을 치르지 않았지만, 포백과 골키퍼가 4경기를 거의 다 뛰었다는 누적 부담이 있다. 체력 우위는 한국 쪽에 있지만, 그 우위를 경기 막판 결과로 바꾸려면 그때까지 한국이 앞서 있거나 동점이어야 한다.

이 전망을 흔드는 조건은 반대 방향으로도 작용한다. 일본이 먼저 득점한 뒤 한국이 만회를 위해 라인을 올리면, 엔와디케의 긴 공 경합과 일본 왼쪽 측면의 크로스가 더 위험해진다. 일본은 북한전처럼 슈팅 차단과 골키퍼 선방으로 리드를 지키는 운영도 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상 북한의 슈팅 18개 가운데 12개가 차단됐다. 반대로 한국은 중국전에서 실점 11분 만에 세트피스로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이 먼저 실점해도 라인을 올리는 전개만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국이 먼저 득점하면 일본은 체력이 고르지 않은 선수들로 전진해야 한다. 그러면 엄지성과 배준호가 노릴 일본 수비 뒤 공간이 커진다. 그러나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0-1로 끌려가다 88분에 동점을 만들었고, 한국은 카타르전 후반 40분에 프리킥으로 실점했다. 앞선 팀이 막판까지 리드를 지킬 수 있다고 미리 정할 근거는 어느 쪽에도 없다. 이기혁의 출전 여부도 같은 비중의 변수다. 그가 뛰면 한국은 압박을 선택할 여지가 커진다. 그가 뛰지 못하면 일본의 짧은 패스를 상대하는 한국 중원의 판단이 흔들릴 가능성이 커진다.

감독 성향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이민성 감독은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를 막는 데 초점을 두고 하프타임에 측면 배치를 고친다. 오이와 감독은 23명을 나눠 쓰고 55~66분에 공격 자원을 넣어 왼쪽 크로스를 늘린다. 후반 초반과 60분 이후에 두 감독의 수정이 맞붙는다

근거: 이민성 감독의 결승 전날 발언, 베트남전·중국전의 하프타임 조정, 오이와 감독의 교체 시점과 23명 발언

팀 성향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한국은 공을 내주고도 측면과 세트피스로 득점하며, 앞서면 수비 인원을 늘린다. 일본은 압박이 없으면 소유로 전진하고, 압박을 받으면 긴 공과 크로스로 방식을 바꾸며, 앞서면 슈팅 차단과 선방으로 버틴다

근거: 중국전 역전과 박스 보강 교체, 북한전·우즈베키스탄전의 소유 불안과 득점 경로

동기부여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한국은 4연패와 병역 특례, 일본은 2개 대회 연속 결승 패배 설욕과 도전자의 위치에서 나선다. 어느 쪽도 선수를 아끼지 않고, 동기 차이가 특정 장면을 만든다는 근거는 없다

근거: 이민성 감독의 1년 반 발언, 오이와 감독의 설욕 발언, 대회 마지막 경기

로테이션(결장·대체·일정)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이기혁이 뛰면 한국 중원 수비가 안정되고, 뛰지 못하면 이승원·황도윤 조합이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를 막는다. 일본은 120분 소화 선수와 휴식한 선수 가운데 누구를 선발로 내느냐에 따라 전반 압박과 후반 교체의 효과가 갈린다

근거: 이기혁 본인·감독 발언, 풋볼리스트의 중원 평가, 일본 준결승 출전 시간 분포

전술적 상성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한국이 일본 진영에서 압박하면 일본은 긴 공으로 전진하고, 한국은 높은 위치에서 공을 되찾는다. 대신 한국 수비 뒤에는 엔와디케가 노릴 공간이 생긴다. 한국이 물러서면 일본이 소유와 크로스로 주도하고, 한국은 엄지성의 역습과 세트피스로 맞선다

근거: 일본의 압박 상대 경기 장면, 북한전 결승골 경로, 한국의 중국전 실점 경로, 2023년 결승 역전골 장면

타이밍(흐름 전환)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한국은 먼저 실점해도 빠르게 따라붙는 회복력을 보였고, 일본은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막판에 동점을 만들었다. 무패와 전승 기록이 오늘 끊길지는 결과의 연속이 아니라 선제골 이후의 운영에서 갈린다

근거: 중국전 11분 만의 동점, 우즈베키스탄전 88분 동점, 1월 일본의 대회 우승

외적 환경

오늘 조건에서 이 요소가 만드는 장면: 한국은 결승 전날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못했고, 관중의 다수는 일본 팬이다. 잔디가 고르지 않으면 짧은 패스 전개가 방해받을 수 있지만, 그것이 어느 쪽 방식을 더 막는지는 장면으로 증명되지 않았다. 일본은 연장 30분을 더 뛰고 늦게 경기를 마쳤다

근거: 공식 훈련 취소, 입장권 판매, 9월 23일 중계 화면의 잔디 상태, 준결승 시각과 연장 여부

일곱 요소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것은 전술적 상성과 로테이션이다. 두 요소는 서로 맞물린다. 한국의 압박이 일본의 빌드업을 흔들 수 있는지는 일본이 어떤 선수로 빌드업하느냐, 한국 중원에 이기혁이 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감독 성향은 이 두 요소가 경기 중에 어떻게 바뀌는지를 정한다. 하프타임 조정과 55~66분 교체가 그 시점이다.

동기부여는 두 팀 모두 높아서 서로 상쇄되고, 타이밍은 두 팀 모두 뒤진 경기를 뒤집거나 따라잡은 경험이 있어 어느 쪽의 근거도 되지 못한다. 외적 환경은 일본에 익숙한 조건이 실제로 있다는 점에서 일본 쪽 요인이다. 다만 그 효과가 경기 장면으로 나타날지는 잔디와 관중에 한국 선수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결국 이 경기는 한국이 일본 진영에서 공을 빼앗는 장면이 많아지면 한국의 득점 경로가 늘어나는 경기다. 한국이 물러서서 일본이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일본의 측면 크로스와 세트피스가 늘어난다. 어느 쪽이든 한 번의 정지 상황이나 한 번의 공 처리 실수가 선제골이 될 수 있다. 일본의 체력 문제와 한국의 경기장 적응 문제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작용한다. 한국의 적응 문제는 경기 초반에, 일본의 체력 문제는 경기 막판에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8. 배당책정 분석

8-1. 일곱 요소 — 오늘 무엇이 달라지나

감독 성향에서 오늘 달라지는 것은 두 감독 모두 이 상대를 이미 겪었다는 점이다. 이민성 감독은 1월 일본전 뒤 선수들이 소극적이었다고 말했고, 결승을 앞두고는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와 짧은 패스를 막겠다고 말했다(코리아타임스, 1월 22일; MHN, 10월 3일). 이 발언은 1월처럼 물러서지 않되, 무리하게 높은 위치에서 압박하지도 않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오이와 감독은 2023년 결승에서 한국에 역전당한 경험과 1월에 한국을 이긴 경험을 모두 가진 감독이다(게키사카, 10월 2일). 두 감독의 수정이 맞붙는 하프타임과 60분 전후는 오늘 경기에서 득점 가능성이 가장 크게 바뀌는 시간대다.

팀 성향에서는 두 팀의 리드 이후 운영이 점수 차를 정한다. 한국은 중국전 2-1이 된 뒤 이영준을 빼고 수비수 박경섭을 넣어 수비 인원을 늘렸다. 일본은 북한전 1-0 리드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지 못했지만, 슈팅 차단과 아라키의 선방으로 리드를 지켰다. 두 팀 모두 앞선 뒤 추가골을 노리기보다 리드를 지키는 쪽을 택해 왔다. 이 성향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는 전개를 막는 실제 수단이다.

동기부여는 오늘 특정 장면을 만들지 않는다. 한국은 4연패와 병역 특례가 걸려 있고, 일본은 오이와 감독 자신이 겪은 2023년 결승 패배를 설욕해야 한다. 두 팀 모두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의 선수를 낸다.

로테이션에서 오늘 달라지는 것은 일본의 선발 명단이다. 일본은 23명을 고르게 써 온 덕분에 체력이 남은 선수가 있지만, 그 선수들만으로 선발과 교체를 모두 채울 수는 없다. 한국은 중원의 이기혁이 출전 여부와 90분 소화 여부를 모두 알 수 없는 상태다. 이기혁이 뛰면 한국은 중원에서 일본의 진입을 앞에서 끊고 압박을 선택할 여지가 커진다. 뛰지 못하면 일본이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오는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전술적 상성에서 오늘 달라지는 것은 한국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공을 소유하는 상대를 만난다는 점이다. 일본도 측면 돌파와 킥을 함께 갖춘 공격수, 192cm의 공격수를 이 대회에서 처음 상대한다. 한국의 압박이 일본의 빌드업 실수를 끌어내면 한국의 득점 기회가 늘어난다. 한국이 압박을 위해 라인을 올리면 엔와디케의 긴 공 경합이 일본의 득점 기회가 된다. 오늘 경기의 득점 장면은 대부분 이 상성 안에서 나온다.

타이밍은 결과의 연속보다 선제골 이후의 대응으로 읽어야 한다. 한국은 중국전에서 실점 뒤 11분 만에 따라붙었고, 일본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끌려가는 경기를 88분에 따라잡았다. 두 팀 모두 0-1을 만회하는 수단을 가지고 있으므로, 선제골 1골이 곧바로 승부를 정한다고 볼 수 없다.

외적 환경에서 오늘 달라지는 것은 한국이 결승 경기장을 밟아 보지 못하고 일본 관중이 다수인 경기장에서 뛴다는 점이다. 일본은 30분을 더 뛰었고 몇 시간 늦게 준결승을 마쳤다. 경기장 적응은 한국의 경기 초반에, 체력은 일본의 경기 막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8-2. 두 팀의 골 수

한국은 엄지성의 세트피스에서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번 대회 세트피스 3골을 넣었고, 키커와 타깃이 모두 오늘 명단에 있다. 일본이 공을 오래 소유하더라도 한국이 공을 빼앗아 전진하면 코너킥이나 프리킥을 얻을 수 있다. 왼쪽 측면까지 공을 운반하면 엄지성이나 배현서의 크로스를 이영준이 앞쪽에서, 배준호가 파 포스트에서 받을 수 있다. 중국전 역전골도 이 경로에서 나왔다(연합뉴스·뉴스핌, 9월 30일). 공을 빼앗은 직후 정지 상황이나 크로스를 거치지 않고 득점한 사례도 있다. 카타르전 엄지성의 첫 골은 후방의 긴 패스에서, 두 번째 골은 상대 진영에서의 공 탈취에서 나왔다(뉴스핌, 9월 15일).

한국이 득점하지 못할 가능성은 세트피스, 측면 크로스, 공 탈취 직후 전진이 모두 제한될 때 커진다. 일본이 공을 오래 소유하면 한국이 측면 깊은 곳까지 공을 운반하는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 엄지성이 집중 견제를 받으면 크로스 기회도 줄어든다. 일본 수비가 북한전처럼 박스 앞에서 슈팅을 차단하고 골키퍼가 유효슈팅을 막는 전개도 가능하다. 한국은 중국의 5명 수비를 상대로 오픈 플레이의 연계로 득점하지 못했다. 일본이 내려서서 공간을 줄이면 같은 문제가 다시 생길 수 있다.

한국이 2골 이상 넣는 경로 가운데 하나는 이른 시간 세트피스나 크로스로 앞선 뒤 일본이 전진하면서 생기는 공간을 공략하는 것이다. 일본이 준결승에서 120분 가까이 뛴 선수를 다시 선발로 내거나 후반 교체에 투입하면, 70분 이후 측면 수비와 압박 강도가 떨어질 수 있다. 그때 엄지성과 김명준·양민혁 같은 교체 공격수가 일본 수비 뒤를 노릴 수 있다. 베트남전에서도 한국의 후반 득점 3골은 상대가 뒤지며 전진한 뒤에 나왔다.

일본이 오늘 득점할 경로는 왼쪽 측면 크로스, 수비 뒤로 넘어온 긴 공, 한국의 공 처리 실수, 그리고 나가노를 노리는 코너킥이다. 이 가운데 오늘 실행자가 확실한 경로는 왼쪽 크로스와 긴 공이다. 코스기·요코야마·이시바시는 이 대회에서 왼쪽 측면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엔와디케는 북한전에서 긴 공 경합으로 결승골을 넣었다(풋볼채널, 9월 26일). 한국의 공 처리 실수는 일본의 압박 강도에 달려 있다. 체력이 남은 선수로 압박하는 전반이 그 가능성이 가장 큰 시간대다.

한국이 중원에서 하프 스페이스 진입을 막고 최석현과 중앙 수비가 일본의 왼쪽 크로스를 처리하면 일본의 주요 공격 경로 2개가 제한된다. 이기혁이 출전해 일본의 빌드업을 흔들면 그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다만 일본에는 수비 뒤 긴 공을 경합하는 엔와디케와 코너킥에서 공중볼을 노리는 나가노도 있다. 김지수와 신민하가 긴 공을 따내더라도 일본의 세트피스 가능성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이 2골 이상 넣을 경로 가운데 하나는 한국이 먼저 실점하고 만회를 위해 공격 인원을 늘리는 전개다. 이기혁이 빠진 한국 중원이 일본의 짧은 패스를 막지 못하면 또 다른 득점 기회가 생길 수 있다. 한국은 베트남전 1-0 구간과 중국전에서 후방 실수 뒤 슈팅을 내줬고, 중국전에서는 수비 뒤로 넘어온 공에 실점했다. 한국이 만회를 위해 측면 수비수까지 올린다면 일본의 긴 공과 왼쪽 돌파가 추가 득점 경로가 된다.

8-3. 점수 차와 총득점

점수 차는 접전을 유지하는 수단과 벌어지게 하는 수단을 함께 봐야 한다. 접전을 유지하는 수단은 두 팀 모두에게 있다. 한국은 리드를 잡으면 수비 인원을 늘려 왔고, 일본은 박스 앞 슈팅 차단과 골키퍼 선방으로 1골 리드를 지켜 왔다. 두 팀 모두 0-1을 만회하는 경로도 가지고 있다. 한국에는 엄지성의 세트피스가 있고, 일본에는 후반 교체 뒤의 왼쪽 크로스가 있다. 1월 맞대결과 2023년 결승, 2018년 결승 모두 1골 차로 끝났다는 결과는 시장도 알고 있다. 그보다 중요한 근거는 그 경기들에서 앞선 팀이 추가골을 넣지 못했거나 따라잡혔다는 과정이다.

점수 차가 벌어지는 수단은 한국 쪽에 더 분명하다. 한국이 먼저 득점하면 일본이 전진하는 뒤 공간에서 엄지성의 침투와 한국 교체 공격수의 속도가 추가골을 만들 수 있다. 일본이 2골 차 이상으로 이기는 전개도 있다. 한국 중원의 실수가 반복되고 한국이 만회하려고 전진한다면, 일본 교체 선수들이 생긴 공간을 쓸 수 있다. 다만 일본 교체 선수들의 출전 시간과 체력은 고르지 않으므로, 이 전개는 한국 쪽 대승보다 성립하기 어렵다고 본다. 결장 변수 가운데 점수 차에 직접 작용하는 것은 이기혁이다. 그가 뛰지 못하면 일본의 득점 경로가 늘어나 점수 차가 좁혀지거나 뒤집힐 여지가 커진다.

총득점은 많아질 조건과 적어질 조건이 비슷한 비중으로 있다. 많아지는 조건은 이른 선제골이다. 선제골이 일찍 나오면 뒤진 팀이 라인을 올리고, 그 뒤 공간에서 역습과 세트피스가 이어진다. 일본이 120분 소화 선수를 많이 쓰는 경우와 잔디 상태가 수비수의 첫 터치를 방해하는 경우도 득점을 늘린다. 적어지는 조건은 한국이 중앙을 막고 일본이 공을 소유하되 박스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전개다. 한국의 크로스를 일본 중앙 수비가 처리하고, 세트피스가 골키퍼에게 막히는 경우도 여기에 해당한다. 이때는 두 팀 모두 후반 교체 이후에야 득점 기회를 늘린다. 같은 사건도 축마다 반대로 작용한다. 일본이 막판에 크로스로 넣는 만회골은 총득점을 늘리는 동시에 한국의 점수 차를 줄인다. 한국이 일본의 전진 뒤 넣는 추가골은 총득점과 점수 차를 함께 키운다.

8-4. 배당 해부

데이터센터가 모은 해외 4개 업체 배당의 중앙값은 한국 승리 2.25, 무승부 3.08, 일본 승리 2.95다. 10월 1일 처음 관측된 중앙값은 각각 2.33, 3.10, 2.72였다. 처음 관측 때는 두 팀의 차이가 지금보다 작았다. 래드브로크스(Ladbrokes)는 한국 승리를 2.60, 일본 승리를 2.50으로 매겨 오히려 일본을 근소한 정배로 두었다. 벳365(bet365)도 한국 2.45, 일본 2.55로 두 팀을 거의 같게 보았다. 10월 2일까지 이 두 업체는 한국 승리 배당을 2.25로 내리고 일본 승리 배당을 2.87과 2.90으로 올렸다. 윌리엄 힐(William Hill)만 한국 승리 배당을 2.20에서 2.30으로 올리고 무승부 배당을 3.10에서 2.90으로 내렸다. 한국의 2골 차 이상 승리에 걸린 벳365 배당은 4.40에서 3.80으로 내려갔다. 총득점 배당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2골 이하로 끝나는 쪽의 중앙값은 1.60에서 1.57로, 3골 이상으로 끝나는 쪽은 2.23에서 2.25로 바뀌었을 뿐이다. 같은 기간에 여러 소식이 함께 나왔다. 일본이 120분 경기 뒤 이틀만 쉬고 결승을 맞는다는 보도(RBB TODAY, 10월 2일), 오이와 감독의 «선수 전원이 좋은 상태» 발언(게키사카, 10월 2일), 이기혁의 «결승전 출전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발언(뉴시스, 10월 2일)이다. 이 가운데 어느 소식이 배당을 움직였는지는 배당만으로 알 수 없다. 움직인 방향은 분명하다. 처음에는 거의 대등하게 본 경기를, 한국을 근소한 정배로 두는 쪽으로 옮겼다.

배당이 한국을 정배로 두는 핵심 근거는 선수 구성의 차이다. 한국은 U-23 선수에 와일드카드 3명을 더했고 유럽 소속 공격수들을 갖췄다. 일본은 와일드카드 없이 2005년 이후 출생 선수 23명으로 나섰다(테니스코리아, 10월 3일). 한국이 4경기를 모두 90분 안에 이겼다는 점, 앞선 아시안게임 결승 2번에서 모두 이겼다는 점, 일본이 준결승을 120분과 승부차기까지 치렀다는 점도 같은 방향의 근거다. 그런데 이런 구성의 한국이 왜 2배가 넘는 배당을 받는가. 반대 방향의 근거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경기는 일본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결승 입장권은 3만 6000장이 팔렸다(엑스포츠뉴스, 10월 3일). 일본은 이 대회에서 지지 않았고 실점은 1골뿐이며, 1월 U-23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을 1-0으로 이겼다. 대진표상 홈팀인 한국이 2.25에 머문 것은 개최지와 관중, 일본의 무패 기록이 선수 구성의 차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기 때문이다. 2골 이하에 걸린 1.57과 한국의 2골 차 이상 승리에 걸린 3.80도 비슷한 근거에서 나왔다. 결승이라는 경기의 성격, 일본의 1실점, 토너먼트의 1-0과 1-1, 최근 맞대결 3경기의 최종 점수가 모두 1골 차였다는 결과가 접전과 적은 득점을 가리킨다.

정배 배당을 받치는 전제를 오늘 조건에 하나씩 대조하면, 그대로 성립하는 것은 선수 개인의 수준뿐이다. 그것도 일부만 성립한다. 와일드카드 3명 가운데 양현준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2차전부터 뛰지 못했고(풋볼리스트, 9월 30일), 주장 이기혁은 발 염증으로 중국전에 결장했으며 결승 출전 여부는 경기 당일까지 정해지지 않았다(MHN, 10월 3일). 한국의 4전 전승도 오늘과 다른 조건에서 나왔다. 가장 강한 상대였던 중국에게 한국은 먼저 실점했고, 데이터센터 잠정 집계상 점유율도 45%에 그쳤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공을 오래 소유하는 상대를 아직 만나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결승 2번의 승리는 지금의 선수단이 거둔 결과가 아니다. 반대로 1월 일본의 승리도 오늘 상성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그 경기의 한국 선발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도 선발로 뛰는 선수는 신민하와 배현서뿐이다(게키사카, 1월 20일).

일본의 체력 부담도 일부만 성립한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8강 선발 11명을 모두 바꿨고, 8강까지 21명이 선발로 나섰다(게키사카, 10월 1일). 아라키·이치하라·사토 미히로·오카베·후쿠나가는 준결승에 나서지 않았고, 120분 가까이 뛴 선수는 6명이다. 다만 그 6명 가운데 코스기·이시바시·나가노가 있다. 이 셋은 왼쪽 크로스, 헤더, 코너킥 타깃이라는 일본의 가장 확실한 득점 경로를 맡은 선수들이다. 일본이 이들을 선발로 쓰면 후반에 체력이 떨어진다. 교체로 쓰면 오이와 감독의 후반 공격 교체가 지금까지만큼 효과를 내기 어렵다. 어느 쪽이든 일본이 약해지는 시간대는 후반이다. 배당이 일본 선수 전원의 피로를 전제로 일본 쪽 값을 올렸다면, 그 전제는 오늘 절반만 맞는다. 일본 쪽 근거 가운데 가장 확실하게 성립하는 것은 개최지다. 한국은 결승 전날 도요타 스타디움 공식 훈련을 잔디 상태 때문에 하지 못했고(MHN, 10월 3일), 일본은 이 경기장에서 2경기를 치렀다. 반면 일본의 1실점 기록은 약한 근거다. 무실점 4경기 가운데 3경기가 조별리그 약체 상대였고, 압박을 건 북한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는 빌드업이 흔들렸다(풋볼채널, 9월 26일·9월 30일).

배당에 드러나지 않는 것은 두 팀이 강한 시간대가 서로 다르다는 점이다. 일본은 전반이 강하다. 경기장과 관중에 익숙하고, 준결승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로 압박할 수 있다. 한국은 결승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못한 채 공을 오래 소유하는 상대를 처음 만나므로, 적응 문제도 경기 초반에 나타난다. 후반에는 사정이 바뀐다. 일본의 득점 경로를 맡은 선수들이 지치는 시간대에 한국에는 엄지성의 코너킥·프리킥과 이민성 감독의 하프타임 조정이 있다. 시장은 일본의 피로를 일본 전체의 약점으로 읽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본이 강한 시간대와 약한 시간대가 나뉘어 있다.

두 번째로 배당에 드러나지 않는 것은 두 감독이 리드를 잡은 뒤의 운영이다. 이민성 감독은 이 대회에서 가장 강한 상대였던 중국과의 경기에서 2-1이 되자 이영준을 빼고 수비수 박경섭을 넣었다. 일본은 북한전에서 상대 슈팅 18개 가운데 12개를 막아 1-0을 지켰다(데이터센터 잠정 집계). 두 팀 모두 준결승에서 먼저 실점했고, 한 가지 경로로 따라붙었다. 한국은 실점 11분 만에 엄지성의 코너킥으로, 일본은 88분 코스기의 크로스와 이시바시의 헤더로 동점을 만들었다(풋볼채널, 9월 30일). 앞선 팀은 수비 인원을 늘려 1골 차를 지키려 하고, 뒤진 팀에는 따라붙을 경로가 하나씩 있다.

세 번째는 이기혁이 돌아와도 일본의 득점 경로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 후방의 공 처리 실수는 이기혁과 강상윤이 중원에 선 베트남전에서도 나왔다. 일본의 가장 확실한 두 경로인 왼쪽 크로스와 수비 뒤 긴 공 경합은 측면과 중앙 수비 뒤에서 나오므로, 이기혁이 맡는 중원 앞쪽을 지나지 않는다. 그가 뛰면 일본이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오는 횟수는 줄어든다. 그러나 엔와디케·코스기·이시바시는 모두 결승 등록 23명에 있다(일본축구협회 결승 경기 페이지). 반대로 한국 쪽에도 배당에 덜 드러난 근거가 있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측면 돌파와 정지 상황의 킥을 함께 갖춘 공격수를 상대한 적이 없고, 일본의 유일한 실점도 흐름 속 공격에서 나왔다. 한국의 12골 가운데 3골이 세트피스였고, 키커와 타깃이 모두 오늘 명단에 있다.

경기 전개를 바탕으로 처음 내린 판단은 시장 값과 거의 같았다. 한국을 근소한 우세로 두고, 무승부와 일본 승리를 비슷하게 보았다. 그 판단에서 한국 쪽 비중을 만든 근거를 다시 보면, 선수 구성의 차이와 일본의 준결승 120분이 큰 몫을 차지했다. 둘 다 시장이 한국을 정배로 둔 근거와 같다. 이 두 근거를 빼고 앞에서 본 차이만으로 다시 판단하면 한국의 우세는 줄어든다. 일본 쪽 차이인 후방 실수, 긴 공과 왼쪽 크로스, 훈련 취소, 1월 선발의 잔류는 대부분 일본이 전반에 먼저 득점하는 경로다. 그러나 일본이 그 리드를 끝까지 지키려면 득점 경로를 맡은 선수들이 지치는 후반에 엄지성의 킥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이 차이들은 일본 승리보다 무승부 쪽으로 이어진다. 한국 쪽 차이인 엄지성의 세트피스와 압박을 받는 일본의 빌드업은 한국의 득점을 뒷받침한다. 다만 앞선 한국은 추가골보다 수비 인원을 늘리는 운영을 해 왔으므로, 이 차이가 점수 차를 키우는 데까지 이어지지는 않는다. 결국 시장과 우리 분석의 괴리는 한국 승리와 무승부 사이에서 나온다. 우리는 시장보다 한국 승리를 낮게 보고, 무승부를 높게 본다. 다만 이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남는다. 시장이 처음의 대등한 값을 한국 쪽으로 옮긴 것이 유럽 소속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결승의 접전에서 만드는 차이를 반영한 결과라면, 그 부분은 우리 분석이 덜 반영했을 수 있다.

승부의 결말은 무승부다. 한국 승리를 결말로 두려면 일본이 전반에 먼저 앞서는 경로가 오늘 서지 않는다는 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런 근거를 찾지 못했다. 한국의 후방 실수는 이기혁이 뛴 경기에서도 나왔다. 일본은 준결승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로 전반 압박을 할 수 있고, 한국은 결승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못했다. 일본의 긴 공과 왼쪽 크로스를 맡을 선수들은 모두 등록 명단에 있다. 1월 선발 7명과 같은 감독이 남은 일본은 한국이 초반에 물러서면 다시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일본 승리도 결말로 두기 어렵다. 일본이 먼저 앞서더라도 후반에는 지친 선수들로 엄지성의 코너킥과 프리킥을 막아야 한다. 일본은 이 대회에서 그런 키커를 상대한 적이 없고, 한국은 중국전에서 실점 11분 만에 코너킥으로 따라붙은 팀이다. 두 팀 모두 자기 시간대에 1골을 넣을 수단을 갖췄다. 먼저 앞선 팀이 수비 인원을 늘리는 동안 상대는 자기에게 유리한 시간대에 가장 확실한 경로로 따라붙는다. 이것이 무승부를 결말로 두는 근거다.

점수 차는 0으로 본다. 2골 차 이상으로 벌어지는 경로는 한국 쪽이 더 분명하다. 한국이 전반에 세트피스로 앞서고, 일본이 준결승에서 120분 가까이 뛴 선수들을 앞세워 후반에 전진할 때 엄지성과 김명준·양민혁이 일본 수비 뒤 공간을 쓸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은 가장 강한 상대를 만난 경기에서 앞서자 공격수를 빼고 수비수를 넣었다. 일본도 리드를 잡으면 박스 앞에서 슈팅을 차단하며 1골을 지켰다. 두 팀의 이런 운영은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는 전개를 억제하는 수단이다.

총득점은 2골로 본다. 이른 선제골 뒤 득점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 2023년 결승도 일본의 2분 선제골 뒤 3골이 나온 경기였다. 오늘 한국에는 세트피스와 크로스뿐 아니라 공 탈취 뒤 빠른 전진이 있고, 일본에는 왼쪽 크로스와 긴 공 경합이 있다. 다만 한국은 중국의 5-3-2를 상대로 세트피스와 크로스로만 득점했고, 일본은 1월 한국전 결승골의 코너킥 키커가 없다. 이민성 감독은 라인을 높게 올리겠다고 예고하기보다 일본의 하프 스페이스를 막겠다고 말했다. 두 팀에 득점 경로가 여러 개 있어도 같은 경기에서 추가골까지 이어질지는 별개다. 총득점이 2골보다 적다고 보지 않는 이유는 엄지성의 킥과 일본의 왼쪽 크로스가 모두 오늘 상대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경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놓쳤을 수 있는 것은 유럽 소속 선수들의 개인 기량이 결승 막판의 1대1과 공중볼 경합에서 만드는 차이다. 시장이 놓친 것은 두 가지다. 일본의 체력 부담이 가장 확실한 득점 경로를 맡은 선수들에게 몰려 있어 두 팀이 강한 시간대가 전반과 후반으로 나뉜다는 점, 그리고 두 감독 모두 앞서면 리드를 지키는 쪽을 택해 왔다는 점이다. 일본의 피로를 선수 전원에 똑같이 적용할 수 없다는 점과 개최지가 일본 쪽에 작용한다는 점에는 다른 시각도 같은 판단을 내린다. 그러나 그 시각은 일본이 먼저 실점하고 만회하려고 전진할 때 점수 차가 다시 벌어질 가능성을 검토 대상으로 남겼다. 우리는 앞선 한국이 공격 인원을 줄여 온 운영을 근거로 그 경로를 결말에 넣지 않았다.

8-5. 최종 판단

이 경기는 두 팀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우위를 갖는 결승이다. 일본은 경기장과 관중에 익숙하고, 준결승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로 전반을 강하게 치를 수 있다. 한국은 결승 경기장에서 훈련하지 못했고, 공을 오래 소유하는 상대를 이 대회에서 처음 만난다. 후반에는 사정이 바뀐다. 일본의 가장 확실한 득점 경로를 맡은 코스기·이시바시·나가노가 이틀 전 120분 가까이 뛰었다. 한국에는 엄지성의 킥과 하프타임 조정이라는 후반의 수단이 있다. 두 팀 모두 앞서면 수비 인원을 늘려 왔고, 뒤지면 한 가지 경로로 따라붙었다.

배당은 선수 구성의 차이와 일본의 준결승 120분을 근거로 처음의 대등한 값을 한국 쪽으로 옮겼다. 그러나 와일드카드 2명의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고, 일본의 피로는 선수 전원이 아니라 특정 경로를 맡은 선수들에게 남아 있다. 한국이 이기려면 일본이 강한 전반을 실점 없이 넘겨야 한다. 이기혁이 돌아와도 한국 후방의 공 처리 실수와 수비 뒤 공간이라는 일본의 경로는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은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에 이 대회에서 처음 상대하는 엄지성의 킥을 막아야 한다. 그래서 무승부를 결말로 둔다. 이기혁의 출전은 일본이 하프 스페이스로 들어오는 횟수를 바꿀 뿐이다. 일본의 가장 확실한 두 경로는 그의 자리를 지나지 않으므로 결말의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

[예상 스코어] 1-1 무승부가 예상된다. 정규시간 90분 동안 두 팀이 1골씩에 그쳐 승부가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저득점 구도다 [결론] 일본은 경기장에 익숙한 이점과 준결승에 나서지 않은 선수들의 체력을 바탕으로 전반에 한국 후방의 공 처리 실수나 엔와디케의 긴 공 경합에서 1골을 넣고, 한국은 일본의 득점 경로를 맡은 선수들이 지치는 후반에 엄지성의 코너킥·프리킥으로 1골을 넣는다. 먼저 앞선 팀이 수비 인원을 늘리는 사이 상대가 자기 시간대에 따라붙으므로, 선수 구성의 차이를 근거로 한국을 정배로 둔 배당과 달리 90분 안에는 승부가 갈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 시장이 반영한 것: 한국의 U-23·와일드카드 구성과 유럽 소속 선수의 이름값, 한국의 4전 전승과 아시안게임 결승 2번의 승리, 일본의 무패와 1실점, 일본의 준결승 120분과 승부차기, 일본 개최지와 일본 관중
  • 시장이 못 찾은 것: 일본의 체력 부담이 가장 확실한 득점 경로를 맡은 선수들에게 몰려 있어 일본은 전반에, 한국은 후반에 강하다는 점, 두 감독 모두 앞서면 수비 인원을 늘려 1골 차를 지켜 왔다는 점, 한국 후방의 공 처리 실수가 이기혁이 뛴 경기에서도 나왔다는 점
  • 근거 유형: 시장 미반영 — 일본의 출전 시간 분산이 만드는 시간대별 우위와 두 감독의 리드 뒤 운영, 이기혁 출전과 무관하게 반복되는 한국 후방 실수
  • 반대쪽 환경: 30분 이전에 선제골이 나오고 뒤진 팀이 측면 수비수까지 올리면, 한국의 역습과 일본의 긴 공 경합이 모두 득점 기회로 이어져 총득점 3골 이상이 될 수 있다. 한국이 앞선 경우에는 일본이 120분을 뛴 선수들로 전진하는 후반에 한국의 2골 차 승리까지 가능한 환경이 된다
  • 깨지는 전제: 앞선 팀이 수비 인원을 늘려 1골 차에서 멈춘다는 전제다. 한국이 앞선 뒤에도 베트남전처럼 공격 인원을 유지해 추가골을 노린다면 이 전제가 깨지고, 결말은 한국의 승리 쪽으로 옮겨 간다